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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멱칼럼]원·달러 환율 끌어내린 美 저금리 기조

  • 작성일 : 2019-11-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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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춘욱 EAR리서치 대표·숭실대 겸임 교수] 지난 여름만 해도 달러에 대한 원화 환율이 1250원은 물론 1300원 대를 손쉽게 뛰어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압도적이었다. 필자가 챙겨보는 몇몇 유튜버들은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라며 달러 자산 매입을 강력 추천했었다. 그러나 단 3개월 만에 상황은 극적으로 반전돼 달러에 대한 원화 환율은 이달 12일 1160.8원까지 떨어지고 말았다.

급등하던 환율이 하락세로 돌아선 이유는 무엇일까. 환율 하락을 유발한 요인은 수 없이 많겠지만 그 중 하나만 지목하라면 연방준비제도 이사회(이하 ‘연준’)가 전격적으로 금리를 인하한 것을 들 수 있다. 미 연준은 7월 말부터 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해 기존 2.25~2.50%였던 정책금리를 1.50~1.75%까지 끌어내렸다. 세 차례에 걸친 금리 인하의 효과가 가장 직접적으로 나타난 곳은 미국 주식시장이겠지만 외환시장도 금리 인하의 영향을 상당 부분 받았다.

외환시장이 미국 금리 인하의 영향을 강하게 받는 첫 번째 이유는 ‘금리 인하’를 단행한 이유 그 자체에 있다. 연준이 그 동안의 금리 인상 기조를 접고 금리 인하로 전환한 가장 직접적인 배경이 ‘낮은 인플레’에 있기 때문이다. 실업률은 사상 최저 수준을 향해 달려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물가 상승률이 2%를 지속적으로 밑돌자 연준은 결국 돈을 풀어 물가 하락의 위험을 방지하는 쪽으로 태도를 전환한 것이다. 다시 말해 다소간 인플레 압력이 높아지더라도 경기 부양을 위해 돈을 적극 풀자는 입장으로 전환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물론 연준의 노력이 성공할지의 여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인플레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생각될 때 투자자들은 한국을 비롯한 신흥시장의 자산으로 이동하는 경향이 있다. 왜냐하면 인플레 압력이 높아질 때 원유 등 상품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고 이는 신흥국의 경기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금이 미국 등 선진국에서 신흥국으로 이동할 때 달러화는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아진다.

금리 인하가 달러에 대한 원화 환율의 하락으로 연결된 두 번째 이유는 ‘위험자산’ 선호 심리의 강화에서 찾을 수 있다. 경제에 돈이 빡빡하게 돌고 심지어 금리 인상이 빈번하게 발생할 때 부실한 기업이나 국가는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2007~2008년으로 연준의 금리 인상이 거듭되는 가운데 부동산 담보대출 이자가 급등하자 부실한 가계부채 차례대로 무너진 바 있다. 반대로 금리가 인하되고 돈이 풍부하게 풀리면 재무적인 어려움을 겪던 투자자들도 수월하게 어려움을 풀어갈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유동성이 풍부해질 때 신용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회사채나 신흥시장 같은 위험 자산에 대한 비중을 높여 나갈 가능성이 높다.

이상과 같은 두 가지 요인만 놓고 보면 앞으로 달러에 대한 원화 환율이 계속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다만 마지막으로 달러에 대한 중국 위안화 환율의 변화 방향에 따라 일시적인 반등의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중국 위안화의 가치 변화가 한국 환율에 영향을 미치는 이유는 중국 정책 당국이 ‘미국의 관세 폭탄’에 대응하기 위해 환율을 적극적으로 조정하는 데 있다.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부과하더라도 중국이 달러에 대한 위안화 환율을 인상해버리면 관세부과의 효과는 소멸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인접한’ 한국의 원화 가치도 함께 떨어진다(달러에 대한 원화 환율 상승).

이상의 내용을 종합해보면 적어도 2020년 상반기까지는 달러의 약세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2019년 11월 18일에 열린 트럼프 대통령과 파월 연준 의장의 회동에서 확인되듯 미 연준이 상당 기간 저금리 정책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반면 달러에 대한 원화 환율의 추가적인 하락 폭은 크지 않을 수 있다. 왜냐하면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핵심기업에 대한 보조금 지급 등 미중 무역협상의 핵심적인 이슈가 여전히 미해결 상태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당분간 달러에 대한 원화 환율은 울퉁불퉁한 내리막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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