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12일~17일] 현기증 나는 채권형, 짜증나는 주식형

1주일 마다 반복되는 채권 가격 급등락에 채권형 펀드 가입자들은 현기증이 날 지경이다.
직전주 0.44%나 급등했던 국고채 유통수익률이 지난주에는 0.38%나 하락하면서 채권형 펀드 수익률이 요동을 치고 있기 때문이다.

회복세를 보인 채권형 펀드와 달리 주식형 펀드들은 종합주가지수 550선이 맥없이 무너지면서 자금이탈 현상과 함께 전유형에 걸쳐 약세를 보였다.

지난 17일 공시된 기준가격을 분석한 결과, 시가평가 채권형 펀드의 1주간 수익률은 0.32%(연 16.6%)를 기록한 반면 주식형 펀드의 대표주자격인 성장형은 -3.30%를 나타냈다.

연초이후 강세를 지속했던 시가평가 채권형 펀드의 수익률은 지난 2월 넷째주(19일~24일) -0.67%를 기록, 투자자들에게 충격을 던져준 이래 매주마다 널뛰기 수익률을 보여주고 있다.

수익률 급락 다음주인 2월26일~3월3일 동안 시가 채권형 펀드 수익률은 채권가격 반등에 힘입어 다시 0.50%로 전주의 손실을 일부 만회하는 듯 하더니 또다시 3월5일~10일 사이에 -0.21%로 곤두박질을 쳤다.

그러고 보면 연속 4주간 널뛰기 수익률을 보여준 셈이다.

펀드(100억원 이상)별로는 전반적인 채권형 펀드 강세와 달리 손실을 기록한 것도 있었다. 1주일간 -0.01%를 기록한 교보운용의 교보국공채B-2호가 그 주인공이다.

가장 높은 주간수익률은 나타낸 채권형 펀드는 LG의 시그마에이스12C 1호로 무려 1.49%를 기록했다.

불안한 수익률과 상관없이 채권형 펀드로의 자금유입은 지속되고 있다. 그만큼 시중 자금이 갈 곳이 없다는 뜻이다.

직전 주부터 다시 가속 패달을 밟기 시작한 시가평가 채권형 펀드 자금유입세는 지난 주 무려 1조1,277억원이 증가하는 기염을 토했다. 노동부 등 기관자금이 유입된 데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자금유입은 채권형 펀드보다는 MMF로 집중됐다고 표현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 MMF의 설정금액은 지난 주 무려 2조4,010억원이 증가한 42조4,508억원에 달했다.

주식 시장은 채권시장의 안정과 달리 해외시장의 약세와 동조화 현상을 보임에 따라 약세를 보였고, 이는 곧 주식형 펀드 약세로 나타났다.

성장형 펀드의 주간수익률이 -3.30%에 달했고 안정성장형은 -1.62%, 안정형은 -0.91%를 각각 기록했다.

펀드별(100억원 이상)로는 일반유형 중에서는 국은운용의 우체국보험기금주식1호가 -6.69%로 하락률이 가장 높았고 이외에도 6개 펀드가 -6%대의 하락률을 보였다.

코스닥 펀드들은 1주일동안 -2.46%를 기록해 성장형보다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적을 보였다.
이는 지난 1주일간 코스닥 시장의 하락률이 6.77%로 거래소 종합주가지수 하락률 4.79%를 상회한 것과 비교할 때 더욱 돋보이는 듯 하다.

그러나 이 같은 현상은 오히려 우려의 눈으로 바라봐야 할 것 같다. 코스닥 펀드들이 선방한 것은 주식투자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데다 일부 펀드의 코스닥 시장투자비중이 터무니 없이 낮기 때문이다.

따라서 향후 시장의 방향이 선회할 때, 이 펀드들은 또다시 뒷북을 치는 꼴을 연출할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주가 약세에 주식형 펀드 자금이탈 규모는 줄어들었다. 손실폭 확대로 손절매부담이 커진 탓이다.
직전주 1,500억원을 넘었던 일반주식형 펀드 자금이탈 규모는 지난주 1,009억원으로 이탈속도가 둔화됐다.

유형별로는 일반성장형이 1,731억원이 줄어든 반면 안정성장형과 안정형은 각각 645억원, 76억원이 증가했다.

코스닥 펀드는 지난주 620억원이 줄어들어 9,506억원을 기록, 1년여만에 1조원 밑으로 떨어졌고, 후순위 펀드는 2,216억원이 줄어든 반면 하이일드 펀드는 470억원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최상길>
 

주식 관련 펀드 설정금액 추이

단위:억원,%

구분

3월10일

3월17일

증감

주간수익률

총계

443,544

440,775

-2,769

 

성장

191,800

189,496

-2,304

 

안정성장

33,088

33,718

630

 

안정

216,519

215,330

-1,189

 

일반전체

206,904

204,991

-1,913

 

일반성장

158,904

156,616

-1,731

-3.30

일반안성

24,003

24,648

-645

 -1.62

일반안정

22,103

22,179

76

 -0.91

코스닥

10,126

9,506

-620

 -2.46

스폿

2,559

2,547

-13

 -3.55

인덱스

1,573

1,637

64

 -4.24

후순위채

111,671

109,455

-2,216

 0.20

하이일드

73,554

74,023

351

 0.08


채권 관련 펀드 설정금액 추이

구분

3월10일

3월17일

증감

주간수익률

장부가전체

433,037

456,271

23,234

 

(MMF)

400,498

424,508

24,010

0.11

시가평가전체

471,257

482,534

11,277

 0.32

(단기)

169,052

172,296

3,244

 0.30

(중기)

194,592

202,171

7,579

 0.32

(장기)

107,614

108,067

454

 0.34

시가일반전체

348,698

360,562

11,864

 

(단기)

125,879

130,429

4,550

 

(중기)

117,716

124,970

7,254

 

(장기)

105,103

105,163

60

 

시가국채전체 

122,558

121,972

-586

 

(단기)

43,173

41,867

-1,306

 

(중기)

76,876

77,201

325

 

(장기)

2,510

2,905

394

 

 

 

 

 

 

비과세

114,696

114,760

64

 


*대우채 관련펀드, 모펀드, 해외투자 펀드를 제외한 수익증권과 뮤추얼펀드를 합한 금액임.
*채권형 중 장부가는 1998년 11월16일 이전 설정펀드와 MMF(초단기 포함)를 합한 금액임.
*시가형은 일반형, 국채형, ABS형(일명 회사채펀드)으로 구성되며 일반형은 국채형을 제외한 나머지 펀드를 가리킴.
*비과세펀드는 최근 판매된 비과세 펀드를 말하며 설정금액의 경우 시가중기일반, 시가중기국채에 포함된 것을 별도로 보여주고 있는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