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펀드시장 Review - 세계 금융시장을 지배했던 단어 ‘공포’

작년 국내외 증시를 지배했던 가장 강력한 단어는 ‘공포’였다. 유가가 폭등하며 나타났던 ‘I(Inflation : 물가상승)의 공포’를 시작으로 ‘S(Stagflation : 물가상승 속 경기침체)의 공포’ ‘R(Recession : 경기후퇴)의 공포’ ‘D(Deflation : 물가하락)의 공포’를 차례로 거치며 주가는 널뛰기를 계속했다. 최근 구조조정 이슈 속에 나온 ‘J(Jobless : 실직)의 공포’까지 공포는 여전히 증시를 지배하는 단어가 되고 있다.

증시 공포 속에 펀드시장 역시 공포와 혼돈을 경험했다. 지난 2007년 2000포인트를 돌파하며 신기원을 맞이한 것과 대조적으로 지난해 코스피지수는 1000선 아래까지 조정을 겪으며 펀드투자자 대부분이 원금손실로 고통을 겪었다. 재테크의 최고수단으로 찬사를 받았던 펀드는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이에 지난 한 해 펀드시장 이슈를 정리해 보고 각 증권사에서 발표한 2009년 펀드시장 전망을 정리해본다.

1. 주식편드 세계금융시장의 버블 붕괴로 반 토막

미국 부동산경기 침체로 글로벌 경제시스템은 대형 금융기관의 연쇄파산과 신용경색을 경험하는 사상유례 없는 충격을 겪었다. 파생상품과 레버리지 투자로 팽창된 버블이 동시에 터지면서 불거진 실물경기 침체는 선진국에 국한되지 않고 신흥공업국가에 까지 확대됐다. 이에 글로벌 증시는 선후진국, 섹터를 불문하고 나락없는 바닥으로 곤두박질쳤다. 글로벌 증시 하락 속에 2008년간 성과를 살펴보면 국내주식형 펀드와 해외주식형 펀드는 각각 38.50%, 52.99% 하락했다.

국내주식시장은 코스피지수가 2008년 10월 24일 연중 최저치인 938.75를 기록하며 1000포인트가 붕괴됐다. 이는 2007년 10월 31일 기록한 코스피 사상 최고치(2064.85포인트) 대비 -54.54%하락한 것이다. 특히 9월 들어 리먼브라더스, 메릴린치 사태가 발생하고 미국 금융시장의 혼란에 한국 증시도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다.

해외주식형펀드 중 중국주식펀드는 같은 기간 동안 -55.26%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그간 밸류에이션 고평가와 수급 부담, 올림픽 이후 성장 둔화 등의 요인으로 중국증시가 급락하며 중국주식형 펀드에서만 144,380억원의 순자산액이 증발했다.

블랙스완(Black swan : 도저히 일어날 수 없는 예외적인 사건)이라는 말이 세계적으로 유행할 정도로 특이한 시장 환경이 이어지며 성공투자 방법으로 믿어왔던 ‘장기분산투자’라는 원칙도 흔들릴 위기에 처했다. 국내와 해외 증시의 상관계수가 크게 높아지면서 분산투자 효과마저 희석되고, 2~3년 투자한 펀드도 원금손실 범위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2. 상반기 이슈펀드 하반기 최악펀드로 몰락

상반기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증가시켰던 원유, 천연가스 등 주요 에너지 가격은 달러 약세와 글로벌 투기세력의 개입에 출렁이며 고공행진이 이어졌다. 하지만 에너지 가격은 하반기에 들며 달러의 강세반전과 심각한 경기침체 우려로 하락세로 반전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선물 가격은 연초대비 53.5%, 7월 2일 연중 최고치(145.29달러) 대비 69.3% 하락했다. 또한 대표적인 상품지수인 CRB지수는 7월 2일 연중 최고치인 473.52를 기록하며 월초대비 32% 상승했지만 이후 계속되는 하락세에 12월 5일 연중 최저치(208.60)를 기록하며 연초 이후 수익률이 -39.4%를 기록했다.

이에 높은 수익률로 상반기에 관심이 집중됐던 원자재펀드와 자원부국펀드 수익률은 하반기 급락세를 보였다. 러시아와 브라질로 구성된 러브펀드, 중동 및 북아프리카에 투자하는 EMEA와 MENA펀드에 대한 관심도 빠르게 식었으며 자원부국이 포함된 브릭스 펀드로부터 투자자들의 이탈은 지속적으로 발생했다.





3. 리먼브라더스 파산

리먼브라더스 홀딩스의 파산보호신청으로 리먼브라더스 아시아법인이 발행한 상품의 매각이 불가능해져 이를 보유한 국내 운용사들은 해당 펀드의 환매를 연기함과 동시에 해당 장외파상상품을 부실 상각 처리했다. 이에 해당 펀드 자산의 80~100%가 장부에서 사라졌다. 리먼브라더스 관련 부실자산 원본총액(설정액)은 865억원으로 이중 586억원이 ELF, 나머지 279억원이 채권펀드와 관련된 것으로 조사됐다. 운용사별로 우리CS운용(2개, 460억원), 아이운용(8개, 279억원), 하나UBS(1개, 58억원), 마이에셋(1개, 46억원), 삼성운용(1개, 21억원)등이었다.




현재 운용사들은 자산운용협회와 함께 법적 대응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단기 결론을 기대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해외 금융기관에 대규모 투자를 했다가 낭패를 본 적이 없어 대응 매뉴얼로 삼을만한 사례가 국내에 드물고 소송이 진행된다 해도 몇 년이 걸릴 것이며 투자 자금을 받아낼 수 있을 지도 의문인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번 리먼브라더스 파산으로 인해 국내 투자자들은 기초자산의 가격 변동위험 외에 또 다른 위험인 발행기관 신용위험(장외파생상품 발행기관의 신용상태 악화에 따라 파생상품의 원리금을 제때에 받지 못하는 위험)이 존재함을 거액의 수업료를 내고 배웠다.

4. 신용위험 부각 … 국내 채권펀드와 부동산펀드

상반기 인플레이션 우려로 금리인상 기조가 지속되며 지지부진했던 채권펀드는 2008년에도 규모 감소가 이어졌다. 미국의 대형 투자은행인 베어스턴스가 JP모건에 매각된 것을 시작으로 리먼브라더스 파산, 메릴린치 매각, AIG구제금융 신청 등을 거치며 전세계 신용위기가 확산됐다. 여기에 글로벌 경기침체와 국내 부동산발 부실 가능성이 수면위로 떠오르면서 관련 기업들의 부도 우려와 함께 채권시장도 급속도로 얼어붙었다.

이에 세계적인 정책금리인하 추세에도 신용위험을 회피하는 경향 때문에 기준금리와 회사채간의 스프레드는 줄어들지 않는 가운데 채권시장이 급속도로 경색됐다. 이에 국고채에 대부분을 투자하는 우량채권펀드의 경우 연초 이후 8.8%의 수익률을 보인 반면 일반채권펀드는 4.6%로 4.2%포인트 차이를 보였다.




회사채 중심의 채권시장의 경색은 정상적인 채권의 거래까지 영향을 미치며 채권펀드 투자자들의 환매에 어려움이 가중됐다. 신성건설과 대우차판매의 부도 위기가 증가하면서 해당 화사채가 편입된 채권형 펀드에 환매 요청이 집중됐다. 그러나 해당 채권의 매각이 불가능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환매 연기조치는 물론 부실채권만 따로 떼어내는 ‘펀드 쪼개기’라는 비상조치가 취해지기까지 했다. 이런 채권시장의 불안으로 상반기 5조원 이상의 설정액을 기록했던 공모채권펀드는 리먼브라더스의 파산 이후 급감하며 현재 4조 5,082억원을 보이고 있다.
부동산펀드는 폭탄을 안고 있는 형국이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투자한 펀드를 포함해 부동산 시장 붕괴에 직격탄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운용중인 공모 부동산대출채권 펀드 중 만기가 1년 이내인 펀드는 12개로 9800억원 남짓이다. 하지만 이중 정상적인 만기 상환이 불투명한 펀드가 7개 8389억원(금액기준 85%)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5. 불완전 펀드판매에 따른 소송

올 하반기 주가가 급락하면서 펀드 불완전판매를 둘러싼 논란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시장상황이 좋았을 때 판매사 측에서 위험을 제대로 고지하지 않고 판매했던 것이 문제가 된 것이다. 불완전판매가 핫 이슈로 부상한 계기는 CS자산운용 ‘우리파워인컴펀드’의 판매사에 대해 금융감독원이 50% 손실배상 결정을 내린 데 따른 것이다. 이로 인해 불완전판매에 대한 투자자들의 줄 소송이 이어졌다. 하루 평균 금감원에 접수된 분쟁 조정 신청건수가 90건에 이르기까지했다. 분쟁 대상도 파생상품 펀드를 비롯해 주식형펀드, 주가연계증권(ELS) 등으로 확대됐다.

분쟁이 늘어나며 투자자들은 인터넷 카페 등을 통해 단체 소송을 준비하는 경우도 있었다.하지만 투자자들이 판매사들의 불완전 판매 사실을 입증해야 하는데다 투자자들이 “설명을 잘 들었다”는 자필 서명을 한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승소 가능성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펀드 불완전판매를 둘러싼 논란이 지속되자 금감원은 금융회사 직원이 불완전판매 등으로 ‘견책’이상의 징계를 3차례 이상 받으면 펀드판매 자격이 5년간 박탈되는 삼진아웃제를 도입했다. 이와 함께 펀드판매 자격시험을 증권펀드, 부동산펀드, 파생상품펀드의 3개 자격으로 세분화해 자격을 갖추지 못한 자는 해당 펀드를 2009년 5월 1일부터 판매할 수 없게 했다. 또한 미스터리쇼핑, 일명 펀드 암행어사제도를 도입키로 했다. 이는 조사원이 고객신분으로 가장해 판매 전과정을 모니터링(상담내용 녹취)하는 방식으로 실시될 예정이다. 금감원은 이를 통해 제도 및 관행개선의 기초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6. 해외펀드 환헤지여부에 울고 웃고

원달러 환율은 작년 2월 재차 1,000원을 돌파하며 원화가 약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특히 8월 이후 달러 선호현상과 외국인의 주식매도, 글로벌 투자자금회수 등에 따라 원화가치는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이며 연초대비 29%이상 하락했다. 또한 엔화는 엔케리 트레이드(저금리인 엔화대출을 내 위험자산에 투자하는 행위) 청산으로 미 달러대비 엔화가치가 약 22% 상승했다.

이에 해외펀드 투자에 있어서 환율이 수익률을 결정하는 중요한 변수로 떠올랐다. 즉 같은 지역에 투자하는 펀드라도 환 노출 펀드는 환율 상승에 따라 펀드 수익률 하락을 일부 방어 한데 반해 환헤지를 하는 펀드는 환율 상승효과를 누리지 못했던 것이다. 그리고 투자자가 직접 환헤지 여부를 결정하는 역외펀드에서 환헤지를 했을 경우 자산가치 하락에 환차손까지 겹쳐 총손실금액이 투자원금을 초과하는 사례까지 발생했다.

이처럼 환가치가 급변하면서 동일펀드이지만 환헤지 여부만 다른 펀드들이 큰 수익률 격차를 보였다. 이중 일본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들의 성과 차이가 두드러졌는데 ‘PCA일본대표기업주식자I-1,2호’ 펀드의 경우 두 펀드의 1년간 수익률 차이가 46.4%포인트를 보였고, 같은 일본주식에 투자하는 ‘삼성당신을위한N재팬주식종류형1,2호’ 펀드 역시 39.1%포인트 차이로 엔화가치 상승에 따른 수익률 선방이 돋보였다.

하지만 11월 24일 1515원까지 올랐던 원/달러 환율이 12월 들어 급락하며 정 반대의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최근 1개월간의 성과를 살펴보면 개별국 증시의 상승세에 환헤지를 하고있는 펀드들은 양호한 성과를 나타냈으나 환노출형 펀드들의 경우 원화가치 상승으로 12%포인트 ~ 5%포인트의 성과차이가 나타났다. 이중 푸르덴셜동남아주식펀드의 경우 헤지형과 非헤지형간 수익률 격차가 11.32%포인트 가장 크게 나타났다.




7. 상장지수펀드(ETF) 양적 팽창

2002년 국내에 처음 도입된 ETF는 올해만 16개 종목이 추가되며 37개로 늘어났다. 2005년까지 6개 상품에 불과했지만 2006년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설정액이 현재 3조937억원 수준으로 성장했다. 이는 시장개설 당시 3500억원 수준보다 8배 이상 급성장한 것이다. 더욱이 일 평균 거래량도 2004년 100만좌수준에서 3배 이상 증가한 330만좌 수준까지 증가했으며 일 평균 거래대금도 730억원으로 2004년에 비해 6배 이상 증가했다. 다양한 ETF신규 종목이 추가된데다 변동성이 높은 증시 상황이 지속됨에 따라 펀드 단타매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이는 변동성이 높은 삼성그룹주와 차이나ETF를 중심으로 거래가 늘어난 데서도 알 수 있다. 환매수수료에 대한 제약 조건이 없고, 실시간으로 매매가 가능하며 증권거래세 면제 등 여러 장점을 보유한 ETF시장에 대한 관심이 여전한 가운데 거래소에서는 상품, 채권ETF의 도입계획을 발표하는 등 ETF시장의 성장은 계속 진행 중이다.




8. 투자자 이탈을 막기 위해 정부, 운용사와 판매사의 몸부림

펀드의 수익률 부진에 따른 투자자 이탈을 막기 위해 정부와 운용사의 움직임이 빨라졌다. 장기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정부에서는 세제지원책을 발표했고, 운용사와 판매사는 수수료 인하에 나섰다.
정부는 작년 10월 증시 안정을 목적으로 장기보유 국내주식펀드(적립식) 및 채권형펀드에 대해 일정비율의 소득공제 및 배당소득 비과세 혜택을 발표했다. 하지만 증시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기존 가입분 적립식금액에 대한 소득공제가 제외되고, 배당소득의 비과세 혜택이 그다지 크지 않아 투자자들에게 별다른 투자 유인을 제공하지 못했다

수익률 반토막에 투자심리가 얼어붙고 있는 상황에서 운용사와 판매사는 수수료 수익을 챙겨왔다는 비난으로 운용사와 판매사가 투자자 유인을 위해 수수료 인하에 동참했다. SH자산운용과 신한BNP파리바투신운용은 가입기간이 길어질수록 수수료가 낮아지는 스텝다운방식의 주식형펀드를 출시했고,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스텝다운 방식을 적용해 펀드가입 3,5,7년에 10% 내외의 인하율 적용을 검토 중에 있다. 판매사 중에는 미래에셋증권이 계열운용사 펀드의 판매보수 인하를 실시 중에 있고, 삼성증권도 독점판매중인 펀드에 대한 판매보수 인하를 결정했다. 은행권에서도 KB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이 동참하는 등 펀드판매 보수인하가 확산되는 모습이다.

9. 안전자산 선호로 MMF에 자금 집중

금융시장의 불안으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경향이 강해지며 단기 대기성 자금들이 대거 MMF로 유입됐다. 2007년 익일환매제 적용 이후 주춤하던 MMF는 사모를 중심으로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으며 2008년 말 설정액이 86조 1,86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한해 동안 총 39조 6,142억원 증가한 것으로 같은 기간 국내 펀드시장에 유입된 58조 1,211억원 중 68.2%를 차지하고 있다. MMF가 단기 자금인 점을 감안하여 매월 초순(1~10일), 중순(11~20일), 하순(21~31일)별 일평균 자금흐름을 조사한 결과 초순과 중순에는 각각 1,247억원, 6,664억원이 유입됐고, 하순에는 2,721억원 유출되는 모습을 보였다.




2009년 펀드시장 전망

2008년 국내 증시는 한마디로 '억장이 무너진 해’였다고 할 수 있다. 이에 투자하는 펀드도 마찬가지다. 채권펀드, MMF를 제외한 거의 대부분 펀드가 손실을 기록한 가운데 올해는 과연 손실을 얼마나 만회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각 증권사들의 2009년 펀드시장에 대한 전망을 살펴보면 대부분이 경기침체 위험과 기업 실적악화, 외국인 매도세가 2009년 상반기까지도 이어지면서 변동성이 큰 상황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있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 증시 상황이 추가로 악화될 가능성이 작아 반등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리고 해외펀드의 비과세 혜택이 올해 말로 종료되고 장기 적립식에 대한 세제혜택이 국내펀드에만 주어지면서 해외펀드보다는 국내펀드로의 자금유입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 각 증권사별 국내 주식형펀드 시장 전망

메리츠증권은 글로벌 경기침체와 주식시장의 장기 조정국면이 2009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 가운데 펀드시장의 가파른 양적 팽창이 크게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 동안 펀드시장 성장을 이끌어 왔던 주식형펀드는 작년의 부진을 2009년 초반까지 이어가면서 정체나 마이너스 성장을 보이겠지만 하반기에 들어 증시회복과 함께 상승세를 보이며 자금유입이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원화약세, 주택시장침체에 따른 부동산 PF문제, 수출둔화 및 내수부진 등 우울한 상황들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경기부양 정책효과의 가시화 및 연기금 주식비중 확대, 장기투자문화 정착, 원자재가격 하락에 따른 물가안정, 외국인 매도세 진정 등 긍정적인 요인들로 반등 폭을 키울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다고 밝혔다. 따라서 2009년은 필수소비재, 전기/통신, 내수주 등 경기방어에 뛰어난 가치주 펀드와 재무건전성과 배당성향이 높은 배당주 펀드 등이 유망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코스피지수의 상승 반전시에 대비해 성장주펀드에 대한 비중도 적절하게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하나대투증권은 2009년 상반기까지는 글로벌 금융완화 공조 및 경기부양 정책 등에도 불구하고 경기둔화에 대한 부담이 이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저평가 인식과 함께 경기회복 기대감 및 적립식투자 지속, 해외펀드 대체 등으로 자금증가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상반기에는 배당주펀드, 시장개선이 기대되는 하반기에는 성장주펀드의 강세를 전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경기부진으로 기업의 안정적인 사업모델과 유동성관리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펀드스타일간 격차가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상반기에는 배당주펀드와 테마펀드가 불확실성 감소가 기대되는 하반기에는 성장주펀드의 비중 확대가 유망할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상반기에는 안정성이 뛰어난 가치주펀드의 투자비중을 높이는 것이 바람직하며 경기회복이 예상되는 하반기에는 성장주펀드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2. 각 증권사별 국내 채권형펀드 시장 전망

메리츠증권은 채권투자펀드의 자금부분에 있어 추세적인 감소를 예상했다. 그러나 장기회사채펀드의 출시로 이들로의 자금유입이 진행되면서 자금유출폭은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2009년 상반기까지 글로벌 신용경색과 경기침체를 최소화하기 위해 금리인하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미국과 일본이 실질적인 제로금리이고 국내 물가수준 등을 감안할 때 금리인하는 상반기 중 멈출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회사채 스프레드도 점차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상반기에는 통안채, 장기 국고채, 공사채 편입 펀드가 유망할 것으로 내다봤고 하반기에는 스프레드 줄어드는 시점부터 회사채 투자 펀드의 성과가 돋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신용위험이 줄어들고 시장상황이 안정화되기 전까지는 회사채펀드에 대해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나대투증권은 경기둔화 전망 등으로 우호적인 통화정책이 기대되지만 하반기에 들어서는 금리가 상승세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안정성이 높은 국공채 채권형펀드 또는 채권과 펀드만기를 일치시키는 매칭펀드에 대한 관심이 유효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우량회사채나 금융채 위주의 선별된 크레딧 투자가 유효할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투자증권은 국고채 투자비중이 높은 펀드가 유망할 것으로 예상했다. 신용스프레드가 여전히 높은 상황이기 때문에 신용등급이 우수하고 듀레이션이 짧은 회사채에 대한 투자도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3. 각 증권사별 해외 주식형펀드 시장 전망

메리츠증권은 해외주식펀드에서의 자금이탈 규모는 둔화될 것이나 현재의 부진을 쉽게 전환시키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면서 하반기 이후에 추세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해외주식펀드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과 브릭스의 경우 주식시장의 단기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그리고 장기적립식펀드에 대한 세제혜택이 국내주식형에만 해당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매력도가 낮아진 해외펀드의 성장에 장애요인으로 될 것으로 전망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이머징펀드 중 자생적 생산 잠재력이 높은 중국, 브라질펀드 등에 차별적인 접근이 요구될 것으로 내다봤다. 대안펀드에서는 수급여건이 좋고 글로벌 경기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농산물펀드와 섹터펀드 중에서는 경기방어적 성격이 강한 헬스케어펀드가 상대적으로 유망할 것으로 전망했다.

굿모닝신한증권의 각 나라별 세부적인 전망을 살펴보면,

△선진국펀드는 미국시장의 어려움이 해소된 이후 일본이나 유럽 등 국가들로 서서히 전파될 것으로 보임에 따라 하반기 이후부터 미국펀드를 중심으로 관심을 보이는 것이 유효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펀드는 중국의 경제성장 전망이 낮아지기는 했어도 글로벌 경제성장의 핵심국가로 위상이 강화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따라서 중국정부의 갖가지 경기부양책이 즉각적으로 반영되지는 않더라도 2009년 하반기 이후로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브릭스 국가들 중 가장 탄력 있는 상승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브라질펀드는 내수비중이 높고 인플레이션도 정책 목표치를 크게 넘어서지 않아 유동성공급 확대 등 공격적인 금융정책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최근 미국과의 통화스왑 체결로 외환부분에서도 상당히 진정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지속적인 원자재가격 하락은 경제부담감을 높일 수 있고 글로벌 금융불안으로 외국인 직접투자에 대한 증가도 기대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선별적인 접근이 요구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나대투증권은 2009년 상반기까지 글로벌 경기둔화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수출의존도가 높은 이머징마켓 국가에 부담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유동성 보강에 따라 경제기반이 안정적인 국가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에 대한 관심을 높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섹터펀드는 증시와의 동조화 및 높아진 변동성에 따른 부담이 연장될 것으로 전망되나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적을 것으로 예상되는 금융섹터, 뉴에너지섹터 등에 관심을 두어야 할 것으로 밝혔다.

하나대투증권의 국가별 세부적인 전망을 살펴보면,

△미국은 금융 및 제조업 구조조정이 일단락되는 가운데 신정부 출범으로 구제금융 확대와 대규모 경기부양대책이 시행되면서 선진국 가운데 비교적 양호한 경기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유럽은 인플레이션 완화에 따른 금리인하 및 정부의 경기부양책 등에 힘입어 2009년을 저점으로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기업이익의 회복세는 완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일본은 유가 안정세 및 글로벌 경기상승 전망이 기대되나 저금리에 따른 금리인하 제한으로 엔고현상이 이어지면서 수출주 실적회복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은 인플레이션이 뚜렷하게 완화될 것으로 보는 가운데 금리인하가 지속되면서 안정적인 경제기반으로 경기부양대책 시행 규모가 클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다른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견조한 경기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브라질은 2009년 정부의 수출기업지원 등 경기부양대책이 예상되나 원자재가격 약세 및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수출부담으로 경상수지 적자 우려가 이어질 전망임으로 이에 대한 부담감이 클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투자증권은 기대수익률 저하와 변동성확대 등으로 자금이탈이 완만히 일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하반기로 갈수록 변동성과 상관관계가 낮아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분산투자 효과 제고를 기대했다. 헬스케어 등 섹터펀드와 중국펀드의 경우를 투자 우선순위로 보면서 선진국과 주변 이머징국가에 관심을 확대할 것을 권고했다. 또한 귀금속 및 일부 농산물펀드는 분산투자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예상했다.

우리투자증권은 향후 경기회복은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이 주도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측함에 따라 미국에 대한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머징 국가 중에서 중국의 경우에는 자체의 경기부양책 등으로 성장률 하락폭이 심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 김주진, 류승미 제로인 펀드애널리스트 www.FundDoctor.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