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해외] 글로벌 주식펀드 큰 폭 하락…상품펀드 나홀로 강세

글로벌 주식펀드 큰 폭 하락…상품펀드 나홀로 강세

1. 개황

신용위기와 글로벌 경기침체, 유가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 확대로상반기 글로벌 증시가 동반 하락했다. 이에 해외주식펀드는 큰 폭의 손실을 기록했다. 반면 국제 유가의 고공비행에 힘입어 원자재 펀드는 강세를 보였다.

펀드평가사 제로인(www.funddoctor.co.kr)이 2008년 7월 1일 아침 공시된 기준가격으로 2008년 상반기 펀드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해외 주식형 펀드는 -17.9%의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그 가운데서도 중국과 인도, 베트남 등 아시아 신흥국 지역 펀드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또한 대형투자은행의 손실 확대로 금융시장 불안이 증폭되면서 금융섹터 펀드도 30%이상 하락했다. 반면 인플레이션 우려와 비달러화 자산 선호현상 등으로 국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원자재펀드 및 자원 부국인 러시아, 브라질 주식에 투자하고 있는 펀드들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해외주식혼합형과 해외채권혼합형 펀드는 같은 기간 각각 -22.5%, -4.0%의 수익률을 보였다. 미래에셋인사이트 혼합형펀드를 비롯해 베트남 투자펀드의 성적 부진으로 해외주식혼합형 성과가 오히려 주식형 펀드 보다 더 나빴다.

해외부동산펀드 역시 미국의 주택시장 지수가 1985년 지수 발표이래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주택경기가 심화되면서 상반기 16.3%의 손실을 기록했다.

해외채권펀드는 신용 경색우려로 채권금리가 하락하면서 상승세를 보였다.




2. 해외 주식시장 요약

상반기 미국 증시는 실업률 급등, 산업생산 감소, 주택경기 침체 등 각종 경제지표 부진에 주요 금융기관의 불안이 지속되면서 크게 하락했다.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수습에 따른 급속한 금리인하는 원유 및 원자재가격 급등을 야기하면서 인플레이션 확산을 불러왔다.

경제지표 부진과 서브프라임 대출 관련 신용보증업체들의 신용등급 하향 등의 우려로 경기후퇴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고 미국 소매 판매와 주택경기 부진 등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사태가 더욱 악화됐다. FRB가 추가 금리인하를 단행하고 구제금융을 투입하는 등 신속하게 사태해결에 나서고 금융회사들의 추가 자금조달, 기업들의 양호한 실적 발표가 이어지면서 최악의 상황은 벗어난 것이란 기대감이 확산됐다.

하지만 최근 유가 급등에 따른 불안이 본격화 되면서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불안감이 대두되며 글로벌 증시는 다시 하락세로 돌아갔다. 진정국면에 접어들었던 금융시장도 채권보증업체에 대한 신용평가등급 하향, 투자은행에 대한 추가 상각 경고 및 대규모 자금조달 필요성 제기 등으로 신용위기가 재부상하면서 상반기 MSCI 북미주식은 -11.4%를 기록했다.

최악의 1분기를 보낸 중국증시는 4월 들어 과도한 주가하락에 따른 매수세 유입과 긴축완화 기대감으로 큰 폭으로 상승했다. 특히 홍콩증시가 작년 10월 이후 월간 최고 상승률을 보이면서 반등했다. 그러나 이후 유가급등 및 인플레이션 우려로 중국정부가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투자심리를 위축한데다 뉴욕증시가 폭락한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 같은 기간 상해 A지수는 무려 48.0% 급락했고, 항셍 중국기업(H)지수도 26.1% 하락했다.

유럽 주식시장은 미국의 경기침체와 신용위기 지속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이 계속 되는 가운데 국제유가 폭등, 인플레이션 우려로 1월과 6월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 MSCI 유럽주식은 19.6% 가 빠졌다.

일본증시 역시 고유가와 신용위기 우려로 하락세를 보였다. 엔화 약세에 따른 수출 기업들의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4월과 5월 상승세를 기록했지만 일본중앙은행의 긴축 우려와 불확실한 미국 경제전망에 다시 하락했다.

브라질 증시는 연초 미국의 경기 후퇴에 따른 수출 감소 우려로 하락세를 보이다 1월 후반 들어 FRB의 금리인하와 원자재 가격상승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자국의 소비시장확대, 헤알화 강세, S&P와 피치의 신용등급 상향 조정으로 최고치를 연이어 경신하는 등 상승폭을 확대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 우려와 미국 증시 하락세의 영향으로 6월에만 10.7% 급락하면서 상반기 MSCI 브라질 주식은 -1.9%를 기록했다.

러시아 증시는 상반기 동안 급등락을 거듭한 끝에 3.6% 하락 마감했다. 1월 한달 간 16% 급락한 이후 유가 및 원자재 가격의 상승과 인플레이션 압력에 영향을 받아 등락을 거듭했다. 5월에는 15.6%의 높은 상승세를 보였으나 6월에는 미국의 신용위기 재부각과 글로벌 긴축기조의 영향을 받아 4.8%하락했다. 유가가 최고가 행진을 거듭하면서 에너지주 주도로 상승세를 보였지만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히 높은데다 수입이 빠른 속도로 늘어 경기과열에 대한 부담 또한 증가했다.

인도 증시는 미국 경기 후퇴와 중국 증시 급락에 따른 기업실적 악화, 그리고 고유가 및 인플레이션 부담 가중으로 인한 금리 인상 속에 33% 넘게 하락했다.

베트남 주식시장은 극히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베트남 호치민 지수는 25거래일 연속 하락하는 등 지난해 말 대비 56,8% 폭락했다. 국제신용평가사 S&P가 경기과열로 인한 물가상승과 무역 적자로 베트남외환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하는 등 베트남 경제의 급격한 악화 우려가 제기됐다. 골드만 삭스도 베트남 통화가치 하락, 정부의 인플레이션 관리 실패 전망 등으로 자산 매도가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베트남 정부는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9%에서 7%로 하향 조정했다.




3. 해외 채권시장 요약

상반기 해외 채권시장을 살펴보면 1/4분기에는 글로벌 경기침체 가능성 고조와 신용 경색이 지속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강세를 보였으나 2/4분기에는 달러화 약세와 상품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상당 기간 금리동결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금리가 상승세를 보였다.

신용 경색 심화에 따라 추진했던 FOMC의 대폭적인 기준금리 인하조치는 지난 4월을 기점으로 일단락 됐다. 6월 열린 정례회의에서 FOMC는 기준금리를 기존 2%에서 유지키로 결정했다. 금융시장의 불안이 여전히 존재하지만 신용경색, 주택시장 침체 및 에너지가격의 상승이 향후 경제성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6월 열린 정책이사회에서 12개월 연속 기준금리를 4.0%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 같은 결정은 경제성장률 둔화보다 인플레이션의 파급효과 차단을 우선시한 조치로 풀이된다.

영란은행(BOE)은 4월 유럽중앙은행과 달리 기준금리를 5.25%에서 5.00%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지난해 12월과 2008년 2월에 0.25%포인트 인하한 데 이어 두 달 만에 추가 인하 한 것으로 주택가격이 큰 폭 하락하면서 모기지 시장의 부실이 우려되는 데다 단기금리가 6%를 상회하는 등 신용경색으로 악화되고 있는 금융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한 조치였다.

금년 1분기 경제성장률이 신용경색, 주택가격하락 등으로 전기대비 0.4%를 기록하는 등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으나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동월대비 3.0%로 당초 물가 목표치에 도달했으며 상당 기간 목표수준을 초과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중앙은행(BOJ)은 6월 열린 금융정책회의에서 기존 콜금리 목표를 0.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에너지와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물가상승압력이 고조됨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경기 둔화, 내수 위축 등으로 경기하강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4. 해외주식펀드 세부 유형별 펀드 성과

상반기 해외주식형의 주요이슈는 원자재 및 기초소재 섹터펀드의 강세였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높은 수익을 올리던 원자재 섹터 펀드는 3월 원자재가격 하락에 악영향을 받아 1분기 성적은 -4.15%를 기록했으나 2분기 들어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본격화 되면서 상반기 14.1%의 수익을 거뒀다.

2007년 9월 이후 급상승 추세를 보이던 국제유가는 2008년 들어서도 140달러를 돌파하는 등 사상 최고치 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올해 들어 소맥, 옥수와 대두 등 주요 곡물 가격도 최고치 갱신을 계속했다. 그 밖에 철강과 석탄 가격도 급등세를 보였다.

중국, 인도 등 신흥국 경제의 고성장으로 원자재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소득수준 향상에 따른 육류 소비 증가로 사료용 곡물 수요가 급증했다. 미 달러화 약세 기조로 달러로 거래되는 원자재에 대한 수요 증가 및 원자재 공급자들의 달러 표시 가격 인상, 투기 자금 유입, 휘발유의 대체에너지로 옥수수, 콩 등 곡물을 원료로 한 바이오 에너지 생산 확대, 원자재 수출국의 수출제한 조치 등이 원자재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

1분기 중 해외 주식형 유형 가운데 유일하게 수익을 냈던 기초소재섹터펀드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 금 수요가 증가하면서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3월 중순 이후 국제 금 가격이 급락하면서 4월 수익률이 8.2%나 하락했지만 금 가격이 5월을 기점으로 반등하면서 상반기 수익률 5.2%를 기록했다.




5. 해외 주식펀드 상반기 성과

순자산액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 6개월 이상인 346개 해외 주식형 펀드를 대상으로 상반기 수익률을 측정한 결과 원자재 가격 상승에 힘입은 원자재 섹터 펀드들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펀드별로는 ‘미래에셋맵스로저스Commodity인덱스파생상품 1ClassB’가 36.86%로 가장 높은 성과를 보였다. ‘우리Commodity인덱스플러스파생 1Class C1’ 가 32.58%의 수익률로 그 뒤를 이었다.

1분기 성과가 양호했던 금 관련 기초소재 섹터의 대표적인 펀드인 ‘SH골드파생상품 1-A’ 는 4월 중 -11.36%로 급락하면서 순위가 크게 하락했으나 5월과 6월 각각 5.32%, 7.18%로 반등하면서 상반기 수익률 9.37%로 상위권을 차지했다.

또한 원자재 관련 수혜국인 브라질과 남미 신흥국 펀드들도 10%가 넘는 수익을 올렸다. 유가, 철강 등 원자재가격 급등으로 4월과 5월 20%이상 상승했지만 6월 들어 인플레이션 우려로 급락하면서 상승폭이 축소됐다.

반면 인도와 중국, 베트남 등 아시아 신흥에 투자하는 펀드의 하락폭이 컸다. 물가 상승 우려 속에 지역 증시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하위권으로 밀려났다. 특히 원자재 수입의존도가 높은 인도펀드는 인플레이션 충격에 휩싸이며 5월과 6월 연이어 가장 저조한 모습을 보이며 하락폭을 확대했다.

‘미래에셋인디아인프라섹터주식형자 1(CLASS-C)’ 는 6월에만 20%이상 폭락해 상반기 성과 최하위로 곤두박질 쳤고, 인도펀드 대부분이 6월 중 15%가까이 급락하면서 상반기 손실폭을 30% 이상으로 확대했다.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주식 2(CLASS-C)’ 와 ‘미래에셋차이나인프라섹터주식형자(CLASS-C)’ 의 중국펀드도 각각 -34.77%와 -33.58% 급락했다.

전세계 거래소 주식에 투자하는 ‘유리글로벌거래소주식 1(C)’ 도 6월에만 10% 이상 하락하며 상반기 수익률 -31.92%로 부진했다.

최근 1개월 성과에서는 ‘미래에셋맵스로저스농산물지수종류형파생상품(C-B)’가 15.91%로 1위를 차지했다. △ 미래에셋맵스로저스Commodity인덱스파생상품 1ClassB와 △ 우리Commodity인덱스플러스파생 1Class C1이 각각 11.98%, 11.61%의 1개월 수익을 기록하며 그 뒤를 이었다.







[ 조성욱 제로인 펀드애널리스트 www.FundDoctor.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