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해외] 자원 부국 러~브 펀드 고수익 행진

1. 개황

유가를 비롯한 철강, 금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의 급등세가 지속되면서 브라질, 러시아 등 관련 수혜국 펀드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이들 펀드의 활약으로 5월 해외펀드는 소폭 이익을 내며 2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펀드평가사 제로인(www.funddoctor.co.kr)이 2008년 6월 2일 아침 공시된 기준가격으로 5월 해외펀드의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해외주식형은 1.8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한달 간 원유가격이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등 원자재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자원부국이면서 에너지 비중이 높은 러시아주식펀드와 헤알화 강세까지 가세한 브라질펀드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이외에도 두 국가의 비중이 높은 남미신흥국과 유럽신흥국 주식펀드들도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직전월 서브프라임 우려 둔화에 큰 폭으로 상승세를 보였던 인도와 중국 펀드는 인플레이션 우려에 약세를 보였고 인도주식펀드는 루피화 약세까지 겹치며 가장 저조한 모습을 보였다.

해외주식혼합형과 해외채권혼합형은 같은기간 각각 -1.64%, 0.24%의 부진한 수익률을 보였고 해외 리츠에 투자하는 해외부동산형과 해외채권형은 각각 -1.62%, 0.15%의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2. 해외 주식시장 요약

5월 뉴욕증시는 유가 공포에 등락이 심한 한달을 보냈다. 5월말 기준 다우지수는 전월대비 1.42%하락했고 나스닥과 S&P500지수는 전월보다 각각 4.55%, 1.07% 상승했다.

시티그룹이 세계 최대 보험사인 AIG의 자금 조달 계획에 부정적인 견해를 비치면서 신용경색 우려가 재부각됐고 이에 금융주는 하향 압력을 받았다. 그러나 국제 유가 상승세에 힘입은 에너지주와 상품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지수를 떠받쳤고 이에 미국증시는 소폭 상승했다.

유럽 주식시장은 UBS의 대규모 신용 손실과 미국 모기지 업체인 패니매의 예상과 다른 분기손실, 국제 유가 급등 등 연이은 악재에도 불구,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감이 잦아들며 소폭 상승세를 보였다. 5월 한달간 영국 FTSE100지수는 0.56% 하락했지만 프랑스 CAC40지수와 독일 DAX30지수는 각각 0.36%, 2.13% 상승하며 한달을 마감했다.

5월 한달간 중국 주식시장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유가 급등 및 인플레이션 우려로 정부의 추가 긴축이 거론되는 한편 중국 쓰촨성의 지진 피해로 경제전망이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주가는 하락세를 지속했다. 이에 상해 종합지수는 전월대비 7.03%나 하락했고 홍콩 H지수 역시 3.23%의 하락세를 보였다.

일본 증시는 고유가와 신용위기 우려로 하락세를 보였으나 펀드의 자금 유입과 엔화약세에 따른 수출주들의 약진으로 상승세로 전환, 일본 닛케이지수는 한달간 3.53%를 기록하며 직전월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인도 증시는 고유가와 빠른 물가 상승으로 경제성장이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과 시중 은행의 지준율 인상 부담 등의 악재에 휩싸여 전월대비 5.04%하락했다.

러시아 증시는 한달간 15.90%의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유가가 최고가를 경신하며 강세를 보이자 에너지주 주도로 4월에 이후 상승세를 지속했다. 또한 푸틴 총리의 원유업체에 대한 감세정책 등도 에너지주 상승에 더욱 힘을 실어줬다.

브라질 주식시장도 높은 상승세를 지속했다. 5월초 7만포인트를 돌파한 주가지수는 중순들어 7만 3천포인트를 상회하는 급등세를 펼쳤다. 지난달에 이어 캐나다 DBRS와 피치의 신용등급 상향조정으로 고공행진을 지속했고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철강업체와 원자재 생산 기업들의 주가가 호조세를 보이며 한달간 6.96%상승했다.

베트남 주식시장은 극히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3월 1,170대를 넘어서며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내리막길에 들어선 베트남 증시는 최근 400포인트 대에 머물고 있다. 국제신용평가사 S&P가 경기과열로 인한 물가와 무역적자 등으로 5월초 베트남 외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하는 등 베트남 경제의 급격한 악화 우려가 시장전반에 깔리며 17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면서 한달간 무려 -20.73% 하락한채 5월을 마감했다.




3. 해외 채권시장 요약

5월 미국 국채시장은 인플레이션 우려와 미국경기에 대한 전망에 따라 채권금리는 등락을 반복하며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5월말 기준으로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월초 대비 0.274%포인트 상승한 2.64%를 기록했고, 10년짜리 장기물 수익률도 월초 3.76%에서 0.30%포인트 상승한 4.07%를 기록했다.

월초 비농업부문 고용창출 증가 등 양호한 경제지표 발표로 긍정적인 경기전망이 힘을 얻으며 기준금리 동결가능성이 제기됨에 따라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상승세로 출발했다. 그러나 증권거래위원회의 투자은행에 대한 공시기준 강화에 따른 투자은행들의 손실추가 예상 등으로 증시가 급락하자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화되며 하락하기도 했다. 그 후에도 경기지표 발표에 따라 소폭의 등락을 거듭하던 10년물 수익률은 월말로 접어들면서 달러화 강세에도 불구하고 원자재 상품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과 6월 FOMC에서 금리동결상태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에 악영향을 받으며 금리는 더욱 상승세를 보였다.

일본은행(BOJ)는 에너지와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물가상승압력이 커지고 있고 경기하강 위험이 현실화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여기에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정도 지속되고 있다고 판단해 무담보 콜금리 목표를 기존 0.5%로 유지했다.

월초 1.585%로 출발한 일본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월초대비 0.174%포인트 상승한 1.76%로 한달을 마감했다. 월초 미국 금융불안이 최악을 넘겼다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상승세를 이어갔으나 일본 증시 급락과 미국 국채수익률 하락이 맞물리면서 0.11%포인트 급락하는 등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이후 양호한 미 경제지표 발표 등으로 일본경제 회복기대감이 퍼지며 10년물 수익률도 1.7%를 돌파했다. 월말들어 IMF부총리의 국제금융시장 불안정성 발언 등으로 잠시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국제유가 상승세 및 인플레이션 우려 확대로 상승세가 지속되는 모습을 보였다.

유럽중앙은행(ECB)은 금융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인 4.0%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금융불안사태 지속과 인플레이션 가속화에 따른 소비둔화, 유로화 상승에 따른 수출경쟁력 저하 등으로 2분기 들어 성장률이 둔화될 것이라는 실물경기전망 약화에도 불구하고 ECB가 유로지역 경제 펀더멘탈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으며,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형성을 방지하고 파급효과를 최소화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판단된다.




4. 해외주식펀드 세부 유형별 펀드 성과

5월 해외주식형은 원자재 상승세 속에 관련 수혜국인 브라질과 러시아, 남미신흥국, 유럽신흥국 및 기초소재섹터 펀드들이 10%대를 넘나드는 고수익을 올렸다.

반면 원자재 수입의존도가 높은 인도펀드는 원자재 가격 급등과 인플레이션 우려에 큰 타격을 입으며 한달간 -6.74%로 가장 저조한 모습을 보였다.

직전월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였던 중국주식펀드는 원유가격 급등과 인플레이션 우려, 쓰촨성 지진피해 등으로 본토와 홍콩 증시가 하락하면서 -2.32%의 부진한 성과를 보였다.




5. 해외 주식펀드 5월 성과

순자산액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 1개월 이상인 388개 해외 주식형 펀드를 대상으로 1개월 성과를 측정한 결과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인해 천연자원이 풍부한 브라질과 러시아에 투자하는 펀드들의 성과가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펀드별로는 ‘미래에셋브라질업종대표주식형자 1(Class-A)’가 월간 21.70%로 가장 높은 성과를 보였고 ‘미래에셋브라질러시아업종대표주식형자 1 C-A’와 ‘JP모간브라질주식종류형자 1A’가 각각 18.85%, 17.45%의 수익률로 그 뒤를 이었다.

3개월 성과에서는 ‘JP모간브라질주식종류형자 1A’가 이 기간 23.46%의 성과로 1위를 기록했고 이어 ‘미래에셋브라질업종대표주식형자 1(Class-A)’가 20.78%의 수익률을 거두며 2위를 차지하는 등 3개월 성과에서도 자원부국 펀드들이 상위권을 휩쓸었다. 또한 일본주식펀드도 양호한 수익률로 상위권에 자리잡았다.

반면 직전월 높은 성과를 기록했던 인도주식펀드는 인플레이션 우려 속에 인도증시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하위권으로 밀려났고 직전월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였던 중국주식펀드 역시 인플레이션 우려와 쓰촨성 지진피해 등의 여파로 수익률에 악영향을 받으며 하위권으로 주저앉았다.



[ 김주진 제로인 펀드애널리스트 www.FundDoctor.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