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19 국내] 美금융악재에 한주만에 마이너스 전환

메릴린치의 매각, 리먼브러더스 파산보호신청, AIG 자금지원 요청 등 미국발 악재들이 쏟아지는 가운데 코스피 지수가 널뛰기 장세를 보였다. 미국발 악재로 주초 사이드카를 발동시키며 시작했던 코스피 지수는 급등락을 거듭하면서 -3.52% 수익률로 장을 마감했다.

리먼브러더스의 파산신청으로 국내증권사들의 손실우려가 확대되고, 미금융권의 추가 파산우려로 국내 금융주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국내주식형 펀드는 3.07%떨어졌고, 금융섹터펀드는 펀드들 중에서도 하위권을 차지했다.

특히 지난주에는 리먼브러더스 사태로 우리CS, 하나UBS, 삼성투신, 마이애셋운용의 5개 주가지수연계펀드(ELF)와 아이투신운용의 채권형 펀드 8개가 환매 및 상환을 연기한다고 공시했는데, 이는 투자자들의 직접적인 손실로 이어질 것으로 보여짐에 따라 물의를 빚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www.funddoctor.co.kr)이 19일 아침 공시된 기준가격으로 펀드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일반주식 펀드는 한 주간 3.13% 하락했다. 같은 기간 KOSPI200지수보다는 양호한 성적으로 POSCO가 0.36% 상승하는 등 철강 및 금속업종이 0.52% 상승했고, 화학(-0.58%)과 운수장비(-2.04%)의 하락폭이 낮은데 따른 것이다.

같은 기간 중소형 주식펀드는 3.11% 하락했고 배당주식펀드 역시 -3.20%의 수익률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도록 설계된 인덱스 펀드는 -3.29%로 코스피200지수 등락률보다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외에 주식투자비중이 낮은 일반주식혼합펀드와 일반채권혼합펀드는 각각-1.75%, -1.02%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그 동안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던 채권펀드 역시 주 후반의 금리상승(채권가격 하락)으로 0.26% 하락했다.

국내 금융회사들이 파산보호신청을 한 리먼브러더스와의 거래로 손실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된데다 일부 증권사들이 콜 시장에서 자금난을 겪고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현금확보차원에서 채권투매가 벌어졌고, 국채선물시장에서 순매수를 유지하던 외국인이 매도세로 돌아서면서 국고채 3년물과 5년물이 각각 0.21%포인트 상승(채권가격 하락)하며 5.89%, 5.94%로 장을 마감했다.

듀레이션이 긴 일반중기채권펀드가 주간 -0.58%(연환산 -30.14%)로 채권형중 가장 큰폭의 하락세를 보였고, 우량채권펀드와 하이일드 채권펀드가 각각 -0.16%(연환산 -8.10%), -0.08%(연환산 -4.24%)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유동성 투자비중이 높은 초단기채권만이 0.10%의 수익률로 플러스 성과를 기록했다.




설정원본액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이 1개월이 넘는 318개 국내주식(기타 인덱스제외)펀드 모두가 마이너스 성과를 기록한 가운데 이중 242개 펀드가 주간 코스피 지수 수익률을 초과하는 성과를 보였다.

한주간 삼성그룹주 펀드들이 선전한 반면 금융관련 펀드들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성과를 보였다.

펀드별로 살펴보면 ‘한국투자삼성그룹주식형자(B)’가 주간 -1.89%로 가장 양호한 성과를 나타냈고, -1.92%의 수익률로 ‘한국투자삼성그룹주식형-자(A)’가 그 뒤를 이으며 삼성관련 펀드들의 성과가 두드러졌다. 이는 대부분의 종목이 하락한 가운데 펀드의 투자비중이 높은 삼성전기(5.92%), 삼성SDI(1.94%), 제일모직(0.54%)의 상승에 따른 것이다.

월간성과에서는 중소형주식펀드와 배당주식 펀드의 선전이 이어졌다.
개별 펀드별로는 ‘미래에셋라이프사이클3040연금혼합형자 1’이 -7.17%의 수익률로 1위에 올라섰다. 이 펀드는 주식형모펀드와 채권형모펀드에 투자하는 펀드로 일반주식펀드에 비해 주식투자비중이 낮아 좋은 성과를 나타냈다.




설정원본액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이 1개월이 넘는 58개의 펀드 중 12개 펀드만이 플러스 성과를 나타냈다.

개별펀드별로 살펴보면 ‘부자아빠장기주택마련채권A- 1’펀드가 주간 0.47%(연환산 24.40%)의 수익률로 1위를 차지했다.

직전주 듀레이션이 길어 강세를 보였던 펀드들이 금주에는 채권시장의 약세로 하위권으로 밀려났다. 이에 전주 2위를 차지한 ‘와이즈premier12채권 2’가 주간 -1.02%(연환산 -53.17%)의 수익률로 최하위로 밀려났지만 월간성과에서는 그 동안 채권시장의 강세에 힘입어 1위를 차지했다.





한편 제로인 유형분류기준으로 조사한 공모 국내펀드 순자산액은 한주간 2조 1,197억원 감소한 142조 2,594억원으로 집계됐다.

주간 현금흐름을 살펴보면 총 4,679억원이 순유입된 것으로 조사됐다. 유형별로는 ETF를 제외한 주식형 펀드에 1,230억원의 자금이 들어왔고 시장불안으로 안정자산의 투자가 늘면서 MMF에 1조 2,323억원이 유입됐다.


[ 류승미 제로인 펀드애널리스트 www.FundDoctor.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