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주식/채권] 미국발 금융 위기 재발, 국내 주식펀드 급락세

1) 개황

서브프라임 사태 악화와 중국급락 여파로 내리막길을 치닫던 주식펀드가 2월 들어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회복세를 보였다. 그러나 3월들어 또다시 터진 미국발 금융위기 공포 속에 2월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등락을 반복했다. 이에 주식펀드는 연초후 8%에 가까운 손실을 기록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www.funddoctor.co.kr)이 2008년 4월 1일 아침 공시된 기준가격으로 1분기 펀드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일반주식 펀드는 -7.91%의 초라한 성적를 기록했다 . 1월 한달 간 15%에 육박했던 손실폭을 절반으로 줄이기는 했지만  미국발 금융위기 재발로 국내 주식펀드는  큰 폭의 손실을 냈다.  중소형주식 펀드와 배당주식 펀드도 각각 –8.31%와 -9.8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도록 설계된 K200인덱스 펀드는 같은 기간 -9.64%의 부진한 성적을 냈고, 이외에 주식투자 비중이 낮은 일반주식혼합 펀드와 일반채권혼합 펀드는 각각 4.62%, 1.51% 하락했다.




1분기 채권펀드는 대내외 호재로 기준 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양호한 성적을 보였다.
연초 미국 서브프라임 부실 사태와 FOMC의 금리인하 등 대외적 호재와 3월 들어 국내 물가급등 우려 및 콜금리 인하 등 대내적인 호재에 주요 채권금리가 하락세를 보였다. 이에 일반채권펀드는 1분기 동안  2.27%(연환산 9.21%)의 양호한 수익률을 보였다. 특히  이 기간 잔존만기가 긴 장기채권이 더 큰 폭으로 하락(가격 상승)함에 따라 보유채권의 잔존만기와 신용등급이 높은 펀드들의 성과가 더 양호했다.
그 결과 초단기 채권펀드는 1.48%(연환산 6.01%)의 수익을 내는데 그친 반면 중기채권 펀드는 3.48%(연환산 14.12%)로 가장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이어 우량채권 펀드가  같은 기간  2.33%(연환산 9.44%)의 수익률로 뒤를 이었다.




2) 주식/ 채권시장 요약

주식시장

2008년 1분기 주식시장은 국내 증시를 둘러싼 악재를 이겨내지 못한 채 큰 폭으로 하락 마감했다.
1월 국내 주식시장은 씨티은행과 세계 최대 증권사인 메릴린치 부실자산 상각 등 서브프라임 여파에 미국 경기침체 우려가 짙어졌다. 여기에 중국 증시 급락까지 더해지며 극도로 부진한 성과를 보였다. 이후 2월 들어 금융회사 부실의 최악국면 탈출 가능성과 신용경색의 한 축을 담당했던 모노라인 업체들에 대한 신용등급 유지 소식 및 외국인 매도세 진정 등에 힘입어 우려감이 해소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낙폭과대에 따른 저가매수세 유입으로 한달간 5.35% 상승, 1월달의 부진한 성과를 털어내며 서서히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그러나 3월초 2월의 상승세를 이어가기는 커녕 1월의 악몽이 다시금 떠오르는 불안한 장세를 연출했다. 미국 5위권 은행인 베어스턴스가 서브프라임 관련 유동성 위기로 사실상 파산 처리되면서 극도로 긴장감이 흘렀다. 그러나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공개시장조작을 통해 직접적인 유동성 확대와 0.75%포인트의 금리인하 조치 등을 강도 높게 펼치면서 어둠이 가실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싹트며 1월 저점 부근에서 다시 반등세로 돌아섰다.
시가총액 크기별로는대형주는 1분기 동안 9.36% 하락했고 중형주는 12.38%, 소형주는 8.26%의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업종대표주인 삼성테크윈이 3월 한달간 10.32%를 기록함에 따라 의료정밀 업종이 1분기 25.17%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고 IT업종의 실적이 호전으로 전기전자 업종도 같은기간 9.08%의 상승세를 보였다.




채권시장

2008년 1분기 채권시장은 급락과 반등이 이어지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했다.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악화되자 글로벌 증시가 동반 하락을 보였고 이에 글로벌 금융시장은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이에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두드러지며 금리는 급락세를 보였다.
2007년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오던 채권금리는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와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로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다. 여기에 FOMC의 기습금리 인하로 대내외 금리차가 확대되었고 외화차입 규제와 외국인의 대규모 채권 매수로 인해, 1월초 6%에 다다랐던 채권금리는 1월 한 달 동안 0.7%포인트 가량 하락하며 초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3월 들어 채권금리는 그간의 하락폭을 되돌리는 약세장으로 방향을 틀었다. 3월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인플레이션 우려 표명이 콜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를 약화시키며 금리 상승세를 부추겼다. 이후 경상수지 적자, 글로벌 신용경색, 외국인 주식 순매도 등의 불안 요인들로 금리는 더욱 높아졌다. 이런 가운데 중앙은행이 물가안정에 초점을 맞춘 입장을 표명한 반면, 기획재정부 장관은 미국과의 대내외 금리 차 및 경기부진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표하는 등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정부와 한국은행의 입장이 상반됐다. 이에 채권시장의 변동성이 더욱 확대됐다. 그 결과 1분기 채권 시장은 국고 3년물이 0.64%포인트 하락 했다.




3) 주식펀드 성과

순자산액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 1개월 이상인 323개의 주식펀드(기타인덱스 펀드 제외)가운데 199개 펀드가 1분기 코스피지수 하락률인 -10.18%보다 나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또한 중소형주보다 하락장에서 방어력이 양호한 대형주 투자 펀드가 양호한 성과를 보였다. 특히 그간 고비때 마다 강한 힘을 발휘했던 삼성그룹주 펀드가 1분기 수익률 상위권을 차지했다.
개별 펀드별로는 ‘동양e-모아드림삼성그룹주식 1클래스A’펀드와 ‘하나UBS IT코리아주식 1ClassC’펀드가 1분기 각각 1.23%, 0.72%로 두 펀드만이 이익을 냈다. 특히 ‘하나UBS IT코리아주식 1ClassC’펀드는 3개월간 9.08% 상승한 전기전자 업종 강세덕을 톡톡히 보며 상위권을 차지했다.
1개월 성과 상위권도 삼성그룹주 펀드들이 7% 안팍의 수익을 올리는 등 약진이 돋보였다.
그러나 3개월간 중형주가 -12.38%로 큰 폭으로 손실을 보임에 따라 중형주 투자 비중이 높은 펀드들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4) 채권펀드 성과

순자산액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 1개월이 넘는 53개 채권펀드 중 단 1개의 펀드를 제외한 모든 펀드가 콜금리(연환산 4.98%)수준을 웃도는 양호한 성과를 보였다. 1, 2월 하락세를 지속하던 채권금리가 3월 들어 주춤하기도 했지만 3개월간 국고채 3년물은 0.64%포인트, 국고채 1년물은 0.61%포인트 하락(가격 상승)한데 힘입어 채권 펀드는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1분기 성과 상위권은 상대적으로 듀레이션이 길고 신용등급이 높은 펀드들이 차지했다. 펀드별로 살펴보면 ‘Tops적립식채권 1’펀드가 3.75%(연환산 15.22%)로 1분기 성과 1위를 기록했고 뒤이어 ‘Tops국공채채권 1’펀드가 3.61%(연환산 14.63%) 수익률로 2위를 기록했다.
월간성과 상위권은 대부분 듀레이션이 짧고 신용등급이 비교적 낮은 펀드들이 차지했다. 그 중 ‘동양매직국공채 1ClassC- 1’펀드가 월간 0.51%(연환산 6.47%)로 가장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이어 CP에만 투자하는 ‘플러스탑시드채권혼합160’펀드가 0.45%(연환산 5.72%)로 뒤를 쫓았다.
한편 ‘한화분리과세고수익고위험채권 1’펀드는 부실 자산의 상각으로 인해 1분기, 월간성과에서 모두 최하위를 기록했다.




[ 김주진 제로인 펀드애널리스트 www.FundDoctor.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