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09 국내] 호재 잦아든 주식 펀드 간신히 상승흐름 이어

중국 상승세와 미국 금리인하 호재에 상승세를 보인 코스피 지수는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에 외국인의 프로그램 매도세가 거세지며 상승폭이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국내 주식펀드는 소폭 상승에 그쳤다.

펀드평가사 제로인(www.funddoctor.co.kr)이 9일 아침 공시된 기준가격으로 펀드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일반주식 펀드는 한주간 0.51%의 수익을 냈다. 같은 기간 1.23% 상승한 코스피 지수에 비해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특히 대형주 가운데 일반주식 펀드의 주 투자대상인 신세계, NHN, 동양제철화학, GS건설 등 금융 및 건설업종과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상대적으로 부진을 보이면서 일반펀드 성과를 끌어내렸다.

배당주 펀드는 주간 0.93% 상승했고, 중소형주 펀드는 전방 산업의 호황과 분기실적 호재, 신규 기술 개발 관련 부품주 등이 강세를 보인데다 개인들 우위의 저가매수세가 유입된데 힘입으며 주간 2.58%로 주식형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도록 설계된 KOSPI200 인덱스 펀드는 주간 1.02%의 수익을 냈다.

이외에 주식투자비중이 낮은 일반주식혼합펀드와 일반채권혼합펀드는 각각 0.36%, 0.15%의 수익을 기록했다.

채권펀드는 8일 금통위가 9개월 연속 정책금리를 동결발표하자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꺽이며 약세를 보였다. 여기에 최근 환율 및 유가 급등 등 물가우려와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도세 확대로 금리는 큰 폭으로 상승, 일반 채권 펀드는 주간 -0.24%(연환산 12.27%)의 수익률을 기록, 손실을 봤다.

이 기간 국고채 3년물과 5년물 유통수익률은 직전주보다 0.34%포인트, 0.33%포인트씩 큰 폭으로 올랐다. 이에 일반중기채권펀드가 주간 -1.03%(연환산 -53.57%)의 수익률로 큰 타격을 입었고, 이어 우량채권펀드는 -0.33%(연환산 17.31%)로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초단기채권펀드는 주간 0.10%(연환산 5.39%)의 수익으로 선전했다.




순자산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이 1개월이 넘는 344개 주식형(기타 인덱스제외) 펀드 중 94개 펀드만 코스피지수 수익률인 1.23%보다 높은 성과를 올렸다. 내심 정부의 경기 부양책을 기대했던 투자자들이 금리인하가 불발되자 내수주들은 시들한 모습을 보였고, 금융주는 물론 건설, 유통업 지수가 하락세를 보였다. 여기에 옵션만기일이 겹치면서 외국인은 팔자를 지속한 반면 개인과 연기금이 지수를 방어하며 소폭 상승 마감했다. 이에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대체로 부진했고, 철강, 기계 등 특정업종 중심으로 상승세를 보인 반면 금융업, 건설업, 서비스업종은 하락세를 보였다.

펀드별로는 ‘미래에셋3억만들기중소형주식 1(ClassA)’펀드가 주간 3.97%의 수익률로 주간 성과 1위를 차지했다. 이는 금주 강세를 나타낸 철강금속(7.00%)과 기계(5.64%)업종 등의 상승에 힘입었기 때문이다. 주간 중소형주가 강세를 띠면서 ‘동양중소형고배당주식 1’ 과 ‘유리웰스중소형인덱스주식’ 등 중소형 펀드들이 오랜만에 상위권에 내비쳤다.

월간성과에서는 직전주 1위를 차지한 ‘프런티어배당한아름주식CLASS C 1’가 1위를 지켰고, 주간성과 1위를 차지한 ‘미래에셋3억만들기중소형주식 1(ClassA)’펀드가 월간성과 3위로 올라섰다.




순자산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이 1개월이 넘는 54개 채권펀드 중 8개 펀드만이 플러스(+)성과를 기록한 가운데, ‘플러스탑시드채권혼합160’ 펀드 1개만 콜금리(연 5.18%)를 초과하는 수익을 올렸다.

채권펀드는 내심 기대했던 정부의 금리 인하가 8일 9개월 연속 동결 발표하자 고유가 및 환율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 증폭되면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도세확대로 금리는 주간 큰 폭으로 상승했다. 그 결과 초단기채권 펀드들이 주간 성과 상위권에 위치한 반면 중기채권 펀드들이 하위권에 머물렀다. 그 중 ‘플러스탑시드채권혼합160’이 주간 0.12%(연환산 6.40%)로 주간 성과 1위를 기록했다. 이 펀드는 보유채권이 없고, CP등의 유동성 자산만 보유하고 있어 채권 가격 급락에 따른 피해를 덜 보면서 이자수익으로 양호한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월간 순위에서는 주간 1위를 차지한 플러스탑시드채권혼합160’가 한달간 0.52%(연환산 6.56%)의 수익률로 1위를 차지했고, ‘아이테일러채권 3C-1’펀드가 그 뒤를 이었다. 1개월 성과에서도 초단기채권 강세, 중기채권 펀드 약세를 나타내는 등 주간성과에서와 비슷한 모습이었다.




제로인 분류 기준으로 공모 국내주식펀드 순자산액은 9일 현재 162조 6,637억원을 기록, 한 주간 432억원의 순자산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 유형별 순자산을 살펴보면 주식형은 76조 5,347억원으로 집계됐고 채권형은 5조 2,716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국내펀드에는 총 7,582억원의 자금 유출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형과 MMF에서 각각 1553억원, 7727억원의 자금이 줄어들면서 전체 국내주식 펀드의 현금흐름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주식형에서는 주간 666억원의 현금이 유입된 것으로 조사됐고 채권형으로 271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 김혜숙 제로인 펀드애널리스트 www.FundDoctor.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