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0 국내] 금융 시장 혼돈에 연초 후 31% 손실

각국의 시장안정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실물경제에 대한 우려와 금융위기 확산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환율은 급등세를 보이고 코스피 지수는 급락했다. 이에 국내주식펀드 수익률이 2주째 하락했고 연초 후 손실폭은 31.31%로 확대됐다.

펀드평가사 제로인(www.funddoctor.co.kr)이 10일 아침 공시된 기준가격으로 펀드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일반주식 펀드는 한 주간 7.37%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1300포인트 선 아래로 무너지며 8.79% 급락했지만 전기전자업종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모습을 보인 것이 펀드 성과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미국 제조업 경기와 고용지표 악화 등으로 철강과 기계, 조선주를 중심으로 하락폭이 크게 나타나면서 관련 업종 투자비중이 높은 펀드들의 성과가 부진했다. 코스닥 지수도 환율 급등 등의 영향으로 인터넷, 건설,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14.14% 급락했다. 대형 IT종목이 선전했으나 코스닥 시장이 약세를 보이면서 IT 섹터펀드들의 성과도 코스닥 투자비중에 따라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중소형주가 각각 -12.70%, -11.78%로 대형주(-8.18%)보다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중소형 주식펀드는 -11.06%로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배당주식펀드는 -7.33%로 상대적으로 선전했고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도록 설계된 인덱스 펀드는 같은 기간 7.67% 하락했다.

이외에 주식투자비중이 주식형보다 낮은 일반 주식혼합 펀드와 일반 채권혼합펀드는 각각 -3.63%, -1.9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일반 채권펀드는 주간 0.12%(연환산 11.41%)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 주 채권 금리는 원/달러 환율 급등, 아이슬란드 등 유럽의 국가들의 금융 위기 우려로 상승세를 보였으나 금융통화위원회(9일)의 기준금리 인하 결정 및 향후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의 영향으로 급락했다.

한 주간 국고채 1년물과 3년물 유통수익률은 각각 0.27%포인트, 0.37%포인트 하락했다. 금리가 크게 하락하며 듀레이션(잔존만기 유사개념)이 긴 우량채권과 중기채권 펀드들이 우수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중기채권펀드는 0.94%(연환산 85.47%), 우량채권펀드는 0.44%(연환산 40.34%)의 수익을 기록했다.



순자산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이 1개월이 넘는 309개 국내 주식형(기타 인덱스제외)펀드 모두가 주간 손실을 기록한 가운데 이중 267개 펀드가 코스피 지수 수익률(-8.79%)을 초과하는 성과를 보였다.

배당주, 연금, 장기주택마련 펀드 등 방어적 성향을 지닌 펀드가 주간 상위권을 차지한 반면 중소형주식 펀드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성과를 보였다.

펀드별로 살펴보면 ‘미래에셋라이프사이클3040연금혼합형자 1’ 펀드가 한 주간 -3.93%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펀드는 주식형 모펀드 펀드에 80%이하로 자산 배분을 하는 펀드로 주식형 모펀드에 대한 투자비중이 64.5%(7월말 기준)로 위험자산 비중이 낮았던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이어 ‘슈로더코리아알파주식형-자A’ 펀드가 주간 -4.28%로 2위를 차지하면서 월간 성과순위 1위로 뛰어올랐다.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차, KT&G 등 이 펀드가 투자하고 있는 종목들이 선방하면서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직전주 월간 성과 1위였던 ‘프레스트지코리아테크주식 2’ 펀드는 주간 -7.06%의 중위권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월간성과 순위 4위로 내려앉았다.




순자잔액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이 1개월이 넘는 57개 채권펀드 중 37개 펀드가 연환산10%가 넘는 수익을 냈다.

‘ABF Korea인덱스종류형채권CLASS A’ 펀드가 한 주간 1.19%로 주간성과 1위를 기록했다.

이 펀드는 펀드듀레이션이 3.63로 길고 금리 하락폭 컸던 장기 국고채 투자비중이 높고 금융채 비중이 낮았던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우수한 주간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월간 성과에서도 월간 1.62%로 1위를 고수했다.




한편 제로인 유형분류기준으로 조사한 공모 국내펀드 순자산액은 한주간 6조 8,099억원이 감소한 136조 2,473억원으로 집계됐다.

주간 현금흐름을 살펴보면 총 7,443억원이 순유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유형별로는 기타를 제외한 모든 유형에서 자금이 감소한 가운데 주가하락에 실망한 주식형 투자자들이 605억원의 자금을 빼갔고 MMF형에서도 6,168억원이 빠져나갔다.



[ 조성욱 제로인 펀드애널리스트 www.FundDoctor.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