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해외동향]해외주식 펀드, 글로벌 증시조정에 참담한 성적


해외주식 펀드, 글로벌 증시조정에 참담한 성적


1. 개황


2007년 하반기 이후 지속된 글로벌 주식시장의 조정이 2008년 벽두에도 지속되면서 대부분의 해외주식펀드가 큰 폭의 손실을 기록, 내리막길로 치달았다. 그러나 금가격 강세에 힙입은 기초소재 펀드만이 유일하게 플러스 성과를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www.FundDoctor.co.kr)이 2008년 2월 1일 아침 공시된 기준가격으로 1월 한달 간 펀드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해외 주식형 펀드는 -16.10%의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경기침체 우려감이 글로벌 증시에 먹구름을 드리운 가운데 서브프라임 관련 금융기관 부실 사태가 더욱 급박하게 돌아가면서 글로벌 증시가 동반 급락,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그 중 외국인의 파상적인 매도 공세에 타격을 받은 중국을 포함한 인도 등 신흥국 지역 펀드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해외주식혼합형과 해외채권혼합형 펀드는 같은 기간 각각 -6.81%, -3.74%의 수익률의 수익률을 보였다.

이외에 주식뿐 아니라 상품선물이나 리츠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가능한 해외멀티에셋형은 월간 -19.21%의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했고, 해외부동산 펀드 역시 글로벌 주택경기 침체 그늘 속에 같은 기간 9.10%의 손실을 기록했다.




2. 해외 주식시장 요약


1월 글로벌 증시는 미국발 경기침체 및 금융위기 우려감이 공포로 변하면서 전세계 증시를 강타, 동반 하락세를 보였다.

1월 초 국제유가 고공행진과 미 서브프라임발 신용경색이 실물경제까지 확산되면서 미 ISM 제조업 지수 및 고용지표가 시장 기대치를 크게 하회했다. 그 결과 미 경기 침체 우려가 깊어지면서 뉴욕 증시를 중심으로 폭락세를 보였고 아시아증시 및 유럽증시 또한 글로벌 신용경색에 따른 불확실성이 증가하면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둘째 주에도 소비심리의 위축과 기대치 이상의 금융권 손실 상각 규모 등의 악재로 미 FRB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내비쳤지만 미증시는 하락세를 보였다. 그 여파로 인도,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증시도 동반 하락하는 양상을 보였다.

셋째 주에는 미 1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예상치를 상회했음에도 불구, 주요 투자은행들의 최악의 실적 발표가 이어지면서 경기 침체 우려를 더욱 심화시켰다. 정부 경기 부양책의 실효성에 대한 회의감 등이 악재로 작용하며 신흥국가 가운데 홍콩, 인도네시아 증시가 외국인 매도공세에 16일 한때 전일 대비 각각 5.2%, 6.5%의 낙폭을 기록하는 등 아시아증시가 패닉상태를 보이기도 했다.

넷째 주 미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하 조치가 뒤늦게 실효를 거두고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구체화됨에 따라 투자심리가 빠르게 회복, 대부분 국가의 증시가 반짝 반등하는 양상을 보였다.

그러나 마지막주 미국 고용지표 부진과 서브프라임파장이 채권보증업체의 신용등급 강등우려로 까지 번지며 전세계 금융시장에 불안감에 휩싸였다. 이에 글로벌 증시는 하락폭을 더욱 키웠고 1월 한달 간 10%가 넘는 손실을 기록했다. 설상가상으로 중국증시는 폭설 피해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까지 가중되면서 홍콩 H지수 및 상해A지수는 같은 기간 22.57%, 16.69%의 손실을 기록하는 등 가장 손실이 큰 지역으로 나타났다.




3. 해외 채권시장 요약


1월 한달 간 미국 10년물 국채수익률은 미국 경기 침체 가능성과 신용경색 지속에 대한 우려로 3.61%로 마감하며 월초 대비 0.41%포인트 하락했다.
1월초부터 ISM 제조업 지수부진에다 12월 비농업부문 신규 고용 창출이 2003년 8월이래 최저수준을 기록하면서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가중됐다. 이에 따라 10년물 국채수익률이 8일 3.78%까지 하락하기도 했지만 이후 주식시장이 반등하면서 잠시 회복세를 보였다. 그러나 1월 중순 버냉키 의장의 미국의 경기후퇴 가능성 인정과 12월 소비자물가가 전월대비 0.3% 상승에 그치면서 국채수익률은 다시 급락세로 전환됐다. 17일 버냉키의장은 필요한 경우 상당 수준의 금리 인하준비가 되어있다고 강조한데다 22일 FOMC가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전격 인하하자 10년물 국채수익률은 22일 하루 만에 0.2%포인트가 급락하며 3.43%까지 하락, 2003년 6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금리인하에 따른 경기둔화 가능성 축소 및 미 행정부의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주식시장이 급반등하자 10년물 국채수익률도 24일 3.70%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이후 MBIA 및 암박 등 채권보증사들의 신용등급 하향에 따른 주요은행들의 추가손실 가능성이 제기되며 국채수익률은 다시 하락세로 전환되어 월말 3.61%로 마감했다.

일본중앙은행(BOJ)은 1월 중순 금융정책회의에서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으로 경기 하강 위험이 증가하고 있으며 미국주택경기 추가둔화 및 엔화강세의 영향에 대해 면밀한 관찰이 필요하다면서 콜금리 목표를 기존 0.5%로 유지했다. 월초부터 일본의 주택투자 부진과 대미수출 둔화 등으로 경기둔화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아시아지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가 폭락세를 지속하자 안전자산 보유성향이 강화,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월에 이어 하락세를 이어갔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은 22일 1.317%를 기록, 2005년 8월 이래 최저치를 보였다. 그러나 23일 이후 FOMC의 긴급 기준금리 인하와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세로 반전되어 10년물 국채수익률은 31일 1.43%를 기록했으나 월 초 대비 0.08%포인트 하락 마감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2007년 12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유가 및 곡물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전월에 이어 3.1%를 기록, ECB의 목표범위인 2%를 4개월 연속 넘어선 데다 신용 및 통화공급도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어 물가상승 우려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평가했다. 또한 임금 및 공산품가격 인상으로 이어지는 2차 파급을 우려해 1월 10일 개최된 금융통화정책회의에서는 기준금리를 기존 4.0%로 동결했다. 미국의 경기둔화 우려로 FRB가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하하고 있지만 트리셰 ECB 총재는 중기적 물가안정이 유로지역의 지속적인 경제성장의 전제조건임을 강조했다.




4. 해외주식 세부 유형별 펀드 성과


유형 가운데 기초소재섹터만이 유일하게 플러스 성과를 기록했다. 1월 한 달간 기초소재섹터펀드는 8.19%의 높은 수익률로 눈길을 모았다. 국내 설정된 기초소재섹터 펀드는 주로 금 관련 소재 펀드들로 금가격 강세에 힘입어 높은 성적을 보였다.

반면 2007년 놀라운 수익률로 인기몰이를 했던 중국주식펀드는 2008년 시작과 함께 된서리를 맞으며 월간 성과 최하위를 기록했다. 물가상승에 따른 성장세 둔화와 중국정부의 긴축정책 지속, 금융기관 부실 등의 산적한 악재로 1월 한달 동안 -20.88%의 아찔한 수익률을 보이면서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했다.

또한 연초 상승세를 보이며 특정국가 주식가운데 유일하게 상승세를 기록했던 인도주식펀드는 1월 중순경 미국 경기 경착륙우려와 IPO관련 물량부담에 따른 수급 공백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일제히 매도공세를 펼치면서 이틀만에 주가지수가 11%넘게 하락하는 등 단기간 폭락세를 보이면서 순식간에 분위기가 반전, 월간 12.41%의 손실을 기록하고 말았다.

이렇듯 1월 해외펀드는 글로벌 주식시장 급락과 물가상승 우려로 인해 원자재가 풍부한 남미, 동남아시아 등이 상대적으로 낙폭이 작았던 반면 작년 주가 급등세로 인기를 누렸던 중국을 포함해 인도, 브릭스 등의 신흥국이 저조한 모습을 보였다. 또한 서브프라임 부실 여파가 채권보증업체로 까지 번지면서 전세계 증시를 강타, 북미와 일본, 유럽 등 선진국 투자펀드와 금융섹터 펀드는 월간 10%가 넘는 손실을 기록하는 등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했다.




5. 해외 주식펀드 최근 3개월 성과


설정액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 1개월 이상인 615개 해외 주식형 펀드를 대상으로 3개월 성과를 측정한 결과 상품선물에 투자하는 ‘우리Commodity인덱스플러스파생 1Class C1’가 7.81%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에 수혜를 입으며 1월 한달간 3.09%의 수익을 내는 등에 힘입으며 좋은 성적을 거뒀다.

이어 금가격 강세에 힘입은 ‘기은SG골드마이닝주식자A클래스’가 최근 3개월간 3.80%를 기록해 뒤를 이었다. 특히 연초 후 초강세를 보였던 금가격 강세 덕을 톡톡히 봤다. 지난 11월에 설정된 ‘SH골드파생상품 1-A’도 월간 10.87%의 수익률을 기록하는 등 소재와 원자재 관련 펀드들의 강세가 돋보였다.

글로벌 주식시장이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원자재 및 기초소재 섹터 펀드들이 3개월 성과 상위권을 휩쓸었다. 또한 자원 부국인 남미, 러시아, 동남아시아 펀드들도 상대적으로 작은 낙폭을 보이면서 상위권 대열에 포함됐다.

반면 3개월 성과 최하위권은 중국주식펀드가 싹쓸이했다. 1월 한 달동안에만 평균 20%가 넘는 손실을 내면서 3개월 평균 32%가 넘는 손실을 기록, 신흥국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얼마나 큰지 실감케 했다. 이로써 3개월 성과 최하위는 ‘미래에셋차이나인프라섹터주식형자(CLASS-A)’가 -37.66%를 기록하며 최악의 성적을 보였다.

이외에도 중국주식이 포함된 친디아, 아태 펀드와 일본 주식 펀드가 3개월 성과 하위권 대열에 포함됐다.

[ 이수진 제로인 펀드애널리스트 www.FundDoctor.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