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의 급락으로 촉발된 국내 주식시장의 냉각으로 지수 800선이 무너지면서 재기를 시도하던 주식형 펀드에 찬물을 껴 얻었다.
그러나 이는 즉각적인 금리하락으로 이어지면서 시가 채권형 펀드는 강세를 보였다.

주가 약세에도 불구하고 지난주 자금흐름에는 큰 변동이 없었다. 오히려 반등을 노린 자금이 유입된 듯 성장형과 안성형을 중심으로 소폭 순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지수800선이 무너진 현재의 주식시장이 박스권의 저점을 형성 중이라는 지배적인 시황관에 따라 운용사들 역시 주식시장에서 순매수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2일 공시된 기준가격으로 제로인이 펀드수익률과 자금동향을 조사한 결과, 종합주가지수가 6월 들어 가장 큰 폭인 -5.29% 하락한 최근 1주일간 일반 성장형 펀드는 -4.77%의 손실을 입었다. 이로써 최근 2주간의 상승은 단기반등으로 그쳤고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주식투자비중이 낮은 일반안정형 펀드마저도 주가 약세로 지난주 -1.20%를 기록해 1%가 넘는 손실을 입었고 자산의 일부를 공모주에 투자하는 하이일드와 후순위채 펀드도 채권가격 강세에도 불구하고 각각 -0.20%, -0.27%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는 -7.61%나 폭락했다.

지수와 연동하는 인덱스 펀드도 -4.88%를 기록해 차익거래나 원금보존형 펀드 등 시장 중립적인 일부 펀드를 제외하면 대부분 주식 관련 펀드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한 주였다.

성장형 펀드의 경우 설정금액 100억원 이상이면서 1개월 이상 운용된 281개펀드 모두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가운데 39개는 지수대비 초과손실을 냈다.

삼성전기 등 보유 종목의 하락폭이 컸던 한화운용의 에이스성장단기주식1호가 주간수익률 -7.16%로 가장 저조했고, 주가 약세구간에서 선물 매수비중을 유지했던  미래에셋의 디스커버리 역시 -6.58%로 비교적 큰 폭의 손실을 입었다.

주식시장의 하락에 따른 펀드 수익률 저조가 자금유출에는 영향을 주지 않아 차익거래, 하이일드 펀드 등 특수형 펀드를 제외한 일반 주식형 펀드의 설정액은 지난주 276억원이 늘었다.
주가 급락세에도 불구하고 반등을 노린 대기자금이 유입됐기 때문이다.

이러한 흐름을 반영한 듯 대한투신의 성장형 펀드인 GK블루칩바스켓주식V-1호에서 188억원이 증가하는 등 성장형 펀드가 지난 한 주간 모두 547억원이 순증해 가장 자금 유입규모가 컸던 유형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안성형에서도 96억원이 늘어난 반면 안정형 펀드는 367억원 순감했다.

주식시장의 약세가 채권시장에서는 호재로 작용하면서 채권형 펀드는 지난 한 주간 0.15%의 수익을 냈다.

3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가격)이 지난주 0.22%포인트나 급락(급등)하면서 19일 현재 5.89%를 기록해 5%대로 내려섰고 국고채와 통안채 1년물도 -0.09%포인트 하락해 각각 5.36%를 기록하는 등 주요 채권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한 것이 견인차 역할을 했다.

운용사별로는 국민(구 주은)과 우리(구 한빛)투신이 지난 한 주간 0.22%, 제일투신이 0.19%의 수익을 내 가장 좋은 수익률을 보였다. 특히 국민은 강세 장이 펼쳐진 지난 1개월 동안에도 0.69%를 기록해 27개 운용사 중 최고의 수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회사차원에서 높은 선물매도 비중을 유지하던 서울운용이 지난주 -0.02%의 손실을 입어 가장 저조했던 것으로 나타났다.<윤가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