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2일∼7일] MMF 자금 급감에 투신권 긴장

금융 시장의 혼란이 더욱 가중되면서 주식형 펀드와 채권형 펀드가 동반 약세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MMF에서 자금이 2주 연속 대거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일 공시된 기준가격으로 펀드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일반 성장형 펀드는 지난 1주일 동안 -2.05%의 손실을 초래했다. 설정금액 100억원 이상이면서 1주일 이상 운용된 성장형 펀드 399개 중 손실을 모면한 펀드는 6개에 지나지 않았다. 이로써 불과 1개월만에 일반 성장형 펀드는 무려 -7.20%나 급락한 상태다.

지난주 일반 안정형 펀드의 설정금액은 비교적 큰 폭으로 증가해 눈길을 끈다.
주식 최고 편입비를 30%이하로 규정하고 있는 한빛운용의 재테크플러스혼합S- 2가 설정되면서 800억원이 유입되는 등 6개 펀드가 새로 설정된 안정형 펀드의 설정금액이 935억원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현상은 가격위험을 회피하려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음을 반영한다.

최근 설정되는 주식 관련 펀드를 살펴보면 성장형 펀드에 비해 가격 변동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은 안정형 펀드나 시장위험을 회피하면서 수익을 얻는 차익거래 펀드 및 시스템 펀드 등이 대부분이며 자금유입 규모도 크다.

실제로 주식비중이 높은 성장형 펀드에 비해 안정형 펀드는 주가가 급락했던 지난 1주일 동안 주간 손실률이 -0.66%에 그쳤고 차익거래 펀드는 0.03%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주일간 0.10%의 정상적인 수익률을 기록한 MMF는 직전주 1조7,939억원에 이어 지난주에도 2조7,024억원이나 급감, 설정액이 6일 현재 39조8,245억원으로 위축상을 보이고 있다.

2조3,472억원이 유입됐으나 상환 및 환매규모가 5조496억원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MMF의 대규모 자금이탈 원인은 뚜렷하지 않으나 채권 수익률 급등에 따른 펀드 수익률 조정을 우려한 탓이 아닌가 추정된다.
특히 MMF가 시가 채권형 펀드의 가격변동 위험 회피를 위한 도피처 역할을 하고 있다는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는 와중에 MMF 자금이 급감해 눈길을 끈다.

1주일 사이에 MMF수탁고가  많이 줄어든 운용사는 한국투신이 1조2,132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삼성투신이 4,744억원, 제일투신이 2,887억원, 대한투신 2,409억원, 한화운용이 1,362억원 등인 것으로 조사됐다.

시가 채권형 펀드 역시 직전주 보다 강도는 약했으나 -0.07%의 손실을 기록했다.

그러나 시가 단기형과 중, 장기 채권형 펀드간의 손실의 정도는 뚜렷한 차이를 보여 눈길을 끈다.  
단기 채권형 펀드는 지난 1주일간 -0.04%를 기록한 반면 중기와 장기 채권펀드는 각각 -0.09%, -0.12%를 기록해 장기로 가면서 손실폭이 더욱 확대됐다.

설정금액 100억원 이상이면서 1개월 이상 운용된 360개 시가채권형 펀드 중 지난주 -0.20%가 넘는 손실을 본 펀드는 모두 40개다. 이중 중, 장기 채권펀드가 29개를 차지했으며  단기 채권형 펀드는 11개다.

이는 최근 투신사들이 채권 가격의 하락을 예상하고 만기가 임박한 펀드에서 잔존만기가 긴 채권을 빼 장기채권형 펀드로 옮기는 포트폴리오 조정작업을 했기 때문이다.

또한 지난주 채권시장에서 3년, 5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가격)은 지난주 0.27%포인트, 0.32%포인트 상승(하락)한 반면 1년 만기 국고채와 통안채는 각각 0.1%포인트, 0.11%포인트 상승해 잔존만기 긴 채권이 더욱 약세를 보인 것도 이같은 현상에 일조를 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자금유입은 단기 채권형 펀드에 집중됐다.

시가 채권형 펀드의 설정금액은 지난 1주일 동안 5,341억원이 증가해 6일 현재 49조4,313억원에 달했다. 지난주 유입된 신규자금 중 시가 단기 펀드로 몰린 자금이 4,817억원에 달했고 중, 장기 펀드는 각각 523억원과 2억원에 그쳤다.
<윤가람>

 

주식 관련 펀드 설정금액 추이

단위:억원,%

구분

3월31일

4월7일

증감

주간수익률

총계

435,536

428,487

-7,049

 

성장

185,132

184,490

-642

 

안정성장

34,070

33,095

-975

 

안정

213,397

207,963

-5,435

 

일반전체

201,897

201,641

-256

 

일반성장

153,525

153,184

-340

-2.05

일반안성

25,077

24,183

-894

 -1.00

일반안정

23,295

24,273

978

 -0.66

코스닥

8,685

8,436

-250

 -1.78

스폿

2,536

2,523

-14

 -2.39

인덱스

1,189

1,234

45

 -2.51

후순위채

105,179

101,456

-3,288

 0.05

하이일드

73,518

70,471

-3,047

 0.02


채권 관련 펀드 설정금액 추이

구분

3월31일

4월7일

증감

주간수익률

장부가전체

453,744

426,156

-27,588

 

(MMF)

425,269

398,245

-27,024

0.10

시가평가전체

488,972

494,313

5,341

 -0.07

(단기)

179,390

184,207

4,817

 -0.04

(중기)

201,525

202,047

523

 -0.09

(장기)

108,058

108,060

2

 -0.12

시가일반전체

367,877

373,451

5,573

 

(단기)

138,331

143,424

5,093

 

(중기)

124,393

124,872

480

 

(장기)

105,154

105,155

1

 

시가국채전체 

121,095

120,863

-232

 

(단기)

41,059

40,783

-276

 

(중기)

77,132

77,175

43

 

(장기)

2,904

2,905

1

 

 

 

 

 

 

비과세

114,851

114,893

42

 


*대우채 관련펀드, 모펀드, 해외투자 펀드를 제외한 수익증권과 뮤추얼펀드를 합한 금액임.
*채권형 중 장부가는 1998년 11월16일 이전 설정펀드와 MMF(초단기 포함)를 합한 금액임.
*시가형은 일반형, 국채형, ABS형(일명 회사채펀드)으로 구성되며 일반형은 국채형을 제외한 나머지 펀드를 가리킴.
*비과세펀드는 최근 판매된 비과세 펀드를 말하며 설정금액의 경우 시가중기일반, 시가중기국채에 포함된 것을 별도로 보여주고 있는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