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1] 주식형, 자금유입에 수익률로 화답

주가반등과 기관자금 유입을 계기로 주식관련 펀드가 호조를 보였다. 특히 한 주간 유입된 자금은 약4,700억에 달해 증시반등과 함께 주식형 상품으로의 관심이 확대되고 있는 상태다. 같은 기간 주가반등에 놀란 듯 채권형 펀드에서는 그간 이어지던 자금유입이 뚝 끊겼다. 지난 21일(금) 공시된 기준가격으로 제로인이 펀드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일반 성장형 펀드는 한 주간 4.84%를 기록해 그간 부진을 딛고 톡톡히 이름값을 했다. 이로써 연초 수익률도 전주 -6.09%에서 현재 -1.54%를 기록해 손실을 크게 줄였다. 같은 기간 종합주가지수는 미-이라크간 전쟁위험 감소 소식이 알려진 17일(월) 하루 만에 무려 4.63%나 급등한 데 힘입어 5.18%나 상승했다. 특히 KOSPI200지수는 삼성전자(11.42%), KT(8.41%), LG전자(10.28%) 등 전기전자와 통신업종의 우량주 강세로 5.44%나 뛰어 올랐다. 투자주체별 자금동향 중 투신권에서 한 주간 1,880억 원어치를 순매수한 것이 눈에 띤다. 이는 추가반등에 대한 기대와 함께 최근 주식관련 펀드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체자산의 70%이내에서 주식에 투자하는 일반 안정성장형 펀드도 한 주간 2.60%, 주식투자비중이 상대적으로 적은 일반 안정형 펀드도 1.27%를 기록, 1%를 웃도는 수익을 냈다. 특히 지수와 연동하는 패시브(Passiv) 상품인 인덱스 펀드가 두각을 나타냈다. 인덱스 펀드(인덱스+α펀드 포함)는 한 주간 자그마치 5.87%를 기록해 벤치마크인 KOSPI200지수 대비 0.42%의 초과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27개 인덱스 펀드(설정규모 100억, 운용기간 1개월 이상)중 한국투신 TAMS그랜드슬램인덱스주식(7.06%)을 비롯해 주간수익률이 6%를 상회한 펀드가 9개나 생겨났다. 이들 펀드들은 현물보다는 선물을 통해 지수를 추종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같은 기간 선물(KOSPI200 3월물)시장이 기관들의 매수에 힘입어 7.36% 상승한 것이 인덱스 펀드가 고수익을 올리는 직접적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참고로 같은 기간 기관들이 선물시장에서 순매수한 금액은 5,679억에 이른다. 또한 257개 성장형 펀드 중에선 무려 95개가 종합주가지수 상승률을 웃돌았다. 이중 현물과 함께 지수선물 매수포지션을 취한 현대투신 퍼펙트U성장주식1호(6.42%)를 비롯해 7개는 주간수익률이 6%를 상회했다. 성장형 펀드부문 운용사 수익률에선 LG투신이 한 주간 5.94%의 수익을 내 운용규모가 300억원 이상인 28곳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을 냈다. SK(5.44%), 현대투신(5.38%)과 프랭클린투신(5.23%)도 종합주가지수 상승률을 앞서는 높은 수익률로 상위권을 형성했다. 추가 반등을 기대한 듯 주식 관련 펀드로의 자금유입도 컸던 한 주였다. 주식관련 펀드로 한 주간 유입된 자금은 총4,682억원(투신협회 기준)에 달했다. 특히 전체자산의 60%이상을 주식에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에서 2,839억원이 순증해 가장 규모가 컸고 채권혼합형과 주식혼합형 펀드에서도 각각 1,747억원, 96억원이 늘었다. 한 주간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유입이 컸던 것은 국민투신 KB스타성장사모주식1호(설정일 18일)가 설정되면서 2100억원의 자금이 들어오는 등 기관들이 주식형 상품으로 투자를 늘렸기 때문이다. 이로써 올 들어 현재까지 주식형 펀드에서 순증한 금액은 5,181억원을 기록, 지난주를 기점으로 5천억을 넘어선 상태다. 기관들이 자금집행을 하면서 유입된 자금이 대부분을 차지해 아직 개인들의 관심은 낮은 수준이다. 시가 채권형 펀드는 한 주간 0.05%(연2.57)를 기록해 지난주에도 약세흐름을 이어갔다. 주식시장의 눈치를 살피던 채권시장이 주식시장이 600선을 회복하는 등 강하게 반등하자 약보합세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지표금리인 국고채 3년물의 경우 수익률(가격)이 0.01%포인트 상승(하락)한 4.79%, 단기물로 분류되는 통안채 1년물 역시 0.01% 오른 4.67%를 기록, 큰 변화가 없었다. 268개 채권형 펀드 중 한 주간 0.1%를 웃도는 수익을 낸 펀드는 금리 상승 시 유리한 국채선물 매도포지션을 취하고 있는 제일투신 Big&Safe수퍼채권03-7호(0.17%)를 비롯해 11개에 불과했다. 채권형 운용사 수익률에선 타 운용사에 비해 운용규모가 적은 편인 아이투신이 한 주간 0.12%를 기록, 유일하게 0.1%를 웃돌았다. 반면 국채선물 활용비중이 높은 교보투신은 한 주간 0.02%에 그쳐 설정규모 300억원 이상인 32개 운용사 중 가장 부진했다. 한편 주식관련 펀드와 달리 채권형 펀드의 수탁고는 한 주간 948억원 감소했다. 장기 채권형에서 2,151억원이 늘었지만 환매수수료 부과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은 단기 채권형 펀드에서 3,099억원의 자금이 유출됐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장부가로 평가되는 MMF에서는 1조2,909억원이 순증해 시가 채권형 펀드와는 상반된 모습을 보여줬다. 현재 MMF의 총수탁고는 60조3,927억원을 기록, 재차 60조원을 상향 돌파했다. <윤 가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