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주식/채권] 대형 악재 소강상태, 국내 주식펀드 손실 만회 나서

1) 개황

미국 금융회사들의 연이은 자본조달 성공과 예상보다 작은 추가 부실규모 등서브프라임 우려가 급속도로 안정을 찾으면서 4월 국내주식펀드는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이에 국내 주식펀드는 4월 한달 간 5.83% 수익을 올렸다.

펀드평가사 제로인(www.funddoctor.co.kr)이 2008년 5월 2일 아침 공시된 기준가격으로 4월 한달 간 펀드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일반주식 펀드는 5.5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7.13% 상승한 것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낮은 성적을 거뒀다. 이는 일반주식 펀드가 주로 투자하고 있는 시가 총액 상위 종목들이 실적부진 탓에 기관투자자들 주도로 매도세가 이어지며 타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중소형주식 펀드는 중형주 및 소형주가 각각 6.02%, 2.25% 상승에 그치면서 3.97%의 수익을 냈다. 배당주식펀드는 6.65%, KOSPI200인덱스 펀드는 7.73%의 높은 수익을 올렸다.

일반주식혼합 펀드와 일반채권혼합 펀드는 같은 기간 각각 3.84%와 2.1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4월 채권시장은 해외 신용경색 위기가 점차 진정되면서 국내 경제여건에 관심이 모아졌다. 월말로 갈수록 경기 하강 우려감이 커지면서 주요 채권금리가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했고, 그 결과 채권 펀드는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그 동안 물가상승우려에 초점을 뒀던 한국은행이 물가보다 경기하강 우려에 대한 정책으로 초점을 바꾸면서 채권 시장은 금리인하 기대감이 확산됐고,이에 채권 금리가 하락(가격 강세)하면서 일반채권펀드는 4월 한달 간 0.67%(연환산 7.87%)의 양호한 수익을 기록했다.

초단기 채권펀드는 0.49%(연환산 5.79%), 중기채권 펀드는 1.02%(연환산 12.06%), 우량채권 펀드는 0.73%(연환산 8.58%)의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2) 주식/ 채권시장 요약

주식시장

4월 주식시장은 국내 IT등 주요 기업들의 양호한 실적발표와 월 후반 중국증시가 급 반등한 데 힘입어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4월 한달 간 코스피지수는 7.13%가 상승했고 코스닥 지수는 0.40% 상승했다.

4월 코스피지수는 국내증시보다 미국과 중국 등 해외증시 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움직였다. 신용경색 우려로 저조한 실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던 미국 기업들이 예상외로 견조한 실적을 발표하자 국내 증시는 신용경색 완화 기대감이 점점 높아지며 완만한 상승세를 보였다.
여기에 중국정부의 보호예수 해제물량의 매각제한 방침과 거래세 인하 등 잇단 증시부양책발표와 금융주 실적 개선 등 중국증시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코스피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대내적으로는 LG디스플레이를 시작으로 1분기 기업들이 예상을 상회한 것으로 나타나며 시장에 힘을 불어넣었다. 또한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이 환율효과 외에도 특검 마무리 및 그룹 회장 퇴진, 공격적인 투자 계획 발표 등이 호재로 작용하며 주가상승을 이끌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은행, 금융주들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국책은행의 민영화와 금산분리 완화조치에 따른 정책수혜 기대감, 자통법 시행령발표 등의 호재가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또한 3월 환율수혜 및 낮은 주가수준으로 주목 받았던 IT, 자동차업종도 상승세를 지속했다. 이외에도 3월에 부진했던 철강금속, 전기가스업, 화학 업종 등도 5%이상 상승하는 등 대다수의 업종들이 상승세를 보였다.




채권시장

4월 채권시장은 신용경색 우려를 다소 털어내면서 채권시장에서 해외시장의 영향력이 점차 축소되는 양상을 보였다. 반면 국내 경제여건에 관심이 모아지면서 인플레이션 및 경기둔화 우려에 혼조세를 보인 채권시장은 월말로 갈수록 경기둔화 우려감이 커지면서 강세로 마감했다.

월 초반 경기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월대비 3.9%로 정책목표수준을 크게 상회하면서 금리는 보합세를 보였다. 월 중반 금통위가 정책금리 동결을 발표 한 후 시장에서는 통화정책의 초점이 물가보다는 향후 경기 둔화로 전환됐다고 판단하면서 주요 채권의 금리는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특히 국고채 3년물 금리는 금통위를 전후한 3일만에 0.09%포인트 급락했고 1년물과 5년물도 0.07%포인트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월 후반에 들어서면서 1분기 GDP가 전년대비 5.7%로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으나 전반적으로는 내수 증가세가 둔화됐다는 점이 경기둔화 신호로 인식되면서 금리는 강세흐름을 지속했다. 여기에 외국인의 대규모 국채선물 매수세 유입까지 가세해 강세기조가 이어졌다. 그러나 이러한 우호적인 환경에도 국제유가의 사상 최고치 경신과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인한 수입물가 상승 등으로 물가상승 우려가 커지면서 월말로 다가갈수록 금리하락을 제한했다. 그 결과 국고채 3년물은 전월대비 0.22%포인트 하락한 4.88%로 마감했다.








3) 주식펀드 성과

순자산액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 1개월 이상인 337개의 주식펀드(기타인덱스 펀드 제외)가운데 코스피지수 상승률인 7.13%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펀드는 96개였다. 한달 간 KOSPI200인덱스 펀드가 가장 우수한 성적을 내면서 상위권을 차지한 반면 중소형주 펀드들은 부진한 수익률 탓에 하위권에 머물렀다.

펀드별로는 배당주식펀드인 ‘프런티어배당한아름주식CLASS C 1’과 ‘그랑프리포커스배당주식 1C클래스’ 가 각각 9.98%, 9.26%의 높은 수익률로 월간성과 1, 2위를 기록했다. 이 펀드들은 전기전자(9.04%), 화학(10.95%), 금융업(10.08%) 등이 한달 간 큰 폭으로 상승한 데 힘입은바 크다.
또한 같은 기간 가장 높은 등락률을 보인 은행업(20.05%)과 금융업종에 대한 투자 비중이 높은 ‘기은SG그랑프리포커스금융주식’펀드도 월간 성과 상위권에 위치했다.

3개월 성과에서는 ‘JPMJF코리아트러스트주식종류자 1A’펀드가 3개월간 22.82%로 1위를 기록했다. 이 펀드는 LG전자, 삼성전자 등의 주요 편입 종목이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이에 따라 3개월 성과 상위권은 주로 그룹주 펀드들이 차지했고, 저평가된 중소형주에 주로 투자하는 중소형 가치주 펀드들은 대부분 하위권에 머물렀다.





4) 채권펀드 성과

순자산액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 1개월이 넘는 53개 채권펀드 중 단 2개의 펀드를 제외한 모든 펀드가 콜금리(연환산 4.96%)수준을 상회하는 우수한 성적를 기록했다. 3월 들어 주춤했던 채권금리는 4월 한달 간 국고채 3년물과 1년물이 0.22%포인트, 국고채 5년물은 0.16%포인트 하락하는 등 채권가격 상승에 따른 자본이득이 크게 나타나면서 채권펀드 성과에 힘을 실어줬다.

1개월 성과 상위권은 채권 가격 강세에 힘입어 듀레이션이 상대적으로 길고 신용등급이 높은 펀드들이 차지했다.

펀드별로 살펴보면 ‘와이즈premier12채권 2’펀드가 1.16%(연환산 13.63%)로 1개월 성과 1위를 차지했고 ‘Tomorrow장기우량채권K- 1 ClassA’펀드가 1.13%(연환산 13.27%)로 그 뒤를 이었다. 이 펀드들은 듀레이션이 각각 4.50과 3.46으로 가장 길고 신용등급 또한 AAA로 높다.

3개월 성과에서는 듀레이션이 짧고 신용등급이 낮은 펀드들이 상위권을 차지 했는다. 그러나 ‘동양매직국공채 1ClassC- 1’과 ‘CJ굿초이스채권 1’은 상대적으로 긴 듀레이션과 높은 신용 등급을 가진 우량채권에 투자하는 펀드임에도 상위권을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반면 다른 우량채권 펀드들은 3개월 성과 하위권에 머물렀다.




[ 김주진 제로인 펀드애널리스트 www.FundDoctor.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