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해외동향]서브프라임 피해 해외펀드 고스란히 떠안아

1. 개황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관련 파장이 겉잡을 수 없이 커지면서 글로벌 증시는 경기 침체 우려에동반 급락세를 보였다. 이에 해외주식펀드는 큰 폭의 손실을 기록했다. 그러나 금가격 강세에 힘입은 기초소재 펀드와 원자재 관련 펀드는 플러스 성과를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www.funddoctor.co.kr)이 2008년 4월 1일 아침 공시된 기준가격으로 2008년 1분기 펀드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해외 주식형 펀드는 -18.6%의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그 가운데서도 중국과 인도,베트남 등 아시아 신흥국 지역 펀드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또한 서브프라임 관련 대형투자은행의 손실확대로 금융시장의 불안이 증폭되면서 금융섹터펀드도 20%이상 하락했다. 반면 인플레이션 우려와 비달러화 자산 선호현상 등으로 국제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기초소재섹터 및 원자재펀드, 러시아, 브라질 주식펀드가 상대적으로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해외주식혼합형과 해외채권혼합형 펀드는 같은 기간 각각 -19.3%, -3.8%의 수익률을 보였다. 미래에셋인사이트혼합형펀드를 포함한 베트남 투자펀드의 성적 부진이 주식혼합형 성과에 악영향을 미치며 오히려 주식형펀드보다도 더 큰 손실을 기록했다.

해외부동산 펀드 역시 미국 주택경기 침체에 따라 1분기 동안 -11.8%의 손실을 기록했다.




2. 해외 주식시장 요약

미국 증시는 ISM지수를 비롯한 고용지표, 성장률 등 각종 경제지표부진에 주요 금융기관들의 피해규모가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금융주를 중심으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경제지표 부진과 국제 유가 급등, 서브프라임 대출 관련 신용보증업체들의 신용등급하향 우려까지 꼬리를 물며 경기후퇴에 대한 우려감이 증폭됐으나 모노라인 구제책이 발표될 때마다 반등하는 등 등락을 거듭했다. 3월 들어서도 베어스턴스의 매각까지 치달은 신용위기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인 미국증시는 금융기업들의 실적이 예상을 상회하면서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고 FRB의 추가적인 금리인하와 재무장관의 금융 개혁안 발표 이후 회복세를 보이며 1분기를 마감했다.

중국 증시는 최악의 1분기를 보냈다. 서브 프라임 사태로 촉발된 글로벌 경기침체가 중국의 경기둔화로 이어질 것이란 관측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 중국 폭설 사태는 이러한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고 주식시장 부양책 발표 기대감에 상승세를 보였으나 오래가지 못했다. 3월에도 미국 경기침체에 따른 대미 수출 감소 우려로 또다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주요 기관들이 중국기업의 성장세 둔화 전망을 내놨고, 언급이 없는 증시부양책에 대한 실망감도 하락을 부추겼다.. 이에 상해A지수는 1분기 동안 34% 폭락했고 같은 기간 항셍 중국기업주식도 25% 급락했다.

일본 증시도 미국발 경기침체 우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하락세를 보였다. 1월 한달 7.84% 하락했고, 일본 경기지표 호조에 투자심리가 살아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나 경기침체와 엔화강세에 따른 수출 감소우려로 하락했다.

유럽 주식시장도 하락했다. 영국, 독일, 프랑스 증시 모두 금융주 주도로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며 3개월 연속 동반 하락했다. 계속해서 발표되는 추가 상각 및 미국 경기후퇴 우려, 칼라일 그룹의 마진콜 불이행, 베어스턴스 매각 등 산적한 악재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인도 주식시장은 초반 소폭 상승하며 출발했으나 시간이 가면서 세계주식시장에 동조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인도 최대 교역국인 미국 경기지표 발표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했다. 결국 미국 신용경색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1분기 동안 20%넘게 하락했다.

브라질 증시는 미국 경기후퇴에 따른 수출 감소 우려로 하락세가 이어졌으나 FRB금리 인하와 원자재 가격 상승세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또한 인플레이션 우려 감소, 자국의 소비시장 확대, 헤알화 강세로 강한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결국 미국 발 악재에 발목을 잡히며 약세로 마감했다.

러시아 증시는 역시 1월에만 16.74%하락했다. 이후 유가 및 원자재가격 상승에 에너지주 주도로 회복세를 보였다. 그러나 인플레이션 압력과 칼라일 그룹의 마진콜 불이행으로 등락을 거듭하며 소폭 하락했다.

베트남 주식시장은 급락세를 이어가면서 1분기 동안 무려 44.2% 폭락해 작년 고점 대비 반 토막이 나고 말았다.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인플레이션 압력 우려, 자금 유동성 문제 등의 악재로 하락을 지속했다.

한편 유가 및 금가격이 각각 100달러, 1,000달러를 돌파하는 등 원자재가격이 급등세를 보였다.

고유가로 인한 인플레이션에 대한 헤지 수단 및 배기가스 배출 규제로 농산물 가격도 급등세를 보이면서 곡물가격도 심하게 변동했다.




3. 해외 채권시장 요약

채권시장은 주식시장과는 전혀 반대의 상황이 나타나며 강세를 시현했다. 경기 침체 가능성 고조와 신용경색이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증대됨에 따라 1분기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하향세를 보였다.

1월초부터 ISM 제조업 지수 부진 및 금융시장 불안, 경제지표 악화, 뉴욕 증시 급락 등으로 미국채 금리가 하락했다. 여기에 FOMC의 공격적인 금리인하가 가세하면서 급락세를 보였다.

두 차례에 걸친 금리인하 이후에도 채권보증사들의 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추가손실 가능성이 제기되고 1월 비농업부분 신규 고용이 감소한 것으로 발표되면서 채권가격은 강세를 이어갔다.

S&P의 채권보증업체 기존 신용등급 유지 결정, 소매판매지표 예상 밖 호조 및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 고조로 채권금리가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1월 내구재 주문 실적 감소와 버냉키 의장의 추가 금리 인하를 시사에 미 국채 금리가 재차 급락했다.

3월에도 추가 금리인하 예상과 미국 경기에 대한 우려로 채권 금리 하락세가 지속됐다. FOMC가 금리인하를 하면서도 금융시장 불안과 경기하강 위험을 고려해 추가적인 금리인하가 가능하다는 모습을 보이면서 채권시장의 강세는 계속됐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유로지역 경제의 펀더멘탈이 견조함에도 성장에 대한 불확실성 증가와 물가상승에 따른 가격위험에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이는 경기둔화 추세가 예상보다 심각 않은 반면 인플레이션 압력은 높아지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일본중앙은행(BOJ)도 기존 콜금리 목표를 0.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국제 금융 시장 불안에따른 경기하강 위험 증가와 글로벌 경기둔화에 따른 수출과 주택투자감소 가능성, 고유가 및 원자재가격 상승 영향으로 성장속도가 느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4. 해외주식 세부 유형별 펀드 성과

1분기 해외주식형의 주요이슈는 중국펀드의 폭락과 원자재펀드의 강세였다.

지난 1월 -20.88%로 최하위를 기록했던 중국주식 펀드는 미국 발 호재와 정부 예산안 발표에 따른 세율인하 기대에 홍콩증시(H지수)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반등하기도 했다. 그러나 대미수출감소 우려와 골드만 삭스 등 주요 기관들의 중국 기업 성장세 둔화 전망에 본토증시와 홍콩증시 모두 동반 급락하면서 하락폭을 키웠다. 이에 중국주식 펀드는 1분기 동안 25.45% 하락하면서 최악의 성과를 기록했고 연초후 3,400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 금 수요가 증가 하면서 기초소재 섹터 주식펀드들이 해외 주식형 유형 중 유일하게 수익을 냈다.

한편 옥수수, 밀, 구리 등 원자재 가격 강세로 높은 수익을 올리던 원자재섹터펀드는 3월 들어 원자재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한 데 악영향을 받으며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에 1분기 성적은 -4.15%를 기록했다



5. 해외 주식펀드 1분기 성과

순자산액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 1개월 이상인 345개 해외 주식형 펀드를 대상으로 1분기 성과를 측정한 결과 상품가격 급등에 힘입은 원자재관련 펀드들이 강세를 보이며 상위권을 차지했다. 같은 기간 이익을 낸 펀드는 10개 이내로 모두 원자재 관련 펀드다.

펀드별로는 농산물에 투자하는 ‘미래에셋맵스로저스농산물지수종류형파생상품(C-B)’펀드가 13.55%로 가장 높은 성과를 보였다. 이어 에너지, 금속, 농산물 가격을 기초로 한 상품지수연계파생상품에 투자하는 ‘우리Commodity인덱스플러스파생 1Class C1’ 펀드와 ‘미래에셋맵스로저스Commodity인덱스파생상품 1ClassB’ 펀드가 각각 11.42%, 6.46%의 수익률로 그 뒤를 이었다.

이 펀드들은 최근 원유, 농산물을 포함한 원자재가격이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면서 펀드의 성과에 좋은 영향을 미침에 따라 우수한 성과를 기록했다.

또한 국제 금가격 상승에 따라 ‘SH골드파생상품 1-A’와‘기은SG골드마이닝주식자C3클래스’ 펀드도 각각 9.31%, 5.43%의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하는 등 기초소재와 원자재 관련 펀드들의 성과가 돋보였다.

반면 중국과 인도, 베트남 등 아시아 신흥국에 투자하는 펀드의 하락폭이 컸다. ‘미래에셋맵스오퍼튜니티베트남&차이나주식 1(CLASS-C)’ 펀드가 -31.69%로 가장 낮은 성과를 보였다.





[ 조성욱 제로인 펀드애널리스트 www.FundDoctor.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