[11/07 해외] 글로벌 금리인하 공조에 주식펀드 상승

미국,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금리인하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통화스와프 확대 등이 호재로 작용하며 글로벌 증시가 반등에 성공했다.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계속해서 상승세를 보여왔던 글로벌 증시는 대선 이후 경기 침체 우려가 다시 불거져 나오면서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주간 MSCI ACWI지수는 6.80% 상승하며 마감했고, 해외주식 펀드 역시 큰 폭으로 상승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www.FundDoctor.co.kr)이 7일 아침 공시된 기준가격으로 펀드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해외주식형은 한주간 7.24% 상승했다. 리보금리(런던은행간금리)가 리먼사태 이후 최저치로 떨어지는 등 신용경색 완화 조짐이 뚜렷해지며 세계 금융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로 상승폭은 축소됐지만 개별국가 펀드들은 모두 상승 마감했고, 원자재가격 하락에 원자재섹터펀드만이 주식형펀드 중 유일하게 하락세를 보였다.

개별 펀드별로는 러시아 증시의 폭등에 ‘미래에셋러시아업종대표주식형자 1(CLASS-A)’펀드가 한주간 30.71%의 수익률로 1위를 차지했고, ‘하나UBSEasternEurope주식자 1CLASSA’펀드가 29.77%로 주간 2위를 달성하며 유럽신흥국 투자 펀드들을 중심으로 한 신흥국주식 펀드들이 강세를 보였다.
앞으로 10년간 신재생에너지와 차세대 바이오연료 분야에 15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공약했던 오바마가 미국의 차기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에너지섹터가 주간 12.45% 수익률로 섹터펀드들 중 가장 우수한 성과를 보였다. 에너지섹터 펀드 중에서는 ‘삼성글로벌대체에너지주식종류형자 1_A’가 주간 14.28% 수익률을 보였다.

월간성과에서는 일본 투자 펀드들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개별 펀드별로 ‘삼성KODEX JAPAN’, ‘삼성당신을위한N재팬주식종류형자 2_A’, ‘프랭클린템플턴재팬플러스주식형-자Class A’가 각각 -0.91%, -1.82%, -2.97% 수익률로 월간 1, 2, 3위를 차지했다.
반면 하위권은 그간 저조한 성과를 이어왔던 러시아 주식펀드들이 차지했다.




미국주식시장은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소비위축 여파로 0.3% 역성장했으나 최악을 각오했던 월가의 전망보다는 나은 성과였다는 안도감에 투자심리가 되살아났다. 또한 재무부가 구제금융 일환으로 지분매입 대상을 비은행권으로 확대한다는 소식과 리보금리가 연속 하락하며 신용경색 완화신호가 뚜렷해진 것도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고용, 서비스 등 잇단 주요 경제지표의 악화소식은 미국이 이미 경기후퇴에 진입했다는 우려를 부추기며 상승폭을 제한했다. 이에 MSCI 북미주식지수는 2.58% 상승했고, 북미주식펀드는 3.3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9월 15일 리먼브러더스의 파산보호신청 이후 리보금리가 최저치로 떨어지는 등 금융시장의 신용경색이 지속적으로 완화되고 있다는 소식이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치며 MSCI 유럽주식은 한주간 7.88%상승했다. 미국과 일본, 중국 등 각국 정부가 잇따라 금리를 인하하고 유럽 역시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비춰지며 금융시장 안정책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는 기대감이 형성되고 특히 리보금리가 지속적으로 하락함에 따라 금융주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하지만 세계최대 철강업체인 아르셀로미탈과 프랑스 최대은행인 BNP파리바 등 기업들의 잇단 실적 부진이 투자심리를 냉각시켰고, 6일 연속 상승에 따른 차익매물 출현으로 상승폭이 축소됐다. 이에 유럽주식펀드는 7.83%의 수익을 거뒀다.

주초 국경일인 ‘국민 통합의 날’을 맞아 휴장했던 러시아증시는 휴장일을 제외한 매거래일 상승세를 기록하며 한주간 MSCI러시아지수는 32.07%의 성과를 보였다. 이에 러시아주식펀드 역시 20.96%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주식형펀드 중 가장 큰 상승세를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경제는 여전히 최악의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글로벌 신용경색으로 신흥시장 자산에 대한 수요가 감소함에 따라 달러화에 대한 러시아 루블화 환율이 크게 상승했고, 투자자들이 10월에만 720억 달러를 러시아로부터 빼가며 러시아주식펀드의 수익률은 -35.16%의 1개월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인도주식펀드는 19.5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세계 각국의 잇단 금리인하로 국제적인 유동성 부족현상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과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텐다드앤푸어스(S&P)가 인도의 신용등급을 BBB-로 유지하기로 결정한 것이 투자심리를 되살렸다. 또한 인도 중앙은행이 3일 기준금리 0.5%포인트, 지급준비율 1%포인트 인하하면서 신용시장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주가는 급등했다. 하지만 이후 과도한 상승폭에 부담을 느끼며 주 후반 인도 증시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또한 인도 정부의 대출금리 인하 압박에 예금금리를 0.05%포인트 인하한 데 반해 대출금리는 0.75%포인트 인하해 은행수익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며 금융주를 위주로 증시하락을 부추겼다.

한주간 세계 주요국가의 지수가 상승했으나 상해A 지수와 항생중국기업지수(H지수)만이 각각 2.61%, 2.43% 하락했다. 이에 중국주식펀드는 0.63%의 수익률로 개별국가주식 중 가장 낮은 성과를 보였다. 중국 경제성장의 심장부인 상하이가 16년만에 처음으로 평균에 미치지 못한 경제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그리고 중국최대 증권사인 하이퉁증권의 비유통주가 보호예수기간 만료로 12억주 가량이 시장에 출회되며 투자심리에 부담을 줬다.

일본주식펀드는 4.10% 상승했다. 일본주식시장은 주 초반 7년 7개월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했으나 인하 폭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면서 증시가 하락세를 기록했으나 4일 ‘문화의 날’ 로 휴장한 이후 글로벌 증시 상승분위기에 덩달아 상승반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세계 주요국들이 긴밀하게 금리 공조를 취함에 따라 금융위기에 대한 안도감이 확산되며 니케이 지수는 9,500선을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주 후반 아시아증시가 급락하고, 엔화 값 상승에 자동차를 포함한 수출주의 매도로 이어졌으며 최근의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상승폭을 축소, MSCI 일본주식은 0.52%로 한 주를 마감했다.




역내설정 해외펀드 자금동향

제로인 분류기준으로 조사한 결과 공모 해외펀드(역외펀드 제외) 순자산액은 7일 현재 35조 9,697억원을 기록, 한주간 2조 930억원 증가했다. 글로벌 증시 상승으로 인해 순자산액은 증가했지만 실제 자금은 1,206억원이 빠져나갔다.

유형별로 살펴보면 전 유형에서 자금이 빠져나간 가운데 ETF를 제외한 해외주식형에서 478억원의 유출이 있었다. 러시아주식과 기초소재섹터에 각각 41억원, 38억원의 자금유입이 있었으나, 글로벌주식형에서 177억원, 신흥국주식에서 129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 류승미 제로인 펀드애널리스트 www.FundDoctor.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