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04 해외] 국제유가급등에 글로벌주식펀드 줄줄이 폭락



국제 유가가 최고치를 경신하고 금융주 실적악화가 악재로 작용하며 대부분의 글로벌 주식시장이 하락세를 기록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www.funddoctor.co.kr)이 4일 아침 공시된 기준가격으로 펀드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해외주식형은 한주간 5.34%의 손실을 봤다. 인도주식펀드, 금융섹터펀드 등의 수익률이 가장 저조했으며 원유, 금, 광물, 곡물 등 원자재 가격 상승에 혜택을 받은 원자재섹터펀드가 주간 3%대로 가장 높은 수익을 올렸다.




사상처음 WTI가 배럴당 140달러를 돌파하는 등 국제유가의 상승세가 지속되고 골드만삭스의 투자의견 하향조정과 메릴린치와 모건스탠리 등 금융주들의 실적악화 전망 등으로 신용위기가 재부각됨에 따라 뉴욕증시는 하락세를 보였다. 여기에 오라클, 제너럴모터스 등의 기업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MSCI북미주식은 -4.48%를 기록했다. 이에 북미주식펀드는 주간 -4.52%의 수익률을 보였다.

일본증시는 그간 달러대비 약세를 보였던 엔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자동차, 전기전자업종의 실적둔화가 제기되자 수출주를 중심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여기에 국제 원자재 가격 폭등과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등도 악재로 작용하며 하락세를 부추겼다. 지난주 MSCI일본주식이 -3.46%를 기록하며 일본주식펀드는 주간 -3.14%의 성과를 보였다.

중국 역시 하락 대열에서 벗어나지는 못했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와 미 증시 폭락이 악재로 작용한데다 중국 인민은행 총재의 물가상승 억제를 위한 긴축정책 실시 발언과 금리인상 가능성 제시 등이 중국증시를 무겁게 짓누르면서 중국주식펀드는 주간 -5.83%의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러시아주식펀드도 주간 3.82%의 손실을 보였다. 아시아 및 유럽 증시 약세 등에 러시아주식시장도 동조하며 펀드 수익률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브라질증시는 브라질 산업생산 지표 호재에도 불구하고 경기성장세 둔화 및 인플레이션 우려로 하락세를 보였다. 브라질 최대 항공사인 탐(TAM)과 최대 화학회사인 브랏스켐이 약세를 주도했고 이타우은행 등 금융주와 광산개발업체인 발레도 이를 거들었다. 이에 브라질주식펀드는 주간 -7.14%로 큰 폭 하락했다.

인도증시는 금리인상 우려와 고유가 충격으로 급락세를 보였다. 물가상승세가 13년래 최고수준을 보임에 따라 금리인상 분위기가 확대되고 있고 이로 인해 은행과 부동산 개발회사들의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겹치며 낙폭을 키웠다. 또한 여당과 공산당이 미국과의 핵합의에 대해 서로 다른 입장을 보이는 등 정치적 불안도 하락추세에 힘을 실었다. 이에 인도주식펀드는 8.60% 손실을 내며 주간 가장 낮은 성과를 보였다.




순자산액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이 1개월 이상인 해외 주식 펀드들에서는 기초소재섹터, 원자재섹터 펀드들이 주간 및 월간 성과 상위권을 휩쓸었다.

이 가운데 아멕스 골드 마이너 인덱스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에 투자하는 ‘SH골드파생상품 1-A’가 8.21%로 주간성과 1위를 기록했고 금광업 산업에 속한 기업에 투자하는 ‘기은SG골드마이닝주식자A클래스’와 상품관련 인덱스에 투자하는 ‘우리Commodity인덱스플러스파생 1Class C1’가 각각 7.77%, 4.96%로 그 뒤를 이었다.

반면 금리인상 우려와 고유가 지속에 충격을 받은 인도주식펀드와 중국주식펀드, 금융주 약세에 따른 금융섹터 펀드들이 주간 및 월간성과 모두에서 하위권에 자리했다.




역내설정 해외펀드 자금동향

제로인 분류 기준으로 공모 해외펀드(역외펀드제외) 순자산액은 4일 현재 61조 6,711억원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해외펀드에서는 1,390억원의 순유출이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남미신흥국, 유럽신흥국, 아시아신흥국 등 이머징마켓 펀드들의 자금 유출세가 이어졌다.

유형별 현금흐름을 살펴보면 전 유형에서 자금유출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가운데 해외주식형에서만 1,199억원이 이탈하는 모습을 보여 계속된 글로벌증시 조정에 자금유출이 일어나고 있음을 볼 수 있었다.






[ 김주진 제로인 펀드애널리스트 www.FundDoctor.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