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해외동향] 글로벌 금융시장 안정, 중국펀드 급반등

1. 개황

신용경색 위기에 휩싸인 미국 금융회사들이 연이어 자본조달에 성공하고 예상보다 부실규모가 확대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해외주식펀드는 재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특히 추가 긴축우려와 수급문제로 급락세를 보였던 중국펀드는 중국당국의 증시부양책 및 양호한 경제지표 발표에 힘입어 급반등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www.funddoctor.co.kr)이 2008년 5월 2일 아침 공시된 기준가격으로 2008년 4월 펀드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해외 주식형 펀드는9.45%의 우수한 성적을 보였다. 그 가운데서도 중국과 인도등 아시아 신흥국 지역 펀드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또한 브라질 주식펀드가 국가신용등급 상향 조정(BBB- -> BB+)으로 월말 급등세를 보였고 몇 해째 지지부진하던 일본펀드도 모처럼 큰 폭으로 상승에 눈길을 끌었다. 반면 금가격이 4월 중순을 기점으로 급락하면서 기초소재섹터펀드는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해외주식혼합형과 해외채권혼합형 펀드는 같은 기간 각각 9.35%, 2.64%의 수익률을 보였다. 특히 미래에셋인사이트 혼합형펀드가 중국 반등에 힘입어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주식혼합형 성적에 기여했다.

서브프라임 사태로 고전했던 해외부동산 펀드도 금리 인하와 단기 낙폭 과대에 따른 가격 메리트 부각으로 회복세를 보였다.

초강세를 보였던 해외채권펀드는 신용 경색우려 완화로 채권금리가 상승하면서 약세를 보였다.




2. 해외 주식시장 요약

미국 증시는 6개월 만에 상승세를 보였다. 이는 금융기관들의 원활한 자금 조달 등으로 신용경색 위기가 진정국면에 들어 왔다는 기대심리가 확산 됐기 때문이다. 그 결과 다우지수는 전월 대비 4.54% 상승했고 나스닥과 S&P 500지수는 같은 기간 각각 5.85%, 4,75% 올랐다.

4월초 UBS와 리만 브라더스가 신주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에 성공했고, 3월 ISM제조업지수가 양호한 것으로 발표됐다. 여기에 미국 기업들의 실적 개선 소식까지 이어지자 신용경색 완화 기대감이 점점 높아졌다. 이에따라 최악의 신용경색 상황은 벗어났다는 기대감이 글로벌 증시로 전체로 확산됐다.

최악의 1분기를 보낸 중국증시는 과도한 주가하락에 따른 매수세 유입과 긴축완화 기대감으로 큰 폭으로 상승했다. 특히 홍콩증시가 작년 10월 이후 월간 최고 상승률을 보이면서 급반등했다. 그러나 상해종합 지수는 4월 한달 간 6.35% 상승하는데 그쳤다.

중국 주식시장은 긴축 통화정책에 대한 우려로 하락세로 출발했으나 중순 이후 중국 정부의 보호예수 해제 물량의 매각제한 방침과 증권거래세 인하 등의 조치로 반등했다. 게다가 금융주 실적 호전 및 긍정적인 경제지표 발표가 이어지면서 상승폭이 확대됐다.

4월은 유럽 주요국 주식시장에도 기분 좋은 한 달이었다. UBS의 대규모 상각 소식에 신용경색 위기가 해결 국면에 접어들것이란 기대감으로 상승 출발했다. 이러한 분위기는 금융주들의 강세를 이끌었다. 영국증시는 한달 동안 6.76%올랐고 독일과 프랑스 증시도 각각 6.33%, 6.15% 상승했다.

일본증시는 모처럼 큰 폭으로 상승했다. 닛케이 지수는 2000년 이후 월간 등락폭이 최대폭으로 상승했다. 엔화 약세로 일본 수출기업들의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한 달 동안 주가지수는 10.57% 상승했다.

인도 증시도 같은 기간 10.50% 상승했다. 인도 최대 교역국인 미국의 시장상황이 진정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은행주와 수출주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브라질 증시는 중순을 기점으로 반등해 한 달간 11.32% 상승했다. 인플레이션 압력에 따른 금리인상 우려로 월초 은행주와 건설업이 하락을 주도했지만 2년 6개월만의 금리인상 단행에 따른 금융주 회복, 에너지 주 상승 등으로 강세를 보였다. 또한 잇따른 유전 발견으로 조만간 세계 10대 산유국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기대감과 S&P의 국가신용등급 상향 조정 등의 호재로 급등세를 보였다.

러시아 증시는 4월 한달 간 3.33% 상승했다. 유가 및 원자재 가격의 상승으로 에너지주 주도로 상승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히 높은데다 수입이 빠른 속도로 늘어 경기과열에 대한 부담 또한 증가했다. 이에 러시아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10.5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베트남 주식시장은 상고하저 양상을 보이며 소폭 상승하는데 그쳤다. 3월말부터 11일 연속상승세를 이어가다 하락 반전하면서 3월말 지수 밑으로 곤두박질쳤으나 월말 글로벌랠리 여파로 이틀연속 상승하면서 전월과 비슷한 수준으로 4월을 마감했다.




3. 해외 채권시장 요약

서브프라임 발 신용경색 사태로 큰 폭의 조정을 보이던 글로벌 주식시장이 다시 상승국면으로 들어서자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다소 희석되면서 미국 주요 채권금리가 상승세를 보였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월 대미 0.68%포인트 상승한 2.270%를 기록했고, 10년짜리 장기채권 수익률은 0.32%포인트 상승한 3.732%를 기록했다. 그 결과 금리차는 전월보다 다소 줄어들었다.

월말로 접어들면서 달러화 약세와 상품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에 FOMC가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고 상당 기간 동안 동결상태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에 금리는 상승세를 보였다.

이후 FRB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와 재할인율을 각각 0.25%포인트씩 인하했다. 발표문에서 신용경색과 주택건설의 위축 심화로 향후 당분간 경제성장이 제약 될 것으로 전망했으나 인플레이션 전망의 불확실성은 높다고 평가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10일 열린 정책이사회에서 10개월 연속 기준금리를 4.0%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최근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으나 유로지역 물가 상승세가 확대되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같은 날 영란은행(BOE)은 유럽중앙은행과 달리 기준금리를 5.25%에서 5.00%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지난해 12월과 2008년 2월에 0.25%포인트 인한데 이어 두 달 만에 추가 인하했다. 이는 최근 주택가격이 큰 폭 하락하면서 모기지 시장의 부실이 우려되는 데다 단기금리가 6%를 상회하는 등 신용경색으로 악화되고 있다고 판단, 금융시장을 조기에 안정시키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반면 소비자 물가는 2008년 2월 2.5%상승하며 1월보다 높아졌지만 영란은행의 목표 범위 안에 머물렀다.

일본중앙은행(BOJ)은 30일 열린 금융정책회의에서 기존 콜금리 목표를 0.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금년 상반기중 일본 내 주택부문 투자는 점차 회복될 것으로 예상하는 한편 경제 둔화의 주요인은 미국 등 해외경기 둔화와 유가및 원자재가격 상승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경제 및 물가상황에 따라 점진적으로 금리를 인상하겠다는 그 간의 기본적인 견해에서 벗어나 전망이 매우 불확실한 경우 향후 통화정책의 방향을 미리 결정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면서 보다 유연한 통화정책을 추진할 것을 내비쳤다.




4. 해외주식펀드 세부 유형별 펀드 성과

4월 해외주식형의 주요이슈는 미국 발 신용경색 완화와 중국펀드의 강세였다. 특히 홍콩증시가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또다시 중국펀드의 위력을 과시했다.

중국주식 펀드는 1분기 경제 성장률이 예상보다 저조하고, 생산자 물가지수가 상승하는 등 인플레이션 우려로 하락세를 지속했다. 그러나 중국 정부의 잇단 증시부양책 발표로 반등세로 돌아섰다. 4월 한 달간 중국 주식펀드는 13.33%의 수익률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 금 수요가 증가하면서 1분기중 해외 주식형 유형 가운데 유일하게 수익을 냈던 기초소재섹터펀드는 4월 중순 이후 유럽경제성장 둔화 우려에 따른 달러화 강세로 금 가격이 급락세를 보인데 타격을 받아 펀드수익률은 하락세를 보였다.




5. 해외 주식펀드 4월 성과

순자산액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 1개월 이상인 347개 해외 주식형 펀드를 대상으로 4월 성과를 측정한 결과 홍콩증시 급등에 힘입은 중국주식 펀드들이 급상승하며 상위권을 차지했다.

펀드별로는 홍콩 H 주가지수를 추종하는 ‘KODEX China H’가 19.24%로 가장 높은 성과를 보였다. ‘봉쥬르차이나주식 1’와 ‘미래에셋차이나업종대표주식형자 1(Class-C)’ 가 각각 16.08%, 14.91%의 수익률로 그 뒤를 이었다.

또한 중국과 인도에 투자하는 아시아신흥국 펀드도 13%가 넘는 수익률을 기로하며 월간 순위 상위권을 차지했다. 일본주식 펀드도 8%~13%에 달하는 높은 수익률을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에너지섹터펀드는 5%~9%대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브라질 펀드도 7%~8%의 수익을 내며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반면 1분기 성과가 양호했던 금 관련 기초소재 섹터펀드인 ‘SH골드파생상품 1-A’ 와 ‘기은SG골드마이닝주식자C1클래스’ 4월 중 각각 -11.36%, -12.63%로 급락하면서 월간 및 최근 3개월 수익률 경쟁에서 최하위권으로 밀려났다.

4월 해외주식펀드는 연초 이후 부진했던 중국, 인도, 일본 펀드들이 선전한 반면 강세를 보이던 원자재펀드가 다소 주춤하면서 최근 3개월 성과경쟁은 다양한 유형의 펀드들이 경합했다. 중국과 브라질 등의 신흥국 펀드와 원자재섹터펀드들이 대체로 최근 3개월 성과 상위권에 포진했고 인도, 동남아, 기초소재섹터펀드는 하위권에 머물렀다.




[ 조성욱 제로인 펀드애널리스트 www.FundDoctor.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