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인 펀드투자대회, 최우수상 수상자 6개월 간 17% 수익 내

지난해 하반기 6개월 간 열린 제로인 모의 펀드투자대회가 종료됐다. 유럽 재정위기로 불거진 글로벌 급락장 속에서도 최우수상 수상자의 수익률은 15%를 웃돌았다.

펀드평가사 제로인(www.funddoctor.co.kr)은 18일 2000여명의 투자자들이 참가한 '제5회 제로인 펀드투자대회'의 일정을 모두 마치고, 최우수상 등 5명의 수상자들에 대한 시상식을 개최했다.

이번 펀드투자대회에서 참가자들의 성과는 단순실현수익률이 아니라 펀드가 부담한 위험까지 고려해 측정한 위험조정수익률을 통해 평가했다.

대회 최우수상인 한국투자신탁운용상과 KTB자산운용상은 대회 기간 동안 각각 17.52%, 15.42%의 위험조정수익률을 올린 두명의 참가자에게 돌아갔다. 단순실현 수익률로는 각각 21.27%, 17.82%다.

지난해 하반기 코스피지수가 -13.09%, 미국 S&P지수는 -4.77%,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21.37%를 기록하는 등 글로벌 증시가 하락한 것에 비하면 크게 선방한 성과다. 특히 주식 직접투자처럼 장중 변동성을 이용할 수 없고, 1주일 내 환매가 제한되는 등 펀드투자의 특성을 반영한 대회 운용규정을 고려하면 더욱 수상자들의 투자전략이 돋보인다.

이번 펀드투자대회에서 상위 10위권 내 참가자들의 지난해 말 기준 펀드 포트폴리오를 보면 일반주식, 베어마켓, 중소형주식 등의 국내주식형펀드 비중이 70%를 넘었다. 국내채권형이 13.6%, 금펀드•러시아펀드 등 해외주식형은 4.6%를 기록했다.



특히 펀드 투자 고수들의 포트폴리오에서 눈에 띄는 것은 하락장에서 수익을 추구하는 베어마켓 펀드와 상승장에서 시장보다 높은 수익을 올리는 레버리지 펀드들을 적극적으로 편입했다는 점이다. 다만 이들 펀드에 장기로 투자하는 참가자들은 거의 없었으며, 대부분 단기 수익률 관리 차원에서 투자했다.

베어마켓 펀드 중 수익률이 코스피200지수와 거꾸로 움직이는 '한국투자엄브렐러리버스인덱스'는 대회 기간 동안 상위 10위권 참가자들이 59회나 매수해 가장 매수횟수가 많은 펀드로 꼽혔다. 역시 베어마켓 펀드 중 하나인 '하나UBS엄브렐러리버스인덱스'도 매수횟수가 25회에 달했다.

개별 펀드로는 레버리지 펀드인 'NH-CA1.5배레버리지인덱스' 펀드의 인기도 높았다. 대회기간 동안 매수회수가 41회로 2위에 올랐다. 이 펀드는 코스피200 지수의 1.5배를 추종하는 펀드로 상승장에서 시장대비 1.5배 높은 수익을 추구한다.

대회 상위권 참가자들의 베어마켓 펀드나 레버리지 펀드의 투자기간은 대부분 1달 내외로짧았다. 이들 펀드에 장기 투자하기보다는 단기 변동성 헤지와 약세장 방어를 위해 베어마켓 펀드를 이용하고, 반등장에서는 레버리지 펀드에 투자해 적극적으로 수익률을 올리는 전략이 주로 사용됐다.

일반주식펀드 중에서는 '마이트리플스타'와 '키움승부' 펀드가 펀드 투자 고수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를 끌었다. 각각 대회기간 동안 매수횟수 23회, 20회를 기록했다. 이들 펀드의 특징은 소수 종목에 집중 투자하거나 시장비중에 상관없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펀드라는 점이다.

마이트리플스타 펀드는 지난해 약세장에서 3% 가까운 수익률을 내며 전체 펀드 중에서도 손꼽히는 성과를 기록한 펀드다. 시장 비중과 상관없이 우량중소형주를 적극적으로 편입해 수익을 올렸다. 3~4개 유망업종 내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기업에 선별 투자하는 키움승부 펀드 역시 지난해 0.5% 수익률로 선방했다.

펀드 투자 고수들이 선호한 중소형주식펀드로는 '알리안츠Best중소형' 펀드와 '삼성중소형FOCUS'펀드, '동양중소형고배당' 펀드가 꼽혔다.

IT주에 투자하는 '신한BNPP프레스티지코리아테크' 펀드나 그룹주 펀드인 '한국투자현대차그룹리딩플러스'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 펀드에 투자하는 참가자들도 많았다. 변동성이 심한 장세에서 절대수익추구형 펀드의 인기도 높았다. '키움장대트리플플러스' 펀드와 'KTB플러스찬스' 펀드도 상위 10위권 참가자들이 많이 매수한 펀드 중 하나였다.

이 밖에 국내채권형펀드로는 '신한BNPP퇴직연금' 펀드의 참가자 매수횟수가 가장 많았고, 국내일반채권혼합펀드로는 '메리츠세이프밸런스' 펀드가 선호됐다.

이번 대회에서는 해외펀드의 인기가 국내펀드에 상대적으로 못 미친 가운데 국제 금 가격이 강세를 보이면서 금 펀드인 '신한BNPP골드' 펀드가 참가자들이 선호하는 펀드에 이름을 올렸다.

제 5회 제로인 펀드투자대회의 최우수상 수상자 2명에게는 각각 3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됐으며, 특별상 1등 수상자 70만원 등 총 1000만원의 상금이 수상자에게 돌아갔다.

특별상 중 신한BNP파리바운용상은 13.03% 위험조정수익률을 기록한 참가자를 비롯한 5명이 받았고, 메리츠운용상은 6.14% 위험조정수익률을 낸 참가자 등 7명이 수상하게 됐다. 위험조정수익률에서 10.80% 성과를 비롯한 참가자 등 7명은 키움승부운용상에 선정됐다.

단순실현수익률로만 평가한 우수상 수상자는 총 4명으로 각각 9.62%, 2.83%, 1.88%, 1.10% 수익률을 올렸다. 이 밖에 장기성과우수상에 5명, 행운상에 5명의 참가자가 선정됐다.

제로인 펀드투자대회는 국내 유일의 상설 모의 펀드투자대회로, 2009년 6월 1회 대회를 시작으로 현재 6회 대회가 진행중이다. 제로인 펀드투자대회는 펀드 매매 환경 및 절차가 실제 펀드 투자와 거의 유사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국내외 주식형펀드를 비롯해 채권형, 혼합형, 인버스형 등 실제 출시된 300여개 국내 대표 펀드에 가상자금 1억원을 모의투자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