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26 해외] 금융시장 안정 정책효과로 일제히 급반등

각국 중앙은행의 유동성 공급과 미국 정부의 부실채권 인수기관 설립 및 대규모 공적 자금투입 결정 등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대책이 발표되면서 해외주식펀드는 일제히 반등세를 보였다. 하지만 유가가 폭등하고, 美 구제금융 법안 가결 가능성 및 실효성에 대해 회의적인 의견이 제기되며 상승폭이 축소됐다.
직전주 전쟁 후유증과 금융 쇼크로 거래중단 사태를 맞았던 러시아주식펀드가 금융불안감 진정과 러시아정부의 부양책 효과로 가장 큰 폭으로 반등했다. 기초소재섹터펀드와 금융섹터펀드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www.funddoctor.co.kr)이 26일 아침 공시된 기준가격으로 해외 주식 펀드의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해외주식펀드는 주간 8.4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개별펀드 별로는 러시아 주식에 주로 투자하는 ‘미래에셋러시아업종대표주식형자 1(CLASS-A)’가 주간 24.55%로 1위를 차지했다. 월간 성과에서는 ‘하나UBS글로벌금융주의귀환주식Class A’가 주간 10.65% 급등하면서 월간 9.18%로 1위를 차지했다.



지난주 미국 정부가 대혼란에 빠진 금융권의 부실채권을 매입하기 위한 기구 설립과 7,000억 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구제금융 지원, 은행권 대출확대, 금융주에 대한 공매도 금지조치 등 고강도 대책을 줄줄이 쏟아내자 미국 증시는 금융불안감이 진정되면서 반등세를 보였다.
하지만 국제유가가 사상 최대의 폭등세를 보이고, 호재로 작용했던 구제금융법안에 대한 실효성과 구제 규모, 대상의 적정성에 대한 의견차로 의회 통과 지연 가능성이 부각되며 상승폭은 다소 축소됐다. 이에 MSCI 북미주식은 주간 2.85% 상승했고 북미주식펀드는 주간 1.75% 상승했다.

러시아 주식펀드는 미국 정부의 고강도 대책과 러시아 정부의 부양책 효과로 주간 14.52% 급등했다. 러시아 정부는 국영기업 주식매입을 위해 5,000억 루블(200억 달러)을 지원하고 금융시장에 440억 달러 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하겠다고 나섰다. 더불어 오는 10월부터 석유수출세를 인하하기로 함에 따라 러시아 석유기업들은 550억 달러의 세금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로 인해 석유수출기업들이 일제히 강세를 보이면서 러시아 증시가 하루에만 20%가 넘는 폭등세를 보였다.

일본 주식펀드는 미국 정부의 구제책 발표와 일본 금융기관들의 월가 투자소식으로 주간 5.79% 상승했다. 미국 구제금융안 발표에 따른 금융불안 해소 기대감과 노무라 증권의 리먼브러더스 유럽 및 아시아 법인 인수, 스미토모미쓰이 그룹의 골드만삭스 투자소식이 전해지며 금융주를 중심으로 강세를 보였다.

중국 주식펀드도 추가 증시 부양책과 미국발 호재로 주간 9.12% 상승하며 급반등했다. 증권거래세 폐지, 국영투자기관의 3대 은행 지분 매입 방침, 상장기업들의 자사주 매입 요건 간소화, 대주주의 지분 매입 제한 완화, 신용거래, 공매도 도입 임박 시사 등의 연이은 증시 부양책 발표로 중국 증시가 폭등세를 기록했다. 홍콩증시도 금융주 주도로 10% 이상의 상승세를 기록했지만 차익매물 출회와 멜라민 분유 파동이 악재로 작용하며 상승폭을 줄였다. 같은 기간 상해A지수는 21.2% 폭등했고 항셍중국기업(H)지수는 13.1% 상승했다.

브라질 주식펀드는 주간 8.73% 상승했다. 브라질 헤알화 가치가 인위적으로 절상되면서 브라질 증시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5.01%에서 5.17%로 상향 조정했고 물가상승률 역시 8주 연속 내림세를 기록하면서 정부의 목표치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원자재 가격 상승 전망 및 신규 유전 발굴 소식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월간 순위 경쟁에서는 주간 강세를 보인 금융섹터와 기초소재섹터 펀드가 상위권 차지한 가운데 일본 주식펀드도 상위권을 유지했다. 월간 상위권을 지키던 소비재 섹터펀드들의 순위가 다소 하락했고, 주간 큰 폭으로 상승한 러시아 주식펀드와 브라질 주식펀드는 여전히 하위권에 머물렀다.



역내설정 해외펀드 자금동향

제로인 분류 기준으로 공모 해외펀드(역외펀드 제외) 순자산액은 26일 현재 50조 7,912억원을 기록, 한 주간 3조 2,890억원 증가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해외펀드에서 4,220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조사됐다.

유형별로 현금흐름을 살펴보면 ETF를 제외한 해외주식형에서 3,510억원이 유출되는 등 모든 유형에서 자금이 빠져나갔다. 주식혼합형에서 331억원이 줄었고 해외채권형에서도 123억원의 자금유출이 발생했다.



[ 조성욱 제로인 펀드애널리스트 www.FundDoctor.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