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4 해외] 글로벌 경기후퇴 우려로 폭락, 일본 펀드 선방

최악의 금융위기가 실물경제 위기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증폭되면서 해외주식펀드는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미국의 경제지표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고 기대치에 못 미친 기업실적 발표가 잇따르면서 뉴욕증시가 약세를 보였다. 각국 정부의 기준금리 인하, 금융기관에 대한 유동성 지원 등 시장 안정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증시의 하락세가 이어졌다.

특히 러시아와 홍콩 증시의 폭락세가 계속되면서 이들 지역 펀드 수익률도 10%이상 급락했다. 경기 둔화 우려에 주요 원자재 가격이 급락하면서 기초소재섹터펀드와 원자섹터펀드도 각각 -10.43%, -5.89%로 부진한 성적을 보였다. 반면 일본 주식펀드는 주간 0.75%의 수익으로 상대적으로 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펀드평가사 제로인(www.funddoctor.co.kr)이 24일 아침 공시된 기준가격으로 해외 주식 펀드의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해외주식펀드는 주간 -9.7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개별펀드 별로는 일본 주식에 주로 투자하는 ‘삼성KODEX JAPAN’ 가 엔화 강세 효과에 힘입어 주간 5.36%로 1위를 차지했다. 월간 성과에서는 중국 본토 증시에 투자하는 ‘PCAChinaDragonAShare주식A- 1ClassA’ 가 주간 3.36% 상승하면서 월간 4.87%의 수익률로 1위를 차지했다.



미국의 제조업, 산업생산, 주택착공, 소비자 신뢰지수 등의 주요 경제지표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경기후퇴 우려감이 증폭됐다. 게다가 지난주 발표된 기업실적 또한 월가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면서 뉴욕증시는 하락세가 이어졌다. 추가 경기부양 기대감, 달러 자금경색 완화신호, 워렌 버핏의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매수 기회’ 진단 등이 호재로 등장했으나 투자심리를 자극하기엔 힘이 부족했다. 이에 MSCI 북미주식은 주간 1.17% 하락했고 북미주식펀드는 주간 1.05% 하락했다.

러시아 주식펀드는 폭락세를 면치 못하고 주간 17.48% 급락했다. 러시아 정부가 시중은행에 대해 유동성 자금을 투입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주식시장을 진정시키지 못했다. 러시아 금융위기가 은행권을 넘어 소매업종으로 확산되고 러시아 국채에 대한 디폴트 위험이 빠르게 증가하는 등 금융위기 우려가 증폭됐다. 이에 러시아 주식펀드의 연초 이후 손실폭이 71.23%로 확대됐다.

중국 주식펀드도 글로벌 경기둔화와 실적악화 우려로 주간 10.88% 급락했다. 중국 정부가 수출 환급세율 인상 등의 경기 부양책을 내놨지만 영향은 제한됐다. 경제 성장률의 한자릿수 대로 진입하면서 저성장에 대한 우려가 확산됐고 예상에 못 미치는 기업 실적 또한 악재로 작용했다. 금융주, 철강주의 하락폭이 두드러졌고 국제유가가 70달러 밑으로 떨어지면서 에너지 관련 주식도 약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상해A지수는 1.80% 하락하는데 그치며 상대적으로 선방했지만 항셍중국기업(H)지수가 13.04% 급락하면서 중국주식펀드 성과에 악영향을 끼쳤다.

일본 주식펀드는 주간 0.75%로 소폭 상승했다. 일본 증시는 추가 증시부양책 기대감과 각국 정부의 적극적인 공조 영향으로 낙관론이 확산되면서 주초 급등세로 출발했다. 하지만 이후 뉴욕 증시 약세와 경기침체에 다른 기업실적 악화 우려감으로 하락세로 돌아서며 MSCI 일본주식은 같은 기간 0.76% 상승하는데 그쳤다.

인도 주식펀드는 금리인하 효과에도 불구하고 주간 6.97% 하락했다. 인도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기존 9%에서 8%로 1%포인트나 인하했다. 또한 증권거래 위원회가 외국인의 공매도를 제한했음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거 이탈하면서 증시하락세가 이어져 주간 -7.31%로 장을 마감했다.

브라질 주식펀드는 주간 8.86% 하락했다. 계속되는 브라질 중앙은행의 환율 방어 노력에도 불구하고 헤알화 대비 달러화 환율이 최근 사흘 동안 12.52%, 이달들어 24%이상 오르는 등 금융시장 불안이 확산됐다. 브라질 증시는 금융주가 약세를 보이고 국제 유가급락에 따라 자원주도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2006년 9월 이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하락했다.

월간 순위 경쟁에서는 주간 강세를 보인 일본주식 펀드가 상위권을 유지했다. 월간 상위권을 지키던 금 관련 기초소재 섹터펀드가 상위권 밖으로 밀려났고, 러시아 및 동유럽 주식펀드는 하위권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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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내설정 해외펀드 자금동향

제로인 분류 기준으로 공모 해외펀드(역외펀드 제외) 순자산액은 24일 현재 36조 1,628억원을 기록, 한 주간 3조 7,278억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해외펀드에서 2,034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조사됐다.

유형별로 현금흐름을 살펴보면 해외주식형(ETF제외)에서 1,620억원이 유출되는 등 모든 유형에서 자금이 빠져나갔다. 특히 중국과 브릭스 지역 투자 펀드에서의 자금이탈이 두드러졌다. 주식혼합형에서 165억원이 줄었고 해외채권형에서도 57억원의 자금유출이 발생했다.



[ 조성욱 제로인 펀드애널리스트 www.FundDoctor.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