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해외] 해외펀드 약세 지속, 중국, 러시아 펀드 급락

1. 개황

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미국발 신용위기의 재발과 그로 인한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로 대부분의 해외주식펀드는 약세를 보였다.

펀드평가사 제로인(www.funddoctor.co.kr)이 2008년 9월 1일 아침 공시된 기준가격으로 8월 한달간 해외펀드의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해외주식형펀드는 -4.19%의 부진한 성과를 기록했다.

직전월에 이어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브라질, 러시아주식펀드와 원자재섹터 펀드들이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기업실적호조와 국제 유가 하락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되면서 인도주식펀드가 8월 한달간 6.15% 수익을 내며 우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특히, 세계증시가 등락을 반복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베트남투자펀드가 승승장구하며 강세를 보였다.

개별 펀드별로는 인도주식에 주로 투자하는 ‘미래에셋인디아디스커버리주식 1ClassA’가 월간 8.17%로 1위를 기록했고, 3개월 성과에서는 ‘푸르덴셜글로벌헬스케어 1_A’가 6.74%의 수익으로 3개월 성과 1위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해외주식혼합형이 0.51% 상승한 반면 해외채권혼합형은 -0.60%의 저조한 수익률을 보였다.

해외 리츠에 투자하는 해외부동산형은 1.15%의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했고, 해외채권형은 0.01% 하락했다.




2. 해외 주식시장 요약

8월 미국발 신용위기 재발로 글로벌 증시가 약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뉴욕 주식시장은 유가가 하락하고 모기지 시장의 신용경색 우려가 완화되면서 상승 마감했다. 미국 빅 2 모기지 업체인 패니매와 프레디맥의 불안이 재기되면서 약세를 보이던 뉴욕 증시는 빅2 모기지 업체 국유화설에 초점이 모아지면서 등락을 반복했다.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가 대폭 상향 조정되면서 경기침체 우려감을 완화시켰고, 소비자신뢰지수가 예상을 상회했다.

유럽 주식시장은 국제유가하락과 기업들의 실적호조, 인수합병 호재로 상승했다. 독일의 8월 기업신뢰지수가 3년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며 독일 경제가 침체국면에 진입할 것이란 우려가 있었지만, 미국 소비자신뢰지수와 신규 주택판매가 예상밖으로 선전한 것이 호재로 작용하며 유럽증시는 상승했다.

베트남 주식시장은 세계증시가 등락을 반복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승승장구하며 강세를 보였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잦아든데다 국제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상승폭이 시장 예상치보다 낮게 나타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인도 증시는 원유의 7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해 인플레이션 압력이 큼에도 불구하고, 월초 유가가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다소 안정세를 보이던 국제 유가가 등락을 반복하면서 인도 증시는 하락세로 반전했다. 그 동안 인도 정부는 물가 상승 불안으로 6월 이후에만 3차례 금리 인상을 단행했지만 추가 금리인상에 대한 불안감으로 은행주들이 약세를 보였다. 이에 MSCI인도주식은 1.64%의 소폭 하락했다.

일본 증시는 월초 기업들의 저조한 분기 실적 발표에 하락세로 시작했다. 국내외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투자자들이 거래를 꺼리며 관망세가 형성되는 분위기를 보였다. 19일 일본중앙은행(BOJ)이 일본이 10년 만에 처음으로 경제성장이 둔화됐다고 밝히면서 금융위기 확산 우려로 시장이 급락했다. 이날 니케이지수는 1만 2,865.05를 기록, 이달 들어 최대 하락폭을 보였다. 결국 일본증시는 하락폭을 줄이지 못하고 MSCI일본주식은 -6.37%로 내려 앉았다.

브라질 주식시장도 -1.86%의 저조한 모습을 보였다. 미국 신용위기와 세계경제둔화의 우려로 브라질 증시는 등락을 반복했다. 국제 원자재 가격의 하락세로 자원 관련주의 약세가 이어졌다. 8월 중순 이후 국제유가가 올랐다 내렸다를 반복하면서 브라질증시 역시 출렁거리는 모습을 보였다.

중국 주식시장은 폭락했다. 올림픽 이후 과열된 중국 경제가 식으면서 경기침체 가능성과 GDP성장률이 9%수준으로 하락하고 물가 상승 압력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20일 중국 정부가 경기와 증시 부양책을 발표하며 하루 반짝 급등세를 보였으나 중국 정부에 대한 투자자들의 확신 부족으로 다시 하락 반전했다. 또한 미국 신용위기 여파로 인한 세계 경기 침체로 미국과 유럽의 소비침체가 중국의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결국 상해A지수는 18.98%하락했고, 항셍 중국기업(H지수) 또한 7.28%하락 마감했다.

러시아 증시는 유가 급락과 그루지야 전쟁, 그리고 푸틴의 메첼에 대한 조사 등으로 하락세를 지속했다. 이에 따라 외국인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더욱 가중되며 MSCI러시아주식은 한달간 14.85%나 폭락했다.




3. 해외 채권시장 요약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8월 4, 5일 양일간 개최된 정례회의에서 연방기금 기준금리를 기존 2.0%에서 유지키로 결정했다. 6월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17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인플레이션 압력이 고조되고 있으나 주택시장의 침체가 심화되고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확대됨에 따라 금융시장 안정화 및 실물경기 부양차원에서 금리를 동결했다.

8월 미국 국채시장은 신용위기 재부상으로 투자자들의 안전자산선호 심리가 확산되며 국채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강세로 마감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월대비 0.14%포인트 하락한 2.37%를 기록했고, 장기채인 10년물 국채수익률은 3.81%로 월초대비 0.14%포인트 하락했다.

미국 빅2 모기지업체 불안이 지속되면서 시장은 안정을 찾지 못했다. 여전히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과 경기하강 리스크 문제가 반복되면서 불확실성이 확대 되었고, 이에 채권금리는 심한 변동성을 나타냈다.

일본은행(BOJ)는 18, 19일 양일간 정례 금융통화정책회의를 열었다. 에너지가격 상승 등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경기 둔화, 내수위축 등으로 성장정체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판단에 기초해 콜금리 목표를 기존 0.5%로 유지했다.

1.54%로 출발한 10년물 일본 국채수익률은 0.124%포인트 하락한 1.42%로 마감했다. 월초 미국 2분기 경제성장률의 예상치 하회 등 글로벌 경기침체 진입 가시화와 미국 국책 모기지업체인 패니메 등에 대한 자본확충문제 확대 등으로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월 후반 들어 특별한 방향성을 보이지 못한 채 1.4%대에서 정체하는 모습을 보였다.

유럽중앙은행(ECB)도 7일 개최된 금융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4.25%에서 유지키로 결정했다.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차원에서 지난 7월 금리인상을 실시한 바 있고 2분기 경제 성장률이 급격히 둔화됨에 따라 당분간 경제 상황을 관망할 필요가 제기되었기 때문이다.

반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7일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0%에서 5.2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국제 유가 변동성 확대, 국제 금융시장 불안, 미국 경기 부진 등으로 향후 경기 흐름의 불확실성이 높은데다 소비자 물가 상승세 확대로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형성됨에 따라 이를 조기에 차단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4. 해외주식펀드 세부 유형별 펀드 성과

인도주식 펀드가 8월 한달간 6.15%의 수익을 올리며 해외주식형 가운데 가장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기업실적 호조와 국제유가 하락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되며 인도 증시는 큰 폭으로 상승했다.

주로 명품관련기업에 투자하는 럭셔리펀드들이 속한 소비재섹터 펀드가 3.79%의 양호한 수익을 올렸고, 헬스케어섹터 펀드가 2.27%의 수익을 올리며 눈길을 끌었다. 이는 업종특성상 경기에 둔감해 경기둔화에도 큰 영향을 받지 않았던데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지역별로는 이머징시장보다 선진시장이 강세를 보였고, 선진시장 중에서 아이러니하게도 금융위기의 발원지인 미국증시가 반등하며 북미주식펀드가 2.65%의 성과를 올렸다. 8월 기업신뢰지수가 3년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독일 경제가 침체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국제유가 하락과 기업들의 실적호조, 인수합병 호재로 유럽주식펀드도 1.69% 상승했다.

반면 그간 원자재가격 상승 수혜국이었던 러시아, 브라질, 원자재, 기초소재섹터 펀드들은 원자재가격 하락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브라질과 러시아를 포함한 브릭스펀드들은 월간 순위에서도 하위권을 차지했다.

올림픽 이후 경기둔화 우려가 확산되면서 수익률에 타격을 받으며 중국주식펀드도 -5.42%의 저조한 성과를 나타냈다.




5. 해외 주식펀드 8월 성과

순자산액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 1개월 이상인 400개 해외 주식형 펀드를 대상으로 1개월 성과를 측정한 결과 인도주식펀드, 소비재섹터 펀드와 헬스케어섹터 펀드들이 이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원자재가격 하락으로 러시아, 브라질 펀드들은 직전월에 이어 8월에도 월간성과 하위권에 머무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펀드별로는 ‘미래에셋인디아디스커버리주식 1ClassA’가 월간 8.17%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고 ‘피델리티인디아종류형주식-자(A)’와 ‘미래에셋인디아어드밴티지주식 1’이 각각 7.82%, 7.17%로 그 뒤를 이었다.

3개월 순위경쟁에서는 월간성과 상위권을 휩쓴 인도주식펀드와 소비재섹터 및 헬스케어섹터 펀드들이 상위권에 대거 포진됐고, 원자재가격하락에 부진한 모습을 보인 브라질, 러시아 등 자원부국 투자펀드들이 하위권에 위치해 월간성과와 같은 양상을 보였다.

펀드별로 보면 ‘푸르덴셜글로벌헬스케어주식 1_A’가 3개월간 6.84%의 수익률로 1위에 올라섰고, ‘미래에셋맵스로저스농산물지수종류형파생상품(C-B)가 -0.38%로 2위를 차지했다.

[제로인 김혜숙 펀드애널리스트 : www.funddocto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