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국내] 경기침체 우려로 3분기 주식펀드 약세 기록

삼성그룹주펀드 선전… 중소형펀드 참담

개황

계속되는 미국발 신용위기와 이에 따른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환율 상승의 영향으로 3사분기 국내주식펀드는 12.75%의 손실을 기록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www.funddoctor.co.kr)이 2008년 10월 1일 아침 공시된 기준가격으로 3사분기 펀드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일반주식 펀드는 -13.02%의 부진한 성과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12.60%하락한 KOSPI200지수보다 부진한 성적으로 이는 일반주식펀드의 투자비중이 높은 상위 10개의 업종 중 화학(-8.16%)과 운수장비(-10.31%)업종만이 KOSPI200지수보다 양호한 수익률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특히 이중 건설업과 철강 금속업종은 20%이상 하락했다.
 
상반기 양호한 성적을 보인 중소형주식펀드는 같은 기간 -15.00%의 수익률로 주식형펀드 중 가장 큰 손실을 기록했다. 계속되는 공매도세에 일부 중소형주의 경우 시가총액이 보유 현금 수준에 머물 정도로 속절없이 주가가 떨어지며 코스닥지수는 KOSPI200지수의 두 배에 가까운 -25.32%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우량한 중소형주도 안전자산 선호현상으로 매물의 대상이 되며 중소형주펀드의 수익률 하락을 부채질했다.
같은 기간 배당주식펀드와 KOSPI200인덱스 펀드는 각각 -12.50%, -12.6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주식형보다 주식 투자비중이 낮은 일반주식펀드와 일반채권혼합펀드는 각각 6.75%, 3.34% 하락했다.
 
9월 주식시장에서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문제의 파장이 미국 금융자본주의의 꽃으로 불리던 세계유수의 투자은행들을 쓰러뜨리며 세계증시를 깊은 수렁으로 몰고 갔다. 하지만 국내증시는 상대적으로 선전하며 1.78% 하락에 그쳤다. 이는 한국증시가 개장시간 차이 등의 이유로 글로벌 금융충격을 완충해 주었고, 연기금의 적극적인 매수세와 FTSE선진국지수편입이 호재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이에 9월 한달간 국내주식형 펀드는 -0.81%수익률을 보였다.




3분기 채권시장은 인플레이션 리스크와 글로벌 신용경색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가 공존하며 큰 폭의 변동성이 이어지는 장세를 보였다.
7월 중순 이후 원유가격이 급락하며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다소 줄어들었으나 경기침체와 서브프라임 사태의 파장으로 대형 투자은행들의 파산 및 구조조정으로 채권시장의 혼란이 가중되며 전분기에 비해 단기물금리는 상승했다. 같은 기간 중장기물은 대부분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단기물 금리가 상승한 것은 단기 은행채의 대규모 발행과 더불어 국내증권사들이 9월 발생한 리먼브러더스 사태로 유동성 확보를 위해 비교적 적은 손실로 현금전환이 가능한 RP와 은행채 등의 단기물을 지속적으로 매도했기 때문이다. 반면 세계적인 경기침체와 금융위기 확산으로 인해 안전자산 선호경향이 높아지며 중장기 국채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며 중장기채 금리는 하락했다. 이에 채권형 펀드는 0.41%의 수익률을 보였다.
 
일반채권펀드의 경우 리먼브러더스 사태로 인한 부실자산 상각에 따른 수익률 악화로 1.16%의 손실을 보였으며 초단기채권펀드는 1.41%(연환산 5.60%), 일반중기채권펀드는 0.89%(연환산 3.5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9월 채권시장은 올해 들어 가장 큰 변동성을 보이며 국고채3년 금리가 6%를 돌파했다. 상승세를 보이던 금리는 이후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는 가운데 만기도래 채권에 대한 롤오버가 순조롭게 진행되자 위기설에 대한 불안심리가 해소되며 월 중순까지 금리 하락세가 지속됐다. 하지만 일부 펀드가 리먼브러더스와 연계된 채권 손실을 모두 떠안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하며 관련 펀드가 4.54% 하락, 일반채권펀드는 하락 마감했다.
 



2) 주식/채권시장 요약
 
주식시장
 
7월 초 1666.46포인트로 시작한 코스피 지수는 심리적 지지선인 1,600포인트가 무너지며, 시장에 산재한 악재들로 인해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2007년 3월 이후 최저점인 1387.75포인트까지 떨어지는 모습을 연출한 끝에 1448.06포인트로 장을 마감, 코스피지수는 3사분기 13.54%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2사분기의 증시를 짓누르던 국제유가가 7월 후반부터 하락했지만 유가 하락이 글로벌 경기침체의 시그널로 받아들여지며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여기에 미국발 신용위기가 재차 확대되고 9월 채권 대규모 만기에 대한 우려가 겹치며 하락한 것이다.
 
하지만 세계 금융사의 잊지 못할 기록들로 남을 글로벌 금융위기와 환율 혼란 중에도 한국 증시는 양호한 성적을 보였다. 이는 9월 한 달간 연기금이 3조원에 달하는 대량 집중매수세로 하방경직성을 강화했고, 세 차례나 미뤄졌던 FTSE선진국지수 편입이 확정되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이다. 또한 전 세계적인 공매도 규제 강화에 동조한 한국 감독당국의 조치에 숏커버링과 일부 투자자들의 선취매로 하락폭을 좁혔다.
 
시가총액 크기별로 3사분기 동안의 수익률을 살펴보면 소형주와 중형주가 각각 -21.92%, -18.25%로 대형주(-12.80%)에 비해 큰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통신업을 제외한 전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철강 금속, 기계, 조선 등의 중국수혜업종과 건설, 전기전자, 의료정밀 등 증시 상황에 민감한 업종들은 크게 하락했다.
 
통신업이 4.50%로 유일하게 상승했다. 이는 마케팅 비용 축소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와 KT-KTF 합병 이슈, IPTV무선인터넷 사업 등의 향후 성장성 부각이 상승의 초점이 되었다.
 
전기가스업의 경우 하반기 요금 인상이 결정되며 실적 개선의 기대가 커졌고, 경기 방어주의 매리트가 더해지며 3.88%의 하락에 그쳤다.
 
또한 증권업의 경우 월가의 쇼크로 직격탄을 맞으며 9월 16일 하룻동안 12.79% 하락했으나 미국발 금융위기에 대한 정부의 대대적인 대책에 안정을 찾을 것이란 기대와 한국주가가 FTSE 선진국지수에 편입되었다는 호재가 긍정적으로 작용해 -5.83%로 3사분기를 마감했다.
 
건설업은 21.72% 하락했다. 미분양 아파트 급증 등 극심한 부동산 경기 침체로 업황 개선이 더디어 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며 투자심리가 악화되며 7월과 8월 각각 11.78%, 17.49%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9월 초 이명박 대통령이 국민과의 대화에서 재개발, 재건축에 대한 발언을 남김으로 상승세로 돌아섰고, 연이어 종부세 개정과 양도세 축소 등 건설경기 부양 정책이 우호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며 낙폭을 줄였다.
 
철강 금속 및 기계업종 등의 중국수혜업종은 중국증시 급락에 각각 20.11%, 20.15% 동반 하락했다. 특히 기계업종의 경우 두산중공업이 두산 그룹의 유동성 부족 논란에 휩싸이면서 8월 한달간 -20.10% 하락했으나 최근 그린에너지의 최대 수혜주로 부각되며 특히 원자력발전 플랜트 등 발전 신규 수주 증가로 하락폭을 줄였다.






채권시장
 
3사분기 채권시장은 2사분기와 마찬가지로 경기침체 우려와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이 두가지 요소의 움직임에 의해 큰 폭의 등락을 거듭하는 변동성이 큰 장세를 보였다.
 
7월에는 그 동안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해 인플레이션 우려가 글로벌 금융시장 뿐만 아니라 국내시장에도 지속적으로 나타나며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이로인해 국고채 5년 금리는 6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6.18%까지 폭등했다. 하지만 경기둔화에 따른 원유수요 감소 전망과 투기수요 이탈로 인해 7월 중순 이후 국제유가가 하락하기 시작하며 인플레이션 우려가 어느 정도 누그러들자 부진한 경제지표로 인한 경기침체 위기감이 다시 고개를 들며 금리는 하락하는 양상을 보였다.
 
8월 금통위에선 시장의 예상대로 인플레이션에 대비해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하였으나 어느정도 선반영된 탓에 무덤덤한 대응을 보였다. 그러나 이후 대규모 은행채 발행과 환율 급등으로 인해 금리는 다시 큰폭으로 출렁거렸다.
 
9월 금통위에선 물가상승과 경기둔화를 동시에 강조하며 중립적인 모습를 보였지만, 시장은 장기적으로 경기둔화 문제가 부각될 것이라는 인식이 우세해지며 금리는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
 
9월 중순 이후 리먼브러더스 사태로 국내 증권사에서 콜자금을 구하기 위해 혈안이 되었다. 하지만 투신권 등에서 이들 증권사에 콜자금을 대주지 않자 상품 계정과 RP계정에 편입된 은행채, 통안채 등 단기채를 지속적으로 매도, 이는 채권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를 자극했다. 결국 채권시장은 금리가 폭등하며 18일 하룻동안 국고채 3년 금리는 0.29%포인트 상승했다.




3) 주식펀드 성과
 
순자산액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 1개월 이상인 323개의 주식형 펀드(기타인덱스펀드 제외) 모두가 3사분기에 마이너스 성과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삼성그룹주 펀드들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삼성테크윈이 디지털카메라 수요위축에 따른 경쟁사들의 공격적인 가격인하, 신모델 출시 지연과 빈약한 DSLR 라인업으로 3분기 44.12% 하락했으나, 삼성증권(11.02%)과 삼성SDI(3.11%)가 상승세를 보였으며, 삼성물산(-8.65%), 삼성화재(-5.72%)가 시장보다 작게 하락한 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개별 펀드별로는 ‘미래에셋라이프사이클3040연금혼합형자 1’펀드가 -8.84%의 수익률로 1위를 차지했다. 이 펀드는 주식형모펀드에 최대 80%까지 투자하며 시장 상황에 따라 주식형모펀드와 채권형 모펀드에 자산배분을 하는 펀드다. 최근 주식형 모펀드에 대한 투자 비중을 60%정도로 유지하며 일반주식펀드(87.44%)보다 주식투자 비중을 적게 가져감에 따라 3사분기에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과를 보였다.

반면 ‘우리CS부울경우량기업플러스주식투자 1C 1’펀드는 -22.17%의 저조한 성적으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부산, 울산, 경상남도 지역과 연관된 기업의 주식에 일부 투자하여 향후 전망이 뛰어난 리딩 기업의 성과를 공유하고 지역발전 기여를 추구하는 이 펀드는 3사분기 동안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인 코스닥 비율이 30.14%로 높고, 8월 초 보유하고있는 상위 10개의 투자 종목 중 5개가 3분기 동안 20%이상 하락하며 수익률에 악영향을 줬다.
 
1개월 성과에서도 삼성그룹주 펀드의 강세가 이어졌고, 배당주 펀드와 중소형주의 비중이 높은 펀드들의 성과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4) 채권펀드 성과
 
순자산액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 1개월이 넘는 56개 채권형 펀드 가운데 14개 펀드가 3사분기 평균 콜금리(연환산 5.12%)수준을 웃도는 성과를 기록했다. 3사분기에는 국공채에 비해 금융채와 회사채의 금리가 크게 상승(채권가격 하락)했고, 장단기 스프래드 축소됨에 따라 중장기 국공채의 투자비중이 높은 펀드들의 수익률이 양호하게 나타났다. 또한 채권에 비해 유동성 비중이 높은 초단기채권펀드 역시 좋은 성적을 보였다.
 
개별 펀드별로 살펴보면 ‘알파에셋위너스채권형 1(C-C 1)’펀드가 1.61%(연환산 6.37%)로 1위를 차지했으며 그 뒤를 자산의 거의 대부분을 CD, CP등에 투자하고 있는 ‘플러스탑드채권혼합160’과 ‘흥국멀티플레이채권 4’펀드가 각각 1.59%, 1.55%수익률로 뒤를 이었다.
 
반면 금융채, 회사채, ABS등 12종목에 투자하고 있는 ‘아이러브평생직장채권 4Class C 2’펀드와 4개의 채권에 투자하고 있으며 이중 잔존만기가 13.26년인 은행채를 보유한 ‘와이즈premier12채권 2’펀드가 각각 -0.98%(연환산 -3.88%), -0.77%(연환산 -3.06%)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월간성과 역시 신용등급이 높고 잔존만기가 긴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들이 양호한 성적을 보였다. 그 중 ‘ABF Korea인덱스종류형채권CLASS A’펀드가 월간 0.64%(연환산 7.82%)의 수익률로 가장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 류승미 제로인 펀드애널리스트 www.FundDoctor.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