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05 해외] 유가급락 불구 경기침체 우려로 약세 지속, 인도펀드 강세

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경기침체우려가 지속되며 글로벌 증시는 약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하락, 미국 2분기 GDP성장률 예상치 상회 등으로 상승세로 출발한 글로벌 증시는 경제지표 부진, 에너지주 약세 및 기술주 실적악화 전망으로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되며 하락세로 돌아섰다. 인플레이션 우려 완화로 인도주식펀드와 소비재 섹터펀드가 상승세를 보인 반면 상품가격 하락으로 원자재섹터펀드와 기초소재섹터펀드가 약세를 보였다. 에너지 및 원자재 관련주의 약세 영향으로 러시아와 브라질 펀드 역시 하락세를 이어갔다.



펀드평가사 제로인(www.funddoctor.co.kr)이 5일 아침 공시된 기준가격으로 해외 주식 펀드의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해외주식펀드는 주간 -2.0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개별펀드 별로는 인도 주식에 주로 투자하는 ‘피델리티인디아종류형주식-자(A)’가 주간 8.55%로 1위를 차지했다. 월간 성과에서는 ‘프랭클린인디아플러스주식형자-A’가 주간 7.13%로 급등하면서 월간 11.06%로 1위를 차지했다.



지난주 미국 증시는 호재와 악재가 교차하면서 소폭 내림세를 보였다. 유가급락과 GDP성장률 예상치 상회, 실업수당 청구건수 감소는 호재로 작용했지만 이후 경제지표 부진, 대형 기술주 실적악화, 에너지주 약세로 하반기 경기에 대한 우려감이 고조되며 악재로 작용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지수는 소폭 상승한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내림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MSCI 북미주식은 0.96% 하락했고 이에 북미주식펀드는 -1.0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인도 주식펀드는 물가 상승 압력이 완화되고 2분기 GDP성장률이 예상치를 상회 한데 힘입어 7.40% 급등했다.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물가상승 불안감, 성장둔화 우려가 희석되며 인도증시는 큰 폭으로 상승했다. 미국 고용 시장 개선 기대감으로 금융주가 강세를 보였다.

유럽 주식펀드는 실적과 지표 호재에 주간 1.97% 상승했다. 미국 2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을 상회한 것이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이어졌고 까르푸의 실적이 전망을 웃돌면서 투자심리를 북돋았다. 유로존의 인플레이션율이 기대보다 완만했던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진정되고 있다는 점이 오히려 경기둔화에 따른 기업실적 악화라는 우려를 낳으면서 상승폭이 제한됐다.

브라질 주식펀드는 글로벌 경기둔화 및 철강, 유가하락으로 주간 4.47% 하락했다. 브라질 중앙은행이 대출증가율을 낮추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긍정적으로 작용했으나 철강 및 유가락으로 원자재 생산업체 주도로 내림세를 보였다. 씨티그룹은 상품주가 더욱 악화될 수도 있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고 소매업 매출 증가율 둔화와 증시자금의 대규모 이탈도 악재로 작용했다.

유가 등 상품가격 하락으로 원자재섹터 펀드와 기초소재섹터 펀드는 각각 6.04%와 6.65%의 손실을 기록했다.

러시아 주식펀드는 원자재 가격 하락과 정치불안으로 1.79% 하락했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에너지 관련주식이 약세를 보인데다 그루지아 및 유럽연합과의 관계악화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중국펀드는 기업이익 성장세 둔화, 쓰촨성 지진피해, 인플레이션에 따른 대출위축으로 불안감이 증폭돼 주간 4.25% 하락했다. 중국 증시는 기대했던 증시 부양책이 발표되지 않은 가운데 상반기 이익증가율 둔화, 미국 경제지표 부진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가 지속되며 약세를 보였다. 대출 위축과 기업실적 악화 우려로 은행주가 하락세를 나타냈고 원유 가격하락으로 에너지 관련주도 약세를 나타냈다. 중국의 8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5%대로 둔화될 것이란 전망과 증치세 환급 가능성도 투자심리를 회복시키지 못하면서 하락세가 이어졌다. 같은 기간 상해A지수는 3.12%하락했고 항셍중국기업(H)지수는 4.98% 하락했다.

동남아펀드는 예상보다 양호한 경제지표가 발표 되었으나 상품가격 약세, 정국불안, 금리인상으로 1.79% 하락했다.
인도네시아는 8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예상을 하회했으나 원자재 관련주가 약세를 보이고 중앙은행이 정책금리를 9.25%로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하락세를 보였다.
말레이시아증시는 원자재주가 약세를 보였으나 무역 수지 흑자규모 확대와 개인투자자들의 낙폭 과대주에 대한 개인들의 매수세 유입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태국 증시는 총리가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등 정정 불안이 심화되면서 약세를 보였다. 베트남 증시는 대출금리 인화와 경기 회복세가 지속 될 것이란 기대로 상승세를 보였다.

월간 순위 경쟁에서는 주간 급등세를 보인 인도펀드가 상위권 차지한 가운데 소비재와 금융섹터 펀드들의 순위가 상승했다. 반면 원자재 가격 하락 여파로 기초소재, 원자재섹터펀드들은 최하위권에 머물렀고 러시아와 브라질 펀드도 약세를 이어가면서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역내설정 해외펀드 자금동향

제로인 분류 기준으로 공모 해외펀드(역외펀드 제외) 순자산액은 5일 현재 56조 3,320억원을 기록, 한 주간 1조 2,854억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해외펀드에서 순유출된 자금은 3,290억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유형별로 현금흐름을 살펴보면 해외주식형에서 2,897억원이 유출되는 등 모든 유형에서 자금이 빠져나갔다. 주식혼합형에서 130억원이 줄었고 해외채권형에서도 38억원의 자금유출이 발생했다.



[ 조성욱 제로인 펀드애널리스트 www.FundDoctor.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