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0 해외] 글로벌증시 ‘공포바이러스’에 주식펀드 폭락



미국의 7천억달러 구제금융법안 발효와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금리인하 공조에도 불구하고 미국발 신용위기 확산과 경기둔화 우려감이 한층 증폭됨에 따라 글로벌주식시장은 혼돈에 휩싸이며 폭락했다. 이로 인해 해외주식펀드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www.funddoctor.co.kr)이 10일 아침 공시된 기준가격으로 펀드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해외주식형은 한주간 -16.21%의 급락세를 보였다. 인도주식펀드와 아시아태평양(ex. J)주식펀드들이 상대적으로 작은 낙폭을 보였고 러시아와 브라질을 포함한 남미신흥국, 유럽신흥국주식펀드들은 유가 및 원자재가격하락과 글로벌 금융위기로 크게 떨어졌다.




한주간 미국증시는 7천억달러에 이르는 구제금융법안 발효에도 금융위기와 경기후퇴 확산을 막을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감이 시장을 잠식하며 급락세를 보였다. 이후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한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금리인하 공조 움직임과 FRB의 기업어음 매입 등의 조치에도 불구하고 뱅크오브아메리카가 신용위기에 따른 상각손실 대비를 위해 100억달러의 보통주 발행을 발표하자 금융권의 추가 자본조달 불가피성이 부각되며 주가는 급락세를 이어갔다. 한주간 MSCI북미주식은 -15.27%를, 북미주식펀드는 주간 -15.74%를 기록했다.

지난주 유럽에서는 미국의 구제금융안 통과에도 불구하고 단기 리보금리가 상승세를 지속한데다 미국 고용지표 악화 등으로 금융위기가 실물경제로 전이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유럽증시는 급락세를 보였다. 미국과 유럽연합을 포함한 7개국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하해 위기 대응 공조에 나섰지만 금융위기와 경기침체를 막기엔 역부족이라는 인식이 깔리며 낙폭을 줄이는데 실패했다. 이에 유럽주식펀드는 한주간 -10.61%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일본주식펀드도 -14.99%로 급락세를 면치 못했다. 미국 경기침체 우려와 유럽 금융위기 심화 조짐 등으로 하락세를 보였던 일본은 이에 따른 수출 위축 우려와 달러대비 엔화강세 등의 악재가 더해지며 증시 하락폭을 더욱 키웠다. 이에 한주간 MSCI일본주식은 -16.16%를 기록했다.

중국주식펀드는 -15.53%의 성과를 보였다. 중국주식시장은 증권감독당국의 대주제와 신용거래 허용 조치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신용위기 심화와 경기침체 우려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에 상해A지수와 홍콩H지수는 각각 9.55%, 17.01% 하락했고 펀드 성과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인도주식펀드는 한주간 -7.49%로 상대적으로 작은 하락폭을 보였다. 인도증시는 미국 구제금융안이 글로벌 경기침체를 막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인도투자 해외펀드에서 대규모로 인도주식을 팔아치우자 주가가 급락세를 보였고 환율은 급등세를 보였다. 이후 영국정부가 은행 시스템의 붕괴를 막기 위한 5백억 파운드 상당의 투자 계획 발표한 이후 조금이나마 낙폭을 줄일 수 있었다. 한주간 MSCI 인도주식펀드는 -13.94%를 기록했다.

브라질증시는 소매업 불황으로 증시 신용도가 추락하고 상품가격 하락과 시티그룹의 신용위기 대출 억제에 따른 관련주식매도 의견 등이 악재로 작용,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면서 세계 은행들의 금리인하 조치에도 불구 폭락세를 지속했다. 이에 브라질주식펀드는 -30.4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러시아주식펀드는 한주간 -35.65%로 가장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러시아 당국이 최악의 금융 혼란을 바로잡기 위해 대출과 세금 혜택을 약속했음에도 크게 폭락했다. 또한 8일 개장과 함께 증시가 14%폭락하자 러시아 정부는 10일까지 휴장계획을 밝혔지만 9일, 평소와 같이 개장했다. 9일 러시아증시는 두자릿수로 폭등했지만 그간의 낙폭을 줄이는데 그쳤다.




순자산액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이 1개월 이상인 해외 주식 펀드들 중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덜했던 아시아태평양주식펀드와 기초소재섹터 펀드들의 성과가 비교적 양호한 성과를 보였다.

펀드별로 살펴보면 상해 및 심천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중국 H주에 투자하는 ‘PCAChinaDragonAShare주식A- 1ClassA’가 주간 1.80%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펀드는 상해A지수가 주간 -9.55%로 상대적으로 작은 낙폭을 보였을 뿐 아니라 환헷지를 실시하지 않아 그 동안 원화가치가 크게 하락함에 따른 혜택을 받으면서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어 AMEX Gold Miners Index지수를 추종하면서 골드리슈 금 자유상품에 투자하는 ‘SH골드파생상품 1-A’가 1.07%로 2위를 차지했다.

주간성과 상위권을 기록한 펀드들이 월간성과에서도 대부분 상위권을 차지했다. 반면 러시아와 브라질주식펀드, 유럽신흥국과 남미신흥국 주식펀드들은 주간 및 월간성과에서 여전히 하위권을 지켰다.





역내설정 해외펀드 자금동향

제로인 분류 기준으로 조사한 결과 공모 해외펀드(역외펀드제외) 순자산액은 10일 현재 41조 9,301억원을 기록했다. 한주동안 해외펀드에는 1,197억원의 자금 유출이 발생했다. 유형별로는 ETF를 제외한 해외주식형에서 980억원의 자금이 이탈했고, 주식혼합형에는 7억원이 유입됐다.

지역별로는 중국주식펀드를 비롯한 신흥국주식펀드와 아시아태평양(ex. J)주식펀드들의 자금유출이 가장 컸던 반면 아시아신흥국주식펀드과 금융섹터주식펀드에서는 소폭의 자금유입이 있었다.




[ 김주진 제로인 펀드애널리스트 www.FundDoctor.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