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08 해외] 美 금리동결 유가하락 불구, 인도 제외한 신흥국펀드 약세


지난한 주 해외주식펀드는 신흥국 펀드를 중심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금리인하 동결, 유가하락에 따른 급반등에도 불구하고 예상 보다 부진한 경제성장률, 고용 및 소비 지표 악화로 미국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되며 악재로 작용한 것이다. 유가 하락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 완화로 인도주식펀드가 상승세를 보인 반면 원자재 가격 하락에 원자재섹터펀드와 기초소재섹터펀드가 약세를 보였다. 경기둔화에 따른 원자재 수요 감소 전망으로 러시아와 브라질 펀드 역시 하락세를 기록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www.funddoctor.co.kr)이 8일 아침 공시된 기준가격으로 해외 주식 펀드의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해외주식펀드는 주간 -3.2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개별펀드 별로는 인도 주식에 주로 투자하는 ‘미래에셋인디아디스커버리주식 1ClassA’가 주간 7.56%로 1위를 차지했다. 월간 성과에서는 금융주식에 투자하는 ‘하나UBS글로벌금융주의귀환주식Class C’ 가 주간 6.02%로 급등하면서 월간 12.77%로 1위를 차지했다.



지난주 미국 증시는 고용과 소비지표 악화로 저조한 성과를 보였지만 FOMC의 금리 동결과 유가하락, 기술주 강세로 주 중반 큰 폭으로 반등하며 소폭 상승세로 마감했다. 같은 기간 MSCI 북미주식은 0.03% 상승했고 이에 북미주식펀드는 0.33% 올랐다.

인도 주식펀드는 기업실적 호조와 인플레이션 우려 완화로 6.85% 급등했다. 경기둔화 및 인플레이션에 따른 비용 증가로 최악의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됐던 인도기업들이 시장의 예상을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호재로 작용했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되며 인도 증시는 큰 폭으로 상승했다. 소비가 개선 될 것이란 기대가 긍정적으로 작용했고 은행, 자동차, 부동산주도 오름세를 보였다.

유럽 주식펀드는 국제유가 하락과 기업들의 실적호조, 인수합병 호재로 주간 1.44% 상승했다. 미국 경기지표 부진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 여파로 약세를 보이던 유럽증시는 HSBC의 부진한 실적발표에도 불구하고 소시에떼 제너럴, 스탠다드 차타드 등의 긍정적인 실적 발표와 국제유가하락을 바탕으로 급반등했고 M&A 호재가 이어지면서 상승 마감했다.

브라질 주식펀드는 브라질 중앙은행의 추가적인 금리인상과 원자재 수요 감소 전망으로 주간 4.70% 하락했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2009년까지 인플레이션이 4.5%를 회복할 수 있도록 긴축정책을 취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미국 경기 둔화영향으로 원자재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원자재주도 약세를 보였다.

유가 등 상품가격 하락으로 원자재섹터 펀드와 기초소재섹터 펀드는 각각 5.99%의 손실을 기록했다.

러시아 주식펀드는 원자재 가격 하락과 인플레이션 압력이 가중되면서 4.21% 하락했다.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하락세가 지속되면서 에너지관련 업종이 약세를 보였다. 또한 금리와 최소요구담보 규모의 인상으로 모기지 대출 증가율이 둔화될 것으로 우려되면서 은행주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중국증시는 경제우려 둔화가 우려되는 가운데 IPO와 보호예수해제 물량 확대에 따른 수급 부담 우려로 하락세를 기록했다. 지난주 중국 본토증시는 정부의 경기 부양 의지로 상승 출발했으나 수급불안과 상품관련주가 급락하면서 약세를 보였다. 홍콩증시는 미국 경기지표 악화, HSBC 실적부진, 주택경기침체 가능성으로 급락했다. 같은 기간 항셍중국기업(H)지수는 4.50% 하락했다. 이에 중국 주식펀드는 주간 4.48% 하락했다.

동남아펀드는 상품가격 약세와 물가 상승에 따른 긴축 우려로 2.30% 하락했다.
인도네시아는 7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예상을 웃돌면서 긴축우려가 확산되며 주가가 하락세를 보였다.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석탄, 금속주가 약세를 주도했다.
말레이시아증시는 유가하락으로 플랜테이션주가 약세를 보이면서 하락했고, 검찰이 야당 총수를 기소하면서 정치적 불확성이 커진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
베트남 증시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재차 고조되고,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14%로 유지할 방침을 밝힌 점도 악재로 작용하며 하락했다. 하지만 국제유가하락에 따른 가공유 가격인하와 하반기 기업실적에 대한 기대로 반등하면서 하락폭을 줄였다.
반면 태국 증시는 상품가격 하락에 따른 철강, 석탄주 약세도 불구하고 탁신 전 총리가 타국으로 망명 할 것이란 루머로 상승세를 보였다.

월간 순위 경쟁에서는 주간 급등세를 보인 인도펀드 상위권 차지한 가운데 소비재와 금융섹터 펀드들의 순위가 상승했다. 반면 원자재 가격 하락 여파로 기초소재, 원자재섹터펀드들의 순위가 최하위권으로 밀려났고 러시아 펀드도 6주째 약세를 보이면서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역내설정 해외펀드 자금동향

제로인 분류 기준으로 공모 해외펀드(역외펀드 제외) 순자산액은 8일 현재 59조 4,129억원을 기록, 한 주간 1조 8,735억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해외펀드에서 순유출된 자금은 509억원 인 것으로 조사됐다.

유형별로 현금흐름을 살펴보면 직전주 자금이 증가했던 해외주식형에서 319억원이 유출되는 등 해외주식혼합형을 제외한 모든 유형에서 자금이 빠져나갔다. 채권혼합형에서 58억원이 줄었고 해외채권형에서도 36억원의 자금유출이 발생했다.

[ 조성욱 제로인 펀드애널리스트 www.FundDoctor.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