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7 국내] 실물경기 침체 우려에 주식·채권펀드 동반 하락

글로벌 금융위기 타개를 위한 주요국들이 정치 공조 움직임을 보이면서 주초 국내 증시는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이후 실물경기 침체가 전면으로 부각되며 16일 하루 만에 126포인트가 빠지면서 한주간 코스피지수는 6.26%하락, 국내주식펀드 수익률 역시 -6.41%로 장을 마감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www.FundDoctor.co.kr)이 17일 아침 공시된 기준가격으로 펀드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일반주식 펀드는 한주간 6.50%하락했다. 같은 기간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실물경제로 옮겨가며 실물경기의 척도인 중국 관련 주들이 대거 하락했다. 이에 철강 금속(-14.95%), 운수장비(-12.11%)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시장에 비해 투자비중이 높은 이들 업종이 크게 하락하며 일반주식 펀드는 KOSPI200지수에 비해 저조한 성과를 보였다.

중형주와 소형주의 하락률은 각각 5.17%, 5.70%로 대형주(-6.45%)보다 낙폭이 작았다. 이에 중소형주펀드는 -5.69%의 수익률로 주식형 펀드에서는 가장 양호한 성과를 보였다. 배당주식펀드는 -6.16%를 나타냈고,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도록 설계된 인덱스 펀드는 6.82%하락했다.

이외에 주식투자비중이 주식형보다 낮은 일반주식혼합펀드는 -3.39%, 일반채권혼합펀드는 -1.8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국내금융시장이 패닉상태에 빠지며 채권형 펀드 역시 0.22% 하락했다.
지난 9일, 금통위에서 10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가운데 한국은행 총재가 물가보다는 경기에 중점을 둔 발언으로 향후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며 채권시장은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주 후반 원달러 환율이 크게 상승하고, 코스피지수가 폭락 하는 등 금융시장 불안이 극대화되면서 채권시장 역시 침체국면으로 빠져들었다. 또한 S&P가 우리나라 주요 은행들의 신용등급을 부정적으로 재검토하겠다고 밝히면서 국내 돈줄을 쥐고 있는 은행들의 유동성 사정이 더욱 악화되며 국고채 금리가 지표물과 비지표물이 서로 다른 모습을 보였다. 동일한 신용에도 불구하고 유동성이 큰 지표물이 더 높은 가격에 거래됐다. 한주간 국고채 3년물과 5년물은 각각 0.06%포인트, 0.04%포인트 하락한 반면 회사채와 통안채는 상승세로 장을 마감했다. 이에 국고채에만 투자하는 일부펀드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일반채권펀드는 0.17%하락했고, 일반중기채권펀드는 -0.42%의 수익률을 보였다. 우량채권펀드는 -0.01%로 초단기채권을 제외한 채권형 펀드 중 제일 양호한 성적을 거두었다.




순자산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이 1개월이 넘는 309개 국내 주식형(기타 인덱스 제외)펀드 중 2개의 재간접펀드를 제외한 전 펀드가 손실을 보인 가운데 125개 펀드가 코스피지수 수익률(-6.26%)을 초과하는 성과를 보였다.

펀드별로 살펴보면 재간접 펀드인 ‘신한BNPP직장인플랜주식재간접(자)ClassC1’와 ‘한국국민의힘주식재간접K- 1’가 각각 2.99%, 1.31%의 성과를 나타냈다. 이 펀드들은 국내의 펀드에 투자하는 재간접펀드로 펀드 투자에 따른 기준가 산정이 일반 펀드들과 차이를 보임에 따라 상위권을 차지했다.

-3.63%의 주간 수익률로 그 뒤를 ‘미래에셋라이프사이클3040연금혼합형자 1’가 이었다. 이 펀드는 월간에서도 -6.56%로 가장 양호한 수익률을 보였는데 주식형 모펀드에 최대 80%까지, 채권형 모펀드에 40%까지를 한도로 시장상황에 따라 전략적으로 주식편입 비율을 조절하는 펀드다. 7월말 기준으로 주식형 모펀드에 64.50%로 조정장 기간 동안 주식편입비중이 낮았던 것이 펀드 수익률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주간 -3.91%의 수익률을 기록한 ‘우리SK그룹우량주플러스주식 1-A1’가 그 뒤를 이었다. 지난주에도 대부분의 삼성그룹주 펀드들이 상위권에 포진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대형주의 비중이 큰 펀드들의 성과가 부진했다. 이는 같은 기간 시가총액 상위 기업들이 큰폭의 하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시가총액 2위인 POSCO는 최근 사상 최고의 실적을 발표하고도 향후 실적전망 악화가 예상되면서 18.51%하락했고, 국제신용평가기관인 S&P가 국민은행 등 7개 금융회사에 대해 신용등급 하향조정 이전단계인 ‘부정적 관찰대상’으로 지정한 탓에 대형 은행주 약세도 하락을 이끌었다.




순자산액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이 1개월이 넘는 53개의 펀드 중 13개 펀드가 플러스성과를 보였다. 이들 중 대부분이 초단기채권 펀드고, 일부 우량채 비중이 높은 펀드들도 눈에 띄었다.

개별 펀드별로는 개인연금 펀드로 안정적으로 운용하는 ‘개인연금공사채 7’이 0.14%(연환산 7.24%)로 1위를 차지했고, ‘플러스탑시드채권혼합160’펀드가 0.13%(연환산 6.61%)의 수익률로 그 뒤를 이었다.

월간성과 역시 초단기채권펀드와 우량채 투자펀드들의 성과가 두드러진 가운데 ‘PCA스탠다드플러스채권I-34ClassC-F’펀드가 0.04%(연환산 8.61%)로 가장 우수한 성과를 나타냈다.




한편 제로인 유형분류기준으로 조사한 결과 17일 현재 공모 국내펀드 순자산액은 한주간 5조 4,378억원 감소한 130조 5,142억원으로 집계됐다.

주간 현금흐름을 살펴보면 총 7,136억원이 순유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전 유형에서 자금이감소한 가운데 ETF를 제외한 주식형 펀드에서 한주동안 718억원이 빠져나갔고, MMF형과 채권형에서 각각 3,190억원, 1,103억원이 유출됐다.



[ 류승미 제로인 펀드애널리스트 www.FundDoctor.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