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국내] 대내외적 악재들로 주식펀드 큰 폭 하락

1) 개황

8월 주식시장이 미국발 신용위기와 그로 인한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원달러 환율 급등 등 악재에 하락 마감함에 따라 국내주식펀드는 한달간 7.54%의 손실을 기록했다. 최근 계속된 주가하락에 국내주식펀드는 연초 이후에만 22.58%의 손실을 보였다.

펀드평가사 제로인(www.funddoctor.co.kr)이 2008년 9월 1일 공시된 기준가격으로 8월 한달 간 펀드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일반주식 펀드는 -7.8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하락폭인 -7.55%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저조한 성과를 냈다. 이는 코스닥지수가 같은 기간 12.82%의 낙폭을 보이면서 일반주식펀드 성과도 시장수익률보다 부진하게 나타난 것이다.

하락장에서 수익률 방어효과가 뛰어난 배당주식펀드는 -5.46%로 주식펀드 유형 중 가장 양호한 성과를 기록했다. 같은 기같 중소형주식 펀드는 7.24% 하락했고 KOSPI200지수를 추종하는 KOSPI200인덱스 펀드도 한달간 -7.47%의 낮은 성과를 기록했다.

일반주식혼합 펀드와 일반채권혼합 펀드는 같은 기간 각각 -3.35%와 -1.7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8월 채권시장은 신용경색과 고환율, 고물가 등 불확실한 경제변수로 인해 단기물 금리는 소폭 하락하고 장기물 금리는 소폭 상승하며 장을 마감했다. 이에 채권펀드들 간에 희비가 엇갈리며 한달간 국내 채권펀드는 0.31%(연환산 3.6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일반채권펀드는 8월 한달 간 0.34%(연환산 4.05%)의 비교적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초단기 채권펀드는 0.52%(연환산 6.10%)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거둔 반면 중기채권 펀드는 0.17%(연환산 1.97%)로 가장 낮은 성과를 냈다. 우량채권 펀드는 0.44%(연환산 5.23%)의 수익을 올렸다.




2) 주식/ 채권시장 요약

주식시장

국제유가 하락이라는 호재에도 불구하고 시장에 여전히 산재해 있던 악재들에 영향을 받으며 8월 코스피 지수는 1500선을 하회하는 모습을 보였다.

월 초반부터 중반까지 약보합세를 보였던 코스피지수는 19일 패니매와 프레디맥에 대한 구제금융설이 나온 후부터 환율 급등 및 9월 채권 대규모 만기에 대한 우려가 겹쳐지며 월말까지 급락세를 보였다.

6월과 7월 증시를 좌지우지했던 국제유가가 하향 안정세를 보이면서 주식시장에 새로운 돌파구가 되어줄 것으로 예상했으나 유가하락이 오히려 글로벌 경기 침체의 시그널로 받아들여지며 증시 하락을 더하는 방향으로 작용했다. 또 다른 악재였던 미국 발 신용위기 우려도 재차 확대됐다. 여기에 미국의 양대 모기지 업체인 패니매와 프레디맥의 부실채권 증대 및 유동성 위기로 구제금융 가능성이 부각되자 글로벌 증시는 크게 동요했고 대형금융기관인 리먼 브라더스의 매각 가능성까지 떠오르며 시장을 더욱 자극했다.

월 후반에 이르러 미국의 7월 신규주택 판매가 전월대비 2.4% 증가했고 주택재고 역시 5.2% 감소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여기에 씨티그룹과 골드만삭스 등에서 패니매와 프레디맥이 연말까지의 손실을 흡수할 충분한 자본을 갖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시장의 동요는 줄어드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국내 증시는 환율 급등과 신용채권 금리 상승 등 대내적인 악재들로 글로벌 주요 증시 중에서도 두드러진 낙폭을 기록하며 8월 장을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통신, 은행, 전기가스 같은 내수중심의 경기방어적 업종들이 강세를 보였다. 최근 증시 불안 속에서 업종 안정성이 부각되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반해 기계, 철강 금속, 운수장비 등의 중국수혜업종과 건설, 전기전자 등 증시 상황에 민감한 업종들은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채권시장

8월 채권시장은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장세를 보였으나 지난 7월에 비해 변동성이 많이 줄어든 모습을 보였다.

7월에 이어 8월에도 역시 물가상승과 경기침체 우려가 공존하며 시장의 방향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만연한 모습을 보였다. 8월 금통위에선 생산자물가 및 소비자물가지수 등의 지속적인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로 기준금리를 5.00%에서 5.2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또한 금통위에서 금리인상에 의한 경기부담이 적다고 언급함으로써 향후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의견이 분분한 모습을 보였다.

8월초 금통위의 금리인상이 거의 확정적임에도 불구하고 7월 중순 이후 하락하기 시작한 국제유가와 원자재가격 등으로 인해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소 완화됐다. 이로 인해 금통위의 금리인상 발표 전까지 시장금리는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월중반 이후에는 원달러 환율의 급등과 대규모 은행채 발행물량으로 인해 시중 금리는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다 월말 들어 외환당국의 환율개입과 은행채 수급악화 우려 해소로 매수심리가 안정되면서 금리는 소폭 하락했다.





3) 주식펀드 성과

순자산액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 1개월 이상인 325개의 주식펀드(기타인덱스 펀드 제외) 모두가 지난 한달간 마이너스 성과를 기록한 가운데 223개 펀드가 코스피지수(-7.55%)보다 양호한 성과를 기록했다. 한달 간 배당주식 펀드들이 비교적 양호한 방어력을 보이며 상위권을 차지한 반면 KOSPI200인덱스 펀드는 하위권을 기록했다.

펀드별로는 배당주식펀드인 ‘한국셀렉트배당주식 1(C)’펀드가 월간 -3.23%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펀드는 상위 편입종목인 웅진코웨이, SK텔레콤, 외환은행 등의 종목들이 한달간 하락장에서도 선전하면서 펀드 하락폭도 비교적 작았다.

이어 ‘신영밸류고배당주식 1 A’, ’ 프라임배당적립식주식’이 각각 -3.29%, -3.41%의 수익률로 월간성과 2, 3위를 기록했다. 이 펀드들은 펀드내 투자비중이 높은 전기가스, 통신업, 은행업 등이 한달간 유일하게 상승한 데 힘입어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3개월성과에서도 1개월 성과 상위권을 기록한 펀드들이 비교적 적은 낙폭을 기록하며 상위권을 기록했다. 반면 전기전자업종의 계속된 하락세로 IT주에 대한 투자 비중이 높은 테마펀드들은 직전월에 이어 3개월 성과 하위권을 기록했다.




4) 채권펀드 성과

순자산액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 1개월이 넘는 58개 채권펀드 중 단 3개의 펀드만이 마이너스(-)수익률을 기록했고 20개 펀드가 콜금리(연환산 5.25%)수준을 상회하는 성과를 거뒀다. 8월 한달간 채권금리는 국고채 3년물과 1년물이 각각 0.04%포인트, 0.01%포인트 소폭 하락(채권 가격 상승)했고 국고채 5년물은 보합세를 보였다. 이에 듀레이션이 상대적으로 짧은 펀드들이 월간성과 상위권을 차지한 반면 듀레이션이 긴 펀드들은 하위권에 자리했다.

펀드별로 살펴보면 ‘개인연금공사채 7’펀드가 0.64%(연환산 7. 55%)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국공채와 회사채, 금융채에 고르게 투자하고 있는 이 펀드는 채권선물매도 포지션이 펀드 성과에 보탬이 됐다. 이어 CP에만 투자하는 ‘플러스탑시드채권혼합160’펀드가 0.59%(연환산 6.92%)로 2위를 기록했다.

3개월 성과에서도 1개월 성과와 같이 듀레이션이 짧은 펀드들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펀드별로는 ‘알파에셋위너스채권형 1(C-C 1)’와 ‘플러스탑시드채권혼합160’펀드가 1, 2위를 기록했다.

반면 펀드 듀레이션이 5년 이상인 ‘와이즈premier12채권 2’펀드는 3개월 성과에서 가장 낮은 수익률을 보였다. 직전월에 이어 국고채 위주로는 금리가 하락세를 보였으나 회사채와 금융채는 큰 폭 상승하면서 펀드 성과에서 악영향을 미쳤다.

[제로인 김주진 펀드애널리스트 : www.funddocto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