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01 해외] 글로벌 경기침체 부담감, 해외펀드 약세



유가하락과 미국주택구제책 등 단기 호재에도 불구,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좀처럼 해소되지 않으며 대부분의 해외펀드는 약세를 보였다.

펀드평가사 제로인(www.funddoctor.co.kr)이 1일 아침 공시된 기준가격으로 펀드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해외주식형은 한주간 -1.57%의 부진한 성과를 기록했다. 세부 유형별로는 미국 고용지표 개선 소식과 레알화 강세에 힘입은 브라질과 남미신흥국펀드는 선전한 반면 러시아펀드와 인도주식펀드는 경기하강 부담감에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북미주식펀드는 주간 -0.16%의 수익률로 소폭 손실을 냈다. 주초 미국 증시는 주택가격 하락과 채권투자기관 핌코의 금융자산 상각 규모가 1조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악재로 하락세를 보였다. 여기에 미 지역은행인 퍼스트헤리티지뱅크와 퍼스트뱅크오브네바다의 영업정지 소식까지 이어지면서 금융주와 주택건설업체를 중심으로 하락세를 지속했다. 그러나 주후반 메릴린치의 추가 상각 계획과 자산 매각 방식에 대한 긍정적 평가, 소비자신뢰지수개선, 주택구제법안 최종 승인 및 미 연준의 긴급유동성 지원 연장 소식 등이 이어지면서 상승세로 전환, 낙폭을 줄였지만 소폭 손실을 기록했다.

일본주식펀드는 -2.06%의 부진한 성과를 기록했다. 일본 증시는 국제 유가 하락에 따른 기업 실적개선 기대로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미국 주택지표 부진에 따른 경기후퇴 우려와 일본 기업들의 수익성 악화 전망 등으로 하락했다.

중국주식펀드는 주간-1.75%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금융시장 불안감 확산과 미국 경기후퇴 우려에 하락세를 보였다. 여기에 국제유가 하락 전망으로 고유가 수혜주였던 석탄관련주가 약세를 보이면서 낙폭이 커졌다. 이에 지난주 상해A지수는 -4.63%, 항셍중국기업주식(H)이 1.97%를 기록하면서 중국주식 펀드는 손실을 냈다.

인도주식펀드도 주간 -3.51%의 저조한 성과를 보였다. 시가총액 기준으로 인도 최대 기업인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가 급락하며 하락장을 이끈데다 물가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인도중앙은행이 금리인상을 단행하면서 낙폭을 키웠다.

러시아주식펀드는 주간 -6.65%로 가장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푸틴 국무총리가 광산업체인 메첼이 과다한 석탄가격을 채택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조사를 요구함에 따라 러시아 증시 전반에 정치적인 악영향이 깔리며 하락세를 보인데 악영향을 받았다.

반면 브라질주식펀드는 2.89%로 주간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브라질 증시는 유가 하락 등 원자재 가격 약세에도 불구하고 미국 고용시장 개선 소식으로 위험자산 투자가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감과 브라질 레알화가 원화대비 강세를 나타내면서 강세를 보였다.




순자산액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이 1개월 이상인 해외 주식 펀드들에서는 브라질, 기초소재섹터, 에너지섹터 펀드들이 주간 성과 상위권에 자리했다.

펀드별로 살펴보면 미국에 상장돼 있는 브라질 ADR 중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으로 구성된 지수인 ‘다우존스 Brazil Titans 20 ADR 인덱스’에 투자하는 ‘삼성KODEX Brazil상장지수’가 주간 4.85%의 수익률로 1위를 기록했고, ‘미래에셋브라질업종대표주식형자 1(Class-A)’가 4.34%로 2위를 차지했다.

반면 금리인상에 악영향을 받은 인도주식펀드와 광산업체 메첼에 대한 정치적인 개입에 타격을 받은 러시아주식펀드들이 주간성과 하위권에 위치했다.

월간성과에서는 유가약세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되고 금융산업의 해외투자 강화 소식에 힘입은 인도주식펀드와 증시 부양 기대감이 호재로 작용한 중국주식펀드들의 성과가 비교적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역내설정 해외펀드 자금동향

제로인 분류 기준으로 공모 해외펀드(역외펀드제외) 순자산액은 1일 현재 61조 2,863억원으로 조사됐다. 이 기간 해외펀드에서는 305억원의 현금이 유입됐다. 유형별 현금흐름에서는 해외주식형과 해외주식혼합형에 각각 674억원, 36억원의 자금증가가 있었고 나머지 유형에서는 자금유출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해외주식형 가운데서는 중국주식펀드와 글로벌신흥국주식펀드의 유입세가 가장 컸으며 원자재 가격 약세로 인한 유럽신흥국, 남미신흥국펀드 등은 자금유출이 이어졌다.






[ 김주진 제로인 펀드애널리스트 www.FundDoctor.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