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4일~9일] 잇따른 악재로 채권형 펀드 시련

회복세를 보이던 채권형 펀드가 채권시장의 잇따른 악재로 시련을 겪은 한 주였다.
같은 기간 주식형 펀드는 보합권에 머문 가운데 코스닥 시장의 강세로 코스닥 펀드와 공모주 등 주식투자비중을 확대했던 투기채 펀드가 강세를 보였다.

지난 9일 공시된 기준가격으로 제로인이 펀드수익률과 자금동향을 조사한 결과, 시가 채권형 펀드는 최근 1주일 동안 -0.09%의 손실을 초래했다. 직전 주 0.24%의 양호한 성과와 함께 자금 흐름도 안정을 찾아가던 와중에 터진 채권시장의 잇따른 악재가 찬물을 껴 얹었다.   

국, 내외 실물경제지표의 호조에 따른 경기인식 변화가 대두되면서 3년 만기 국고채의 경우 수익률(가격)이 지난 1주일 동안 무려 0.48%포인트 급등(급락)하며 8일 현재 6.19%를 기록했으며, 국고채 1년물 역시 0.23%포인트나 상승하면서 5.09%를 기록하는 등 장, 단기 채권 가릴 것 없이 수익률이 가파르게 상승했다.

그러나 채권시장의 약세에도 불구 단기 채권형 펀드를 중심으로 선전한 펀드도 많아 눈길을 끈다.
설정금액 100억원 이상이면서 1개월 이상 운용된 510개 시가 채권형 펀드 가운데 190개는 주요 채권가격의 급락에도 불구하고 손실을 모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31개는 같은 기간 무려 0.2%를 웃도는 수익을 내기도 했다.

특히 SK운용의 단기 채권형 펀드인 OK세이프업채권6-A1호의 경우 지난 1주일간 1.13%의 고수익을 내 눈길을 끈다. 현재 전체자산의 85%를 채권에 투자하고 있으며 변동금리부채권(FRN)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반면 시장과의 민감도가 높은 한일운용의 채권인덱스 펀드인 SAT1Y Index-hedge채권G-A2호가 지난주 -0.64%를 기록하는 등 35개 펀드는 -0.3%가 넘는 손실을 초래해 대조를 보였다.

한편 주식 관련 펀드는 대부분 보합세로 한 주를 마감했다.

종합주가지수가 0.64% 상승하는데 그치면서 일반 성장형과 안성형 펀드는 각각  0.62%, 0.29% 그리고 주식투자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안정형 펀드는 0.18%를 기록했다.

코스닥 펀드는 같은 기간 1.79%의 수익을 내 주식 관련 펀드 중 가장 높은 수익을 냈다. 코스닥지수가 지난주 8.51%나 상승하는 등 코스닥 시장이 활기를 띤 것이 견인차 역할을 했다.
그러나 코스닥지수의 상승률을 감안하면 코스닥펀드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저조한 편인데 이는 일부 펀드의 경우 거래소 또는 장부가로 평가되는 비등록 종목의 투자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주간 수익률 6.84%를 기록, 주식관련 펀드 중 가장 높은 수익을 낸 하나알리안츠의 코스닥주식A-1호의 경우 현재 전체자산의 90%를 저평가 된 코스닥종목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또한 투기채 펀드인 하이일드와 후순위채 펀드의 성과도 양호했다.

하이일드와 후순위채 펀드는 지난 1주일간 각각 0.37%, 0.54%의 수익을 내 -0.09%의 손실을 기록한 시가채권형 펀드와는 상반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공모주 등 주식투자비중을 확대한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연초 하이일드의 주식투자비중은 2.34%를 차지했으나 현재는 3.65%로 높인 상태며, 후순위채 펀드 역시 연초 2.90%에서 4.24%로 투자비중을 확대한 상태다.

한편 지난주 자금동향을 살펴보면 시가 채권형 펀드의 경우 지난주 수익률 부진과 함께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주 연속 유입되던 시가 채권형 펀드의 설정액은 지난 1주일간 67억원이 감소, 8일 현재 48조9,943억원으로 집계됐다. 환매수수료 부과기간이 6개월 미만인 단기 채권형 펀드에서는 3,179억원이 증가한 반면, 비과세 채권펀드에서 1,311억원이 줄어드는 등 중기 채권형 펀드에서는 총 3,249억원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주식 관련 펀드는 지난주 5,066억원이 순증해 15일 현재 51조6,988억원으로 집계됐다.
하이일드, 후순위채 등 특수형 펀드를 제외한 일반 주식형 펀드에서는 같은 기간 2,877억원이 순증했으며, 특히 주식투자비중이 높은 일반 성장형 펀드에서 1,397억원이 늘어 유입규모가 가장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윤가람>

 

주식 관련 펀드 설정금액 추이

단위: 억원, %

구분

3월2일

3월9일

증감

주간수익률

총       계

511,922

516,988

5,066

 

성       장

159,517

161,035

1,654

 

안정성장

41,202

41,913

576

 

안       정

302,406

305,320

2,962

 

일반전체

215,567

218,396

2,877

     

일반성장

126,127

127,388

1,397

0.62

일반안성

31,187

31,833

511

0.29

일반안정

58,253

59,175

970

0.18

코  스  닥

6,016

6,024

8

1.79

스       폿

27

1

-26

 

인  덱  스

6,603

7,074

471

0.21

후순위채

82,779

81,360

-1,419

0.54

하이일드

82,050

84,128

2,078

0.37


채권 관련 펀드 설정금액 추이

구분

3월2일

3월9일

증감

주간수익률

장부가전체

460,544

468,643

8,099

0.08

(MMF)

446,836

455,743

8,907

0.08

시가평가전체

490,009

489,943

-67

-0.09

(단기)

248,413

251,592

3,179

-0.07

(중기)

161,829

158,580

-3,249

-0.10

(장기)

79,767

79,771

4

-0.15

시가일반전체

386,466

387,243

777

 

(단기)

199,247

201,041

1,794

 

(중기)

108,400

107,380

-1,020

 

(장기)

78,818

78,822

4

 

시가국채전체

103,544

102,699

-845

 

(단기)

49,166

50,551

1,385

 

(중기)

53,429

51,200

-2,229

 

(장기)

949

949

0

 

  

 

 

0

 

비  과  세

67,990

66,679

-1,311

 


*대우채 관련펀드, 모펀드, 해외투자 펀드를 제외한 수익증권과 뮤추얼펀드를 합한 금액임.
*채권형 중 장부가는 1998년 11월16일 이전 설정펀드와 MMF(초단기 포함)를 합한 금액임.
*시가형은 일반형, 국채형, ABS형(일명 회사채펀드)으로 구성되며 일반형은 국채형을 제외한 나머지 펀드를 가리킴.
*비과세펀드는 최근 판매된 비과세 펀드를 말하며 설정금액의 경우 시가중기일반, 시가중기국채에 포함된 것을 별도로 보여주고 있는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