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주식/채권]주식펀드 휘청, 채권펀드 모처럼 활짝

주식펀드 휘청, 채권펀드 모처럼 활짝
- 주가하락과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일반채권펀드 1.38%


1) 개황

2008년 1월 미국 서브프라임 사태로 인한 미국 경기둔화 우려와 중국 증시의 큰 폭 하락 등의 이유로 코스피지수가 14.36% 하락함에 따라 주식형펀드 역시 큰 폭의 손실을 기록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www.funddoctor.co.kr)이 2008년 2월 1일 아침 공시된 기준가격으로 한달 간 펀드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일반주식 펀드는 -15.21%의 부진한 성과를 기록했다. 한달간 의료정밀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하락세를 보임에 따라 펀드의 성과에 더욱 악영향을 미쳤다.
중소형주와 고배당주에 주로 투자하는 중소형주식 펀드와 배당주식 펀드는 각각 -11.74%와 -12.73%의 수익률을 보였다.

주식형보다 주식투자 비중이 낮은 일반주식혼합 펀드와 일반채권혼합 펀드는 각각 6.77%와 3.44% 하락했다. 이외에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도록 설계된 K200인덱스 펀드는 같은 기간 -13.70%의 수익률로 -13.88%를 기록한 KOSPI200지수를 소폭 상회하는 성과를 기록했다.

2008년 1월 채권 시장은 외국인의 국채선물 순매수와 주가 하락 지속, 콜금리 인하 기대감 등의 호재에 힘입어 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은행권의 자금 부족과 신용경색에 대한 우려감 등으로 월초반 금리는 상승세를 보였으나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확산과 미 FOMC의 기습적인 금리인하 등의 대외적인 요인들로 인해 금리는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에 채권펀드는 한달간 높은 성과를 거뒀다.

세부 유형별로 살펴 보면 일반채권 펀드는 1.38%(연환산 16.75%), 초단기채권펀드는 0.57%(연환산 6.92%), 중기채권 펀드는 2.87%(연환산 34.90%), 우량채권 펀드는 1.61%(연환산 19.5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펀드별로는 한달간 듀레이션(잔존만기 유사개념)이 길고 보유채권의 신용등급이 높은 펀드들이 상대적으로 더 높은 성과를 보이며 월간 성과 상위권을 기록했다.




2) 주식/ 채권시장 요약

주식시장

1월 코스피는 무려 14.36% 하락했다. 1990년 이후 1월 하락률로는 가장 큰 폭이었다. 1900포인트 언저리에서 시작했던 코스피 지수는 결국 작년말 대비 272.45포인트 하락한 1624.68포인트로 힘겨운 1월을 마감했다.

지난 1월 주가하락의 가장 큰 원인으로 미국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를 들 수 있다. 작년 중순만 하더라도 미국 서브프라임 문제는 단기적인 금융위기에 그칠 것이라는 기대가 강하게 자리 잡았다. 그러나 기대는 기대일 뿐 실제적인 영향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기 시작했다. 씨티은행과 세계 최대 증권사인 메릴린치의 부실자산 상각 등의 소식에 글로벌 증시가 휘청거렸고 이러한 금융기관의 부실자산 상각 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에 주가의 하락폭은 더 커졌다.
또한 이러한 금융위기는 미국의 소비활동과 부동산 시장 등 실물경제에도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경기침체를 방어해 줄 마지막 보루처럼 여겨졌던 고용시장도 흔들렸다. 작년 12월 신규고용 창출이 기대치를 크게 밑돈 가운데, 실업률도 크게 높아졌다. 이러한 악화일로의 진행상황은 미 FOMC가 두번에 걸쳐 정책금리를 1.25%포인트(23일 0.75%포인트, 30일 0.50%포인트) 인하했임으로 불구하고 분위기를 반전시키기에는 쉽지 않았다.
주가가 이렇듯 큰 폭으로 하락한 데는 중국 시장의 하락도 한 몫 거들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월 한 달간 16.69%, 홍콩 H주식은 22.57%나 하락했다. 이렇게 국내 증시를 둘러싼 두 축의 부진한 성과는 직접적으로 국내 주식시장에 악영향을 미쳤다.

시가총액 기준으로 보면 1월 한 달간 대형주는 13.73% 하락했다. 중형주는 -15.38%, 소형주는 -11.01%의 수익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2007년 많이 올랐던 업종이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업종에 비해 더 많은 영향을 받았다. 구체적으로 건설, 보험, 증권, 운수장비, 기계, 화학 등 작년 한해 60%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했던 업종들이 20%이상의 하락률을 기록한 것이다. 반면 의료정밀은 6.19%로 유일하게 플러스 상승률을 보였고 전기전자, 전기가스, 통신, 은행, 의약품 등은 10%미만의 하락률로 상대적으로 양호한 방어력을 보였다.




채권시장

2008년 1월 채권시장에서는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확산과 미국 투자은행들의 대규모 부실 여파로 인한 불확실성 확대와 FOMC의 기습 금리인하 등 대외적인 요인들로 인해 금리가 급락했다. 경기둔화 우려로 주가가 급락하고 은행권으로 자금이 재유입되면서 채권 시장에 우호적으로 작용했고 여기에 외국인의 공격적인 매수세로 금리가 크게 하락했다.

월초에는 기존 채권시장의 약세흐름을 주도하던 은행권의 자금부족과 물가상승에 대한 부담, 그리고 5조 5천억원에 달하는 1월 국채발행물량 등에 따른 부담으로 금리가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콜금리를 동결하고, 미국 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의 지속으로 신용경색에 대한 경계감이 더해지며 채권시장은 두 방향성에서 잠시 혼조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외국인 투자자의 공격적인 국채 현선물 매수세가 유입되며 1월 채권시장은 강세장으로 방향을 잡아 나갔다. 지속적인 하락세를 이어가던 금리는 월 중반 이후 전세계 증시 급락과 22일 FOMC의 긴급 금리 인하로 인해 국내 콜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고개를 들면서 금리 하락폭을 더욱 키웠다.

다만 월말에는 금리하락세가 과도하다는 경계감과 콜금리 수준에 대한 부담감으로 강세흐름이 주춤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처럼 극적인 하락세를 보인 1월의 금리 추이는 다가오는 2월 금융통화위원회의 행보에 주목한 채 장을 마감했다.






3) 주식펀드 성과

순자산액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 1개월 이상인 307개의 주식펀드(기타인덱스 펀드 제외)가 모두 손실을 보인 가운데 이 중 164개 펀드가 코스피지수 하락률인 -14.36%보다 나은 수익을 올렸다. 한달간 코스피 지수가 큰 폭 하락함에 따라 하락장에서 수익률 방어가 뛰어난 가치주 펀드들이 비교적 적은 하락폭을 기록하며 월간성과 상위권을 대부분 차지했다.

개별 펀드별로 보면 ‘프런티어배당한아름주식CLASS C 1’펀드가 -7.42%로 월간성과 1위를 기록했다. 이 펀드는 13%이상 높은 비중으로 투자하고 있는 전기전자와 통신업(11월말 기준 각각 15.80%, 13.46% 편입)의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적음에 따라 수익률 역시 상대적으로 소폭 하락했다. 뒤를 이어 ‘Tops Value 주식 A’펀드가 월간 -7.87%의 성과로 2위를 차지했다.

3개월 성과에서도 1개월 성과와 마찬가지로 가치주 펀드들이 상위권을 기록했다. 펀드별로 살펴보면 ‘한국밸류10년투자연금주식 1’펀드가 3개월 성과 -7.14%로 1위를 차지했다.
한편, 직전월 3개월 성과 1위를 기록했던 ‘KB스타업종대표주적립식주식 1’펀드는 -17.07%의 수익률로 상위권에서 밀려나며 3개월 %순위도 1위에서 16위로 떨어졌다.




4) 채권펀드 성과

순자산액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 1개월이 넘는 51개 채권펀드 모두 수익을 기록한 가운데 전 펀드가 콜금리 (연환산 4.96%) 수준을 웃도는 성과를 보였다.
1월 한달간 국고채 3년물은 0.70%포인트, 국고채 1년물은 0.71%포인트 하락하는 등 채권 가격 상승에 우호적인 투자환경이 조성됨에 따라 채권펀드의 성과에도 도움이 됐다.

한달간 듀레이션이 길고 보유채권의 신용등급이 높은 펀드들이 월간성과 상위권을 차지했다. 개별 펀드 별로 보면 ‘Tops국공채채권 1’펀드가 한달 간 3.26%(연환산 39.64%)의 우수한 성과로 1위를 차지했다. 이 펀드는 특수채에 70%이상 투자하면서도 금리 변동을 이용한 스왑매수와 채권선물 매수 전략을 사용해 펀드의 성과에 더욱 보탬이 됐다. 뒤를 이어 ‘Tomorrow장기우량채권K- 1 ClassA’펀드가 3.17%(연환산 38.51%)로 2위를 기록했다.

3개월 성과에서는 ‘CJ굿초이스채권 1’펀드가 3.44%(연환산 13.65%)로 3달 연속 3개월 성과 1위를 기록하며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 김주진 제로인 펀드애널리스트 www.FundDoctor.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