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별 일임형ISA 모델포트폴리오 비교

요즘 금융업계의 가장 큰 이슈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이하 ISA). 은행의 일임업이 가능해지면서 증권사와 은행간의 힘겨루기를 시작으로 출시 전부터 사전예약 유치전을 벌이더니 연일 ISA 관련 기사가 쏟아지고 있다. 기사의 대부분이 가입자 수에 대해 언급하거나 불완전판매에 대한 우려 등 ISA의 현상만을 다루고 있는 실정이다.

ISA 5년 이상 자금이 묶이는 장기 상품이다 보니 가입하기 전에 꼼꼼히 분석하고 가입해야 한다. 특히 일임형ISA의 경우 판매사마다 상이한 포트폴리오와 상품구성으로 고객 자산을 투자하고, 판매수수료도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이에 따른 수익률 차이는 필연적일 수 밖에 없다.

이에 2016 314일 기준으로 각 증권사가 홈페이지 등을 통해 제시한 모델포트폴리오, 판매수수료를 비교 분석하여(은행들은 4월초부터 일임형 ISA를 출시할 예정이다) 투자자의 올바른 판단에 도움이 되고자 한다.

먼저 금융감독원의 일임형ISA에 관한 모범규준안에 따르면 투자자 성향분석(과거 경험, 위험 수용여부 등)에 따라 5가지 유형으로 분류하였으며 각각 2개 이상의 포트폴리오를 제시하도록 규정하였다. 이에 따라 각 증권사에서 공시한 위험성향에 따른 상품들을 살펴보면 초고위험인 공격투자형에 대한 포트폴리오는 7개 증권사, 가장 위험성향이 적은 안정형 포트폴리오는 10개 증권사가 제시했다. 반면 위험중립형에는 가장 많은 상품들이 집중되어 있어 총 27개의 포트폴리오가 제시되었다.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투자자산도 원금손실 위험은 있지만 은행과의 차별화를 둘 수 있는 ELS와 같은 상품은 대부분 증권사에서 제외하고, 비교적 안정적인 채권형 상품이나 ELB, DLB 등에 비중을 높여 수익성보다는 안정성에 집중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표1> 투자위험에 따른 증권사별 일임형ISA 상품 정리

유형분류

유형별로 살펴보면 가장 위험선호도가 높은 공격투자형의 경우, 해외투자에 대한 상품이 다수 포함되었다. 특히 메리츠종금증권의 고수익지향형 A(해외투자형)의 경우, 100% 해외에 투자된다. 다만 해외투자 중 주식과 채권에 대한 비중은 따로 공시되어 있지는 않아 실제 가입시 투자상품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 14개를 제시하며 가장 많은 포트폴리오를 공개한 키움증권은 배당형에 대한 유형을 별도로 구성하고 배당형펀드와 배당형ETF 85%를 투자한다. HMC투자증권은 해외부동산형 투자상품에 30% 투자비중을 가져가면서 다른 증권사와 차별화를 두었다. SK증권은 타 증권사에서는 손실에 대한 부담감으로 제외한 ELS를 포트폴리오에 담아 눈길을 끌었다.

<표2-1> 유형별 증권사 일임형 ISA 모델포트폴리오 비교_공격투자형
공격투자형

적극투자형의 경우 해외주식과 국내주식, 국내채권과 해외채권에 골고루 자산을 담았으며 대체적으로 주식과 채권비율이 50:50 수준에서 국내외 주식 및 채권, 기타자산에 적절히 배분했다. 다만 HMC투자증권은 채권이나 유동성 투자 없이 해외주식에 80% 이상 담아 타 증권사와 차별화를 두었다.


<표2-2> 유형별 증권사 일임형 ISA 모델포트폴리오 비교_적극투자형
적극투자형

위험중립형의 경우,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투자자산을 고르게 분산하여 투자하고 있으며 대체적으로 채권형(국내채권형, 해외채권형 포함)에 비중을 높여 투자하여 수익의 안정성을 추구했다. 그 중 신한금융투자의 모델포트폴리오는 국내외 채권을 포함하여 50%의 투자비중을 제시하며 다른 증권사에 비해 유동적인 입장을 보였다.

<표2-3> 유형별 증권사 일임형 ISA 모델포트폴리오 비교_위험중립형
위험중립형

안정추구형의 경우 위험증립형보다 좀 더 안정성을 중점으로 주로 유동성자산이나 채권에 주로 투자하는 포트폴리오를 제시했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NH투자증권, KDB대우증권,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은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포트폴리오를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표2-4> 유형별 증권사 일임형 ISA 모델포트폴리오 비교_안정추구형
안정추구형


안정형 역시 대부분의 증권사에서 채권자산과 유동성 자산에 주로 투자하는 포트폴리오를 제시했다. 다만 유안타증권과 키움증권은 채권혼합형 펀드에도 투자하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특히 키움증권의 경우는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 70%를 투자하는 포트폴리오를 제시했다.

<표2-5> 유형별 증권사 일임형 ISA 모델포트폴리오 비교_안정형
안정형


증권사별로 특징을 살펴보면, 미래에셋증권은 국내 최대 글로벌리서치 조직으로 글로벌투자의 선두 주자답게 미국, 중국, 유럽, 일본 등 국가별로 고르게 비중을 두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위험에 극단적인 투자자들은 배제하고 적극투자형과 안정추구형의 포트폴리오만을 제시했다.  HMC증권은 모든 유형에서 국내 주식 투자는 제외하고 선진국과 신흥국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제시해 수익률 차별화를 꾀했다.

수수료를 살펴보면 안정형에서 공격투자형으로 갈수록 일임수수료가 높아지는 구조로 구성되어 있다. , HMC투자증권, 메리츠증권, 미래에셋증권은 유형에 상관없이 모두 동일한 수수료가 부과되어 있어 상대적으로 공격투자자들에게 유리하게 구성되었다. 안정형에서는 NH투자증권, KDB대우증권, SK증권, 미래에셋증권, 메리츠증권 등이 0.1%의 수수료로 가장 저렴하다. 공격투자형에서는 모든 유형에서 동일한 수수료를 책정한 미래에셋증권, 메리츠종금증권이 0.1%로 가장 저렴하다. 그러나 비용적인 측면을 위해서는 수수료뿐 아니라 보수 부분도 같이 고려해서 비교해야 하지만 아쉽게도 보수정보를 명확하게 제시한 증권사는 메리츠종금증권과 미래에셋증권 뿐이었다.

<표3> 증권사별 일임형 ISA 수수료 비교
수수료

ISA는 이제 처음 걸음마를 뗀 아기와 같다. 절세상품의 대안으로 세간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지만 제대로 정착되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 특히 앞서 살펴본 바처럼 일임형 ISA의 모델포트폴리오는 아직은 각 증권사들마다 큰 차이를 내고 있지 않아 투자자에게 다른 절세상품에 비해 얼마나 큰 이익을 줄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아이가 제대로 걷기까지는 아이 스스로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첫 걸음마를 이끄는 부모의 손길과관심도 간과할 수 없다. 야심차게 시작한 ISA통장이 용두사미로 그치지 않으려면 판매사들의 투자 수익에 대한 노력은 물론, 관계당국의 지속적인 관심과 올바른 가이드가 필요하다. 앞으로 4월초 은행들의 일임형 ISA에 대한 모델포트폴리오 공시를 앞두고 있다. 3개월 뒤 일임형 ISA에 대한 포트폴리오의 수익률 공시는 지금의 인기를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에 대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아무쪼록 3개월 뒤, 1년 뒤에도 당초 캐치프레이즈처럼 서민들의 진정한 목돈마련 절세만능통장이 되어보길 기대해본다.
 

KG제로인 리서치팀 보고서파트(www.FundDocto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