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20 해외] 원자재, 에너지 펀드 상승세 지속

주초 국제 유가 하락으로 강세를 보였던 글로벌 증시는 기업실적 부진 등 미국발 신용위기 우려감이 다시 부각되며 상승폭이 축소되며 0.43%의 주간 수익률을 보였다. 이에 해외주식펀드는 한주간 소폭 상승에 그쳤다.

펀드평가사 제로인(www.funddoctor.co.kr)이 20일 아침 공시된 기준가격으로 펀드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해외주식형은 한주간 0.09%의 이익을 냈다. 아시아 이머징국가 펀드들의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컸던 반면 국제 유가 고공비행에 힘입은 에너지, 원자재 관련 펀드들의 수익률은 강세를 보였다.



국제 유가 하락세와 에너지, 식료품 가격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 물가지수(CPI)의 안정세로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축소되면서 주초 뉴욕증시는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후 국제유가 반등, 모간스탠리와 페덱스의 분기실적 부진, 오하이오주 지방은행인 휫스 서드의 배당금삭감 소식 등으로 경기후퇴 우려감이 재부각되면서 하락세로 돌아섰고 이에 북미주식펀드는 주간 0.50%의 상승에 그쳤다.

일본증시는 달러대비 엔화가 약세를 나타내며 수출주가 상승세를 보였고 고유가 영향으로 하이브리드 배터리 관련주와 같은 개별 수혜주가 강세를 보였다. 또한 골드만삭스가 컴퓨터 메모리칩 판매 증가를 전망한 가운데 일본 3위의 반도체 제조업체인 NEC도 강세를 보이며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 이에 일본주식펀드는 주간 1.22%의 성과를 거뒀다.

자원부국인 브라질주식에 투자하는 펀드 역시 1.66% 이익을 냈다. 지난 한주간 국영에너지 회사인 페트로브라스와 광산개발업체인 발레, 제철업체인 제르다우 등 자원관련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수익률 상승에 보탬이 됐다. 그러나 최근 브라질 주식시장은 물가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와 이에 따른 금리인상 가능성 부각 등으로 최근 한달간 8%이상 하락하는 등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최근 고유가 사태가 계속 이어지면서 브라질과 함께 주목받고 있는 러시아증시 역시 지난주 2.04%의 상승을 기록했다. 러시아 경제 1분기 성장률이 8.5%로 2000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하고 내수시장도 확대되는 등 호재들에 힘입어 상승세가 지속됨에 따라 러시아주식펀드와 유럽신흥국 펀드는 주간 1.49%, 1.3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중국증시는 국제 유가 하락과 중국 국내 유가 현실화 촉구 등으로 상승세를 보였으나 이에 따른 구체적인 정부 부양책이 나오지 않자 하락세로 반전했다. 지난 한주간 상해A지수 7.04%, H지수 0.73% 하락하면서 중국주식펀드는 주간 -0.59%의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인도주식펀드 역시 주간 -1.42%로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증산 계획에 따른 유가 안정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인플레이션과 미국 신용위기 재부각으로 이머징마켓에서 자금이 이탈할 것이라는 우려 등이 부정적으로 작용하며 하락세를 부추겼다.



순자산액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이 1개월 이상인 해외 주식 펀드 중 원유, 곡물 등 원자재가격 상승세 지속에 따른 영향으로 원자재, 에너지섹터 펀드들이 주간성과 상위권을 차지했다. 펀드별로는 농산물에 투자하는 ‘미래에셋맵스로저스농산물지수종류형파생상품(C-B)’가 주간 4.39%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고 S&P Global Clean Energy Index에 편입된 글로벌 클린에너지 관련 주식에 투자하는 ‘산은S&P글로벌클린에너지주식자ClassA’가 3.98%로 2위를 차지했다.

월간성과에서도 원자재와 에너지섹터 펀드들의 성과가 양호했다. 주간 성과 1위인 ‘미래에셋맵스로저스농산물지수종류형파생상품(C-B)’가 11.73%의 우수한 수익률로 월간성과에서도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중국주식펀드와 인도주식펀드는 고유가와 인플레이션, 글로벌 신용위기 재부각 등에 악영향을 받아 주간, 월간 성과에서 모두 하위권을 기록했다.



역내설정 해외펀드 자금동향

제로인 분류 기준으로 공모 해외펀드(역외펀드제외) 순자산액은 20일 현재 66조 3,255억원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해외펀드에서는 205억원이 순유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남미신흥국과 유럽신흥국, 아시아신흥국 등 이머징마켓 펀드들의 자금 유출세가 지속됐다.

유형별 현금흐름을 살펴보면 해외주식혼합형에 118억원, 해외기타와 해외주식형에 각각 26억원, 17억원의 자금이 유입됐고 해외채권혼합형, 해외채권형, 해외부동산형에서는 자금유출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 김주진 제로인 펀드애널리스트 www.FundDoctor.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