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4] 금리상승에 저격당한 채권형, 주식형 부진은 지속돼

기어이 주식형과 채권형 모두 나락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주식형 펀드는 매주 지속되는 하락장에 어김없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고, 채권형도 그 간의 강세행진을 접고 극심한 부진의 늪에 빠져들었다. 지난 14일(금) 공시된 기준가격으로 제로인이 펀드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일반 성장형 펀드는 한 주간 -1.84%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종합지수와 KOSPI200이 각각 -2.35%, -2.44% 하락한 가운데 인덱스 펀드도 -2.59%를 기록하며 부진을 보였다. 같은 기간 종합지수가 -2.35%, KOSPI200이 -2.44% 하락 것에 비춰보면 인덱스 펀드의 부진이 특히 눈에 띈다. 선물 활용도가 높은 인덱스 펀드는 선물시장에서 최근월물인 3월물이 1주일 사이에 -3.52%하락하는 바람에 손실폭이 컸다. 설정규모 100억원 이상의 인덱스 펀드 중 선물 비중이 자산의 90% 정도를 차지하는 한국투신의 KM인덱스200알파주식1호는 -3.43%의 수익률로 가장 부진했다. 한달 째 쉼 없이 계속되는 하락 장세에 안정성장형과 안정형도 각각 -0.82%, -0.44% 하락하고 말았다. 최근의 하락장 주범으로 꼽히는 전기전자는 -4.11% 떨어졌고, 통신업종 역시 -5.87%나 하락했다. 이 두 업종의 대표주이자, 시가총액 비중이 가장 큰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은 지난 주에도 -4.06%, -4.69% 추락하며 지수 하락률을 밑돌았다. 이에 따라 지난 주엔 설정규모가 100억원 이상인 253개의 성장형 펀드(1개월 이상 운용) 가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교보투신의 VISION21C우체국보험기금주식J3호가 -0.42%의 수익률로 가장 손실을 적게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펀드는 선물을 잘 활용하지 않다가 지난주 선물 순매도 포지션을 취해 피해를 줄였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하락장에서도 대단한 저력을 보이고 있는 SEI에셋자산의 고배당주식형펀드와 고배당장기증권저축이 -0.47%, -0.54%의 수익률로 하락장 방어력을 과시했다. 펀드 특성상 전기전자와 통신업종이 주도하는 시장하락장세에서 비겨서 있기 때문이다. 반면 LG투신의 매직성장PS주식1호와 우리투신의 COREA성장형주식HV-1호는 -2.69%, -2.68%의 수익률로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설정규모 300억원 이상의 24개의 성장형 운용사 수익률에서는 교보투신(-0.54%)과 PCA투신(-1.21%), 삼성투신(-1.30%) 등이 양호한 시장 방어력을 선보였다. 삼성투신은 연초 이후 -2.89%의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최하위를 나타내고 있는 LG투신(-8.66%)과의 수익률 격차를 6% 포인트 정도로 벌였다. LG투신은 지난주에도 -2.26%의 수익률로 부진했고, 알리안츠투신(-2.37%), 슈로더투신(-2.28%) 등이 하위권에 동참했다. 설정규모가 300억원 넘는 운용사(34개)가 많은 안정형에서는 플러스자산(0.11%)과 교보투신(0.07%)만이 플러스 수익률을 나타냈다. 채권형 펀드에게도 시련이 닥쳐왔다. 시가채권형 펀드는 한 주간 평균 0.03%의 수익률을 내는 데 그쳤다. 연으로 환산하면 1.53%에 불과한 수익률이다. 지난 12월부터 계속되던 채권시장 강세가 한 풀 꺽이면서, 채권형 펀드의 수익률이 곤두박질한 것이다. 지표금리인 국고채 3년물의 수익률(가격)은 한 주간 0.08%포인트나 상승(하락)한 4.78%를 기록했다. 지난 6일 금통위의 콜금리 동결(4.25%) 이후 중,장기 금리는 하락폭을 넓혀 가기도 하는 등 그간 별다른 조정없이 진행됐던 금리 하락세가 단숨에 반전된 것이다. 국고채 5년물의 수익률은 0.11%포인트나 급등해 시가 장기형 펀드와 듀레이션이 긴 펀드들의 수익률을 위협했다. 시가장기형은 한 주간 불과 0.01%(연 0.45%)의 수익률을 내는 데 그쳐 특히 부진을 보였다. 단기물로 분류되는 국고채와 통안채, 산금채 1년물들의 수익률도 0.05% 상승했다. 이에 따라 292개의 시가 채권형 펀드 가운데 42개 펀드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말았다. 그간 금리 하락의 덕을 톡톡히 봤던 신한투신의 국고채장기채권SH-1호는 한 주간 -0.08%(연-4.25%)의 손실을 입었다. 아이투신의 아이비06채권투자신탁2호(0.15%)과 교보투신의 V21C파워장기채권G-1호(0.15%), V21파워플러스C1호(0.14%) 등이 연 7.4%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설정규모 300억원 이상의 시가채권형 운용사들의 수익률에서는 아이투신이 연6.54%를 나타내며 분전했고, 교보투신(연5.85%), 태광투신(연4.59%) 등이 뒤를 이었다. 그러나 국공채 펀드들이 대거 타격을 입은 신한투신은 연-2.38%의 수익률로 한 주간 큰 손실을 입었고, 외환투신과 삼성투신도 연-0.13%, 연0.11%로 부진했다. 지난주 자금 동향은 수익률 하락에도 불구하고 주식형과 채권형에서 모두 증가했다. 투신협회 기준으로 순수주식형에 752억원, 채권혼합형에 777억원의 자금이 들어온 반면 주식혼합형에서는 557억원이 빠져나갔다. 채권형에서 1944억원이 증가했고, 이 가운데 단기형에 몰린 자금이 1263억원에 달했다. 한편 지난주에도 MMF에는 1조3966억원에 이르는 거액의 자금이 몰려들었다. 전주에 1조2681억원이 들어온 뒤 다시 MMF로 자금이 쏠리는 모양새가 연출되고 있다 <장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