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해외] 긴축과 규제로 글로벌 증시 동반 약세

글로벌 주식시황

경기회복 기대와 달러화 약세에 따라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러시아를 중심으로 한 원자재 관련 이머징 마켓과 선진국 증시가 일제히 상승하며 한 해를 시작했다. 그러나 중국 은행감독관리위원회의 시중은행 대출제한으로부터 시작된 긴축정책 이슈와 미국의 은행규제 강화정책 발표로 글로벌 증시가 동반 하락했다. 이에 MSCI 글로벌주식은 월 중반까지의 상승세를 모두 반납하고 -3.78%의 수익률로 1월을 마감했다. 글로벌 경기침체를 벗어나면서 그동안 풀렸던 자금을 회수하는 움직임에 울해 증시가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할지를 확실하게 보여준 1월이었다.

선진시장은 월초반 엔화 약세로 인한 수출주 강세로 하락폭을 줄인 일본을 제외하고 모든 시장이 큰 폭의 증시하락을 겪었다. 저금리 기조의 유지와 긍정적인 어닝시즌에 대한 기대에도 불구하고 오바마 대통령의 은행규제강화 및 중국의 긴축선회, 그리스 등 일부 유럽 국가의 재정불안 등이 북미와 유럽의 증시를 얼어붙게 했다.

신흥시장 역시 연초의 상승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하고 ‘G2(미국,중국)악재 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다. 큰 폭의 증시 하락이 계속되어 신흥증시의 변동성이 커지고 글로벌 금융불안이 재차 수면위로 떠오르면서 신흥국증시에서의 자금이 빠져나가기도 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에 러시아 증시만 소폭 상승했을 뿐 MSCI 글로벌신흥국 주식은 6.75% 하락했다.



1월 뉴욕증시는 제조업 지표 개선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잇다른 호재에 힘입어 강세장으로 출발했다. 일부 경제 지표가 기대에 미흡하긴 했으나 원자재 상품주가 강세를 보이며 상승장을 이끄는 듯한 분위기였다. 그러나 중국의 긴축정책이 현실화되고 오바마 대통령의 은행규제 강화 정책 발표로 투자 심리가 급격히 냉각되었다. 지난해 성장률이 2차대전 이후 최악을 기록했고, 4분기 성장률은 6년만에 가장 높았지만 일시적 효과를 제외하면 실망스러운 분위기가 이어졌다. 이에 MSCI 북미주식은 1월 한 달간 3.83% 하락했다.

유럽의 주요 선진국 증시도 1월의 한파를 피하지 못했다. 그리스와 포르투갈의 재정이 악화되면서 국가부도 위험지수가 사상 최고를 기록했고, 중국과 미국의 악재까지 겹치면서 선진국 중심의 MCSI유럽주식은 3.84% 하락했다. 반면 러시아의 비중이 큰 영향을 미치는 MSCI 유럽신흥국주식은 2.22%상승하며 러시아의 나홀로 상승의 영향을 받았다.

일본 증시도 글로벌 증시 약세의 흐름에 동참하긴 했으나, 잠시 엔화가 약세로 돌아선 틈에 수출주가 강세를 보인것에 힘입어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적었다. 연초 이후 6.7%까지 상승했던 MSCI 일본주식은 안전자산 선호 확산에 강세로 돌아선 엔화와 실망스러운 기업실적, 재정불안으로 인한 신용등급 하향 전망에 하락반전하여 전월 대비 0.78% 하락했다.

긴축에 대한 우려로 MSCI중국주식은 1월간 8.5% 하락하는 등 글로벌 증시하락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상하이 종합지수는 3000포인트를 지키지 못하고 8.78%하락하면서 최근 4개월간 이어온 상승세에 종지부를 찍었다. 중국정부의 긴축정책 우려와 중국인민은행이 금리를 인상하고 시중은행의 대출을 제한하면서 돈 줄 조이기를 시작했다. 이에 시장이 비관적으로 움직이며, 부동산, 증권, 보험, 비철금속 등의 업종이 크게 하락했다. 이중 정책적인 영향으로 인해 부동산 관련 주가 17%가 넘는 하락 조정을 받았다.

글로벌 증시의 한파와 이머징 국가의 긴축행보는 인도에서도 이어졌다. 1일 발표한 인도의 제조업업황지수는 최고치를 기록했고 제조업구매관리자지수(PMI)역시 17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경기회복이 가속화 되는 신호가 보였으나 증시는 정반대로 움직였다. 경기회복속도가 예상보다 빠른데 따른 당국의 긴축정책, 물가상승, 경기과열로 인한 버블붕괴 위험, 대외적인 앚개의 충격으로 MSCI인도주식은 1월간 6.05%하락했다.

러시아 증시는 글로벌 증시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1월간 나홀로 상승을 하며 지난해 상승세를 이어갔다. 국제유가가 4%넘게 상승하고 기준금리의 추가 인하 가능성, 달러화의 약세 등 대내외 환경이 상승의 요소로 작용했다. 긴 신년 연휴로 11일 개장한 러시아 증시는 첫날부터 RTS지수가 7.3% 급등하는 등 1500포인트를 돌파했다. 이후 러시아 역시 대외적인 악재와 달러화 강세 전환으로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면서 RTS지수가 다시 1500밑으로 하락했지만, 다시 반등을 시작하면서 MSCI러시아주식은 2.44% 상승하여 다른 BRICs국가들이 약세에 허덕임에도 눈에 띄는 강세를 보였다.

브라질 증시도 상황은 안좋았다. 원자재 수요증가와 낙관적인 경제전망으로 원자재, 에너지주를 중심으로 상승출발한 증시는 자산버블 붕괴 위험이 고조되고 대외적인 긴축정책의 영향으로 하락세에 동참했다. 브라질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다섯차례나 동결했으나 헤알화가 주요통화 중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고 경기부양을 위한 감세와 재정지출의 확대로 재정적자와 수출부진으로 경상수지 적자도 확대되었다. 상파울로 증시가 15개월만에 최대 하락폭을 기록하며 MSCI브라질주식은 4.44%하락했다.



해외 펀드 세부 유형별 성과

글로벌 증시의 동반 약세에 해외주식펀드는 -7.1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러시아 증시가 선방하면서 러시아주식펀드와 유럽신흥국주식펀드가 각각 3.07%, 1.95%의 플러스 수익률로 선전했고, 프론티어마켓주식펀드도 0.80%의 수익률로 양호한 성과를 기록했다. 반면 중국 정부의 긴축정책 가시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중국주식펀드는 -9.29%의 수익률에 머물렀으며, 브라질주식펀드와 남미신흥국주식펀드도 증시의 부진과 헤알화 약세로 각각 -9.64%, -8.77%의 부진한 성과를 기록했다.

러시아증시의 선전 덕에 마이너스 성과를 면한 유럽신흥국주식펀드와 달리 중국과 미국의 영향에 더해 그리스 등 일부 유럽국가의 재정불안이 겹치며 유럽주식펀드는 -5.07%로 저조한 성과를 나타냈다.

섹터펀드 중에서는 글로벌 경기 회복속도가 다시 둔화 될것이라는 우려에 원자재 및 상품 수요가 감소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에너지섹터주식펀드, 기초소재섹터주식펀드가 각각 -6.33%, -6.29%로 부진했으며, 미국의 은행규제강화 정책에 영향을 받아 금융섹터 펀드들도 -4.16%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경기에 민감하지 않은 성격을 가진 헬스케어섹터주식펀드는 1.86%의 플러스 성과를 올렸다.

주식에 투자하는 에너지섹터, 기초소재섹터 주식펀드와 함께, 원자재 및 상품의 가격에 직접영향을 받는 커머더티형 펀드의 수익률도 -6.54%를 기록하며 전반적인 펀드 성과 부진 행렬에 합세했다.

해외주식혼합형펀드와 해외채권혼합형펀드는 글로벌증시 부진에 영향을 받아 각각 -6.82%, -1.29%로 부진한 반면, 해외채권형은 0.8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개별 해외 펀드 성과

순자산액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 1개월이상인 201개(클래스의 경우 대표펀드만 대상) 해외주식펀드 중 단 22개의 펀드만 플러스 수익률을 올렸다. 주로 러시아 주식펀드와 러시아 투자비중이 높은 유럽신흥국 주식펀드가 상위에 올랐고, 일부 헬스케어섹터주식펀드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개별 펀드별로 살펴보면 향후 유로화 사용이 예상되는 터키, 러시아, 폴란드 등 유럽신흥국가에 주로 투자하고 있는 ‘KB유로컨버전스자(주식)A’펀드가 5.54%의 월간수익률을 기록하며 해외주식펀드 중 최상위에 올랐고, 러시아를 주요 투자대상으로 하는 러시아주식펀드와 유럽신흥국주식펀드들이 뒤를 잇고 있다.

1.97%의 수익률로 상위에 오른 헬스케어섹터주식펀드인 ‘푸르덴셜글로벌헬스케어1(주식)A’펀드는 북미와 서유럽의 헬스케어 관련 주식에 주로 투자하고 있는데, 경기방어적 성격에 힘입어 양호한 성과를 나타냈다.

월간 수익률 하위에는 대부분 중국주식펀드와 브라질주식펀드가 자리잡고 있다. -11.86%의 수익률로 해외주식펀드 중 가장 낮은 수익률을 기록한 ‘미래에셋China A Share 자 1(H)(주식)종류A’펀드는 중국 본토 증시를 중심으로 투자한다. 같은 기간 월간수익률 -11.64%로 함께 하위에 내려앉은 ‘신한BNPP더드림차이나 자 1[주식](종류A)’는 홍콩증시에서 중국과 홍콩기업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이다.



[ 정태진 제로인 펀드애널리스트 www.FundDoctor.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