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국내] 고유가, 단기급등 부담감 주식펀드 더딘 걸음

1) 개황

5월 국내 주식펀드는 인플레이션 우려와 단기 급등 부담에 상승세가 급격히 둔화됐다. 이에 일반주식 펀드는 0.15% 수익을 내는데 그쳤다.

펀드평가사 제로인(www.funddoctor.co.kr)이 2008년 6월 2일 아침 공시된 기준가격으로 한 달간 펀드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일반주식 펀드는 0.15%의 성적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1.45% 상승한 것과 비교해 부진한 성과다. 이는 신한지주(-11.05%), LG전자(-8.63%), 국민은행(-8.58%) 등의 주요 대형주들이 약세를 보이면서 일반주식 펀드는 코스피 지수 상승폭을 밑도는 성적을 냈다.

같은 기간 중소형주식 펀드는 3.98%로 우수한 성과를 기록했고, 배당주식 펀드는 0.9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외에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도록 설계된 K200인덱스 펀드는 같은 기간 0.96%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주식투자 비중이 낮은 일반주식혼합 펀드와 일반채권혼합 펀드는 각각 0.01%와 0.90%의 수익을 냈다.




5월 채권 펀드는 금통위의 금리동결발표를 계기로 금리인하 기대감이 크게 약화되면서 시중 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채권가격 하락)하며 채권펀드 성과에 악영향을 줬다. 이에 일반채권 펀드가 월간 0.08%(연환산 0.90%)의 손실을 냈다. 경기둔화전망에 따른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다소 우세했으나,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또다시 동결시키면서 손절성 매물이 대거 출회됐다. 특히, 외국인들의 공격적인 국채선물을 매도세에 채권 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채권 펀드는 불안한 흐름 속에 보유채권의 잔존만기가 극히 짧은 초단기채권 펀드가 0.48%(연환산 5.66%)로 가장 양호한 성과를 기록했고, 우량채권 펀드와 중기채권 펀드는 각각 -0.27%(연환산 -3.21%), -1.56%(연환산 -18.33%)의 손실을 내고 말았다.




2) 주식/ 채권시장 요약

주식시장

5월 주식시장은 지난 2개월간 상승에 대한 부담감으로 코스피 지수가 큰 폭의 등락을 반복하는 조정 양상을 보였다.

작년부터 지속된 유가 상승세가 5월 들어 상승폭이 더욱 확대되면서 글로벌 시장의 인플레 우려를 낳았다. 이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문제 이후 또 하나의 커다란 악재로 떠올랐지만 몇 개월째 이어진 외국인 매도세가 매수세로 반전하면서 국내 주가 상승에 우호적 분위기를 자아냈다.

월 중반까지 상승세를 보였던 이유는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의 경기침체우려가 잦아들었기 때문이다. 미국의 신용위기가 최악은 넘겼다는 평가와 연초에 비해 개선된 경기 전망에 투자심리가 살아나면서 미 증시의 상승세로 이어졌다. 이에 글로벌 증시 또한 개선된 미국 상황에 안도하며 그 간의 하락폭을 만회, 반등하는 흐름을 보였다.

글로벌 증시의 양호한 움직임과 더불어 국내 기업들의 양호한 실적발표까지 이어지며 국내 주식시장은 상승세를 보였다. 게다가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서 수출경기 호조가 지속되었던 점 역시 국내 주식시장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이 같은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서도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져가며 등락을 반복 제한된 상승흐름을 보였다. 2007년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던 국제 유가가 올들어 연일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전세계를 인플레이션 공포 속으로 몰아넣었고, 국내 경제도 유가 상승에 시달리면서 월 말로 갈수록 경기위축우려에 등락을 반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시가총액규모별로 살펴보면 신한지주(-11.05%), LG전자(-8.63%), 국민은행(-8.58%), NHN(-8.545)등의 부진으로 대형주가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며 1.35%의 상승에 그쳤다. 업종별로는 그 동안 약세를 보였던 철강금속, 기계가 11%가 넘는 상승률을 기록하며 강세를 보인 반면 최근 주도주로 부각되어 오던 IT와 자동차는 다소 주춤한 모습이었다.




채권시장

5월 채권 시장은 금통위를 계기로 금리인하 기대감이 크게 약화되면서 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가 다소 우세했지만,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또 다시 동결된 가운데 경기 위축보다는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에 초점을 맞추면서 손절성 매물이 대거 쏟아지며 약세를 보였다.

특히, 금통위 결과 한은 총재는 원유 급등에 이어 환율 상승이 통화정책의 새로운 변수로 부각되었다는 입장을 나타내면서 6월에도 금리인하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에 금리인하를 예상하고 매수 포지션을 구축했던 기관들을 중심으로 손절성 매물이 쏟아졌고, 외국인들도 국채선물을 공격적으로 매도하면서 금리 급등을 이끌었다. 또한, 6월 중 은행채 만기가 대거 도래함에 따라 은행채 발행이 증가할 것이라는 우려감도 금리 상승을 부추겼다.

국고채 1년물은 전월대비 0.15%포인트 상승한 5.05%를 기록했고, 3년물과 5년물은 0.58%포인트씩 상승한 5.46%와 5.54%를 기록했다. 그 결과 단기채권 보다 중장기채권의 금리 상승폭이 큰 양상을 보였다.







3) 주식펀드 성과

순자산액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 1개월 이상인 345개의 주식펀드(기타인덱스 펀드 제외) 가운에 47개 펀드가 코스피지수 상승률 1.45%를 웃도는 성과를 올렸다. 중형주와 소형주가 각각 1.52%, 3.94% 상승한 데 반해, 대형주가 1.35%에 그치는 등 시가총액이 큰 대형주의 약세를 보이면서 대형주 투자 비중이 높은 펀드들의 수익률이 부진했다.

펀드 별로는 ‘알리안츠GIBest중소형주식A 1(C/B)’펀드가 4.83%로 월간성과 1위를 기록했다. 이 펀드는 보유 비중이 높은 하이닉스와 현대중공업이 한 달간 각각 15.67%, 4.75%로 코스피 지수보다 크게 오른데 힘입어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이어 ‘미래에셋3억만들기중소형주식 1(ClassA)’가 월간 4.68%의 성과로 2위를 차지했고, ‘유리스몰뷰티주식’펀드가 4위에 오르는 등 중소형주식 펀드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3개월 성과에서는 IT섹터 및 삼성 그룹주 펀드 등의 테마펀드가 선전하며 상위권에 대거 포진되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삼성그룹적립식주식’, ‘ 동양e-모아드림삼성그룹주식 1클래스A’ 등이 각각 13.38%, 13.03%로 비교우위를 보인 반면 ‘ 한국골드플랜연금주식 1’, ‘한국부자아빠거꾸로주식증권K-2’ 등은 1%를 하회하는 수익을 기록하며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4) 채권펀드 성과

순자산액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 1개월이 넘는 52개 채권펀드 중 25개 펀드가 플러스 수익을 기록한 가운데, 6개 펀드가 콜금리 (연환산 5.04%) 수준을 웃도는 성과를 보였다.

5월 한달간 국고채 3년물은 0.58%포인트, 국고채 1년물은 0.15%포인트 상승(가격 하락)하면서 채권형 펀드들은 부진한 성과를 보였다.

펀드 별로는 ‘플러스탑시드채권혼합160’펀드가 한달 간 0.54%(연환산 6.35%)의 성과로 월간 성과 1위를 기록했다. 이 펀드는 ‘삼호71’ 채권 하나만 보유하고 나머지는 CP등 유동 자산에만 투자해 채권비중이 4.2%로 낮아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이어 ‘CJ굿초이스단기채권1-C 2’가 0.47%(연환산 5.58%)로 2위를 기록하는 등 월간 성과 상위권에는 신용등급이 낮고 잔존만기가 짧은 펀드들이 위치했다.

3개월 성과에서는 보유채권의 잔존만기가 짧은 초단기채권 펀드가 강세를 보였다. 월간 성과에서 1위를 차지한 ‘플러스탑시드채권혼합160’이 1.54%(연환산 6.19%)의 높은 수익률로 3개월 성과 1위를 차지했다. 반면, 채권가격 약세 속에 듀레이션이 긴 중장기채권 펀드는 손실을 기록했다.



[ 김혜숙 제로인 펀드애널리스트 www.FundDoctor.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