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30 해외] 인플레이션 경계감 글로벌 주식펀드 엄습


국제유가의 고공행진 속에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심리가 확산되며 대부분의 해외펀드가 손실을 기록했다.  특히 그간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던 신흥국 펀드의 하락세가 두드러진 반면 미국과 남미신흥국 펀드는 소폭 상승세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www.funddoctor.co.kr)이 30일 아침 공시된 기준가격으로 설정원본액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이 1개월 이상인 해외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해외주식형은 평균 -2.83%의 주간수익률을 기록했다. 개별펀드로는 브라질 시장의 성장 잠재력에 분산 투자하는 ‘신한BNP봉쥬르브라질주식_자HClassA 1’가 2.21%의 주간수익률로 주간성과 1위를 차지했다.

월간성과에서도 자산의 60% 이상을 브라질지역의 업종대표 주식에 분산 투자하는 ‘미래에셋브라질업종대표주식형자 1(Class-A)’가 18.90%의 월간수익률을 기록하며 4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미국증시는 주초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 속에 하락세를 보였으나 양호한 신규주택판매실적 및 내구재주문실적 발표 등이 이어지면서 경기 후퇴 우려감이 완화되는 한 주를 보냈다. 이에 북미주식펀드는 주간 0.16% 수익을 냈다.

반면 유럽증시는 인플레이션 우려감이 확대되면서 유럽중앙은행의 금리인하 가능성 축소 및 유로화 강세로 인해 하락했다. 이 때문에 유럽주식펀드는 주간 -1.41%하락했다.

글로벌 주식펀드도 북미를 제외한 유럽, 일본, 호주 등 주요 선진국 펀드가 하락세를 보임에 악영향을 받아 주간 1.22%의 손실을 기록했다.

미국의 경제지표 개선과 엔화 약세의 영향으로 수출주가 강세를 보인 일본 펀드는 MSCI 일본주식이 주간 0.12% 상승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엔화대비 원화강세의 영향으로 환헤지를 하지 않는 일본펀드들이 -3% 전후의 주간수익률을 기록하면서 일본주식펀드는 주간 -1.15%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개별펀드들의 수익률은 ‘FT재팬플러스주식-자(A)’(주간 -3.71%), ‘KB 재팬인덱스파생상품Class-A’(주간 0.93%) 등 환율등락에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중국 본토증시는 인플레이션 압력과 강진으로 인한 일부 산업의 손실악화 우려, 증권당국의 물량부담 완화 기대 등 악재와 호재가 혼재했으나 직전 주에 이어 뚜렷한 호재가 부진한 가운데 하락세를 기록했다.
항셍 H지수 또한 유가 및 미국증시의 영향 속에 대형주가 부진을 보이면서, 시장의 악재에는 민감하고 호재에는 둔감한 반응을 보였다. 그 결과 주간 -2.24%로 수익률로 마감했다. 이에 중국주식 펀드는 -3.40%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개별펀드로는 ‘SH 더드림 차이나 주식 자투자신탁 1호(A클래스)’(주간 -0.90%), ‘한화꿈에그린차이나주식 1(A)’(주간 -1.73%) 등 모든 중국펀드들이 하락세를 기록했다.

최근 지속되고 있는 달러대비 루피화의 강세, 물가상승률의 고공행진 및 인도중앙은행의 금리인상 가능성 확대로 인도증시는 2주 연속 약세를 이어갔다. 이에 MSCI 인도주식이 4.46% 내렸고, 루피화 강세의 덕에 인도주식펀드는 -3.6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개별펀드로는 ‘KB인디아주식형자(Class-A)’(주간 -2.61%), ‘미래에셋인디아인프라섹터주식형자 1(CLASS-A)’(주간 -5.46%) 등 모든 인도 주식펀드들이 마이너스 성과를 기록했다.

동남아시아는 인도네시아 정부가 추가로 연료가격을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데 힘입어 광산주와 금융주 주도로 강세를 보였으나 말레이시아와 태국 주식시장이 외국인의 매도세에 타격을 입으며 부진을 보인 탓에 주간 3.36%의 소실을 냈다.

금주에도 브라질 펀드는 오름세는 지속됐다. 단기급등에 따른 차익매물 출회로 주를 거듭할수록 상승폭은 둔화됐지만 브라질주식 펀드는 주간 0.81%의 수익을 내며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그러나 러시아 펀드는 주중 은행주 및 통신주 실적 저조 가능성 우려와 원자재 주 중심으로 하락한 데 악영향을 받아 주간 2.41%의 손실을 냈다.



역내설정 해외펀드 자금동향

제로인 분류 기준으로 공모 해외펀드(역외펀드 제외) 순자산액은 30일 현재 70조 7,094억원을 기록, 한 주간 2조 1,891억원 감소했다. 한 주간 해외펀드에서 순유출된 자금은 2,694억원으로 올 들어 가장 큰 규모다. 유형별로 현금흐름을 살펴보면 해외기타에서 35억원이 순유입된 반면 나머지 유형 모두에서 순유출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해외주식형과 해외채권형에서 각각 2,069억원, 179억원의 자금이 감소했고 해외주식혼합과 채권혼합형에서도 171억원, 101억원이 빠져나갔다.



[ 조성욱 제로인 펀드애널리스트 www.FundDoctor.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