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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월 27일] 프랭클린템플턴자산운용 김정숙 상무

  • 작성일 : 2014-03-12 11:24:03.96
  • 조회수 : 6961
2000년 8월, 국내 채권펀드매니저 여성 1호, 홍일점 채권펀드매니저, 아마조네스(1조원을 움직이는 아마존의 여전사) 라는 수식어를 만들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매니저가 있었다.
지금이야 증권이나 운용업계에 진출한 여성들이 적지 않지만, 당시 업계는 보수적이어서 여성들이 펀드매니저라는 직업을 갖기에는 벽이 높았다.
‘금녀의 벽’이라 불렸던 채권 펀드매니저에 여성 최초로 발탁된 뒤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는 프랭클린템플턴자산운용의 김정숙 상무를 만나보았다.
 
김정숙 매니저는 1994년 대한투신운용에 처음으로 발을 들여 놓았다. 처음부터 운용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직접 기획하고 운용한 ‘우먼파워’ 펀드의 성과가 탁월해 2001년 평가사들이 선정한 베스트 펀드상을 휩쓸며 펀드매니저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했고, 외환투신운용으로 둥지를 옮긴 후 주요 연기금 펀드의 성과를 최상위로 올려 놓았다. 그리고, 2007년부터 현재까지 프랭클린템플턴운용에서 국내 채권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여기에 오기 전에 지인으로부터 책을 한 권 선물 받았어요. 존 템플턴의 ‘영혼이 있는 투자를 하라’라는 책이죠. 투자 원칙 17가지가 적혀 있는 책인데, 그 책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생각하고 있던 것들 이 적혀 있는 거에요. 훌륭한 매니저가 적어둔 것과 생각하고 있던 것들이 일치하는 것에 놀랐고, 배워야 할 부분들을 읽고 익혔죠. 나중에 알았어요. 프랭클린템플턴운용의 템플턴이 그 존 템플턴이라는 것을요. 그래서 프랭클린템플턴운용에 오게 될 결심을 쉽게 했는지도 모르겠다.”며 미소를 띄었다.
 
뒤이어, “그 책에는 돈을 어떻게 벌어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인성과 자세가 많이 적혀 있어요. ‘장 시작 전에 기도로 마음을 다스리고, 통찰력을 얻으라.’ ‘실수로부터 배운다.’ 라는 말이 있죠. 그래서 출근하면 기도부터 하려고 마음 먹는데, 눈에 보이는 것에 치우쳐 실패할 확률이 높은 것 같더라구요. 늘 성공만 할 수 없고, 그런 날은 실수로부터 배울 것이 무엇이 있는지 먼저 생각하고 이겨내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라며 몸소 실천하는 자신의 모습을 예로 들며 설명해 주었다.
 
운용을 하며 좋았던 순간만 있지는 않을 터, 힘든 순간이 있다면 언제였는지 라는 질문에, 단타 매매를 지양하고 장기 투자를 하는 스타일인데, 짧은 기간만 평가하고 돈을 뺐을 때라고 답했다. 손실이 나는 부분은 잘 운용하며 만회하면 되는 데, 돈이 회수되면 그 만회할 기회를 잃는 것이기 때문이란다. 특히, 애정을 쏟고 있는 펀드에서 그런 일이 생기면 충격이 더 크게 다가온다고. 반대로, 자금이 들어올 때가 행복한 순간이라고 했다.
 
그날 그날 성과가 평가되는 매니저라는 직업에 스트레스는 받지 않나요? 라고 묻자, “매일 매일 답안지 채점 받는 기분이죠.”라며, “회사의 철학이 뒷받침되어야 하는 것 같아요. 회사가 단타매매를 하지 않고 장기투자를 지향하는, 운용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주는 것이죠. 그런 면에서 프랭클린템플턴운용이 그런 회사인 것 같아요. 믿고 기다려주고 신뢰가 바탕이 되는 거죠. 그래서, 장기 근속한 매니저가 많은 것 같아요.” 라며 왠지 회사 자랑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며 머쓱해 했다.
 
“제가 회사에서 감동을 받은 적이 있는 데요.” 라며, 프랭클린템플턴운용의 회사 문화에 대해 이야기 해 주었다. 본사에서는 1년에 한 번, 해가 바뀌는 시점에 파티를 한다고 한다. 그 자리에서 딱 1명에게 상을 주는 데, 그 상은 운용을 잘한 매니저에게 주는 상이 아니라 그 해 봉사를 가장 많이 한 사람에게 주는 상이라고 했다. 흔히, 우리가 생각하는 최고의 성과를 낸 매니저에게 상을 주는 것이 아니었다. 그런 것들이 운용을 함에 있어서 편안한 마음으로 할 수 있게 해 주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다시 태어난다면 무엇을 하고 싶은 지 물어 보았다.
 
“다시 태어나도 이 길을 택할 것이냐? 라고 물으면, 전 ‘네’ 라고 답할 꺼에요. 매니저를 빼고 라고 물으면, ‘지휘자’일지도 모르겠어요.” 라며, “팀원들에게는 각각의 역할들이 있어요. 어떤 순간에는 이것이 중요하고, 또 어떤 순간에는 다른 부분을 부각시켜야 하죠. 커브가 될 때가 있고, 어떤 장에서는 크레딧으로 승부를 보아야 할 때가 있는 거죠. 어떻게 조절하는지가 다른 음악을 만드는 것처럼, 매니저의 역할도 그러하죠. 여러 가지를 조화롭게 시너지도 내고, 아름다운 음악을 만드는 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라고 설명했다.
 
대한투신운용에서 펀드매니저로서의 싹을 틔우고 외환투신운용에서 꽃을 피웠다면, 프랭클린템플턴운용에서 열매를 맺고 싶다고 했던 과거 인터뷰처럼, 김정숙 매니저는 2014년 3월, KG제로인이 주최하는 ‘2014 대한민국 펀드어워즈’에서 채권매니저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좋은 일이 있을 때는 더 겸손해 지려고 노력해요. 사람인지라, 잘했다 칭찬을 받으면 교만하게 되죠. 그럼 자신의 강한 고집이 사고를 치기 마련입니다. 특히, 상을 받으면 그런 교만이 와요. 그래서, 그러지 않으려고 노력하죠. 일희일비하지 않고 정해진 원칙에서 벗어나지 않으려고 하는 거죠. 채권의 가장 큰 장점이 주식이나 커머더티와 달리 정해진 이자가 있다는 것이요. 이 장점을 살리는 거에요.” 라며, “시간이 내 편이 되게 하는 전략을 짜는 것.”이라고 표현했다.
 
“시간이 내 편이 되는 전략을 짜면, 시간이 지나며 벌어다 주는 수익으로 안정적인 성과가 나는 것 같아요. 2013년 작년 한 해도 그렇게 했는데 상대적으로 잘 했던 것처럼 보여지며 결과적으로 상도 받게 된 것 같다.”며 저평가 종목으로의 접근이 변동성이 심할 때 견뎌 낼 수 있었던 것이 아닌가 한다는 말을 덧붙였다.
 
펀드매니저라는 직업은 예민한 직업일 수도 있다. 같은 뉴스를 접해도 왜 그런지 생각해야 하고,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그렇게 평가할 수도 있지만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도 해야 한다. 과거에 잘했다고 미래에 잘한다는 보장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정숙 매니저와 인터뷰하는 내내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다. 나쁜 것이 있으면 좋은 것이 있고, 좋기 위해서 안 좋은 순간이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는 김정숙 매니저. ‘항상 기뻐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라는 성경구절처럼, 좋은 일이 있으면 기뻐하고 감사하며, 안 좋은 일이 생기면 기도하며 이겨내면 된다는 그녀만의 긍정적인 생각과 마인드 컨트롤이 밑거름이 되어 주는 듯하다. 오늘도 김정숙 매니저는 현재에 충실하게, 운용에 전념하고 있을 것이다.
 
 
김정숙 프랭클린템플턴자산운용 상무
- 한국외국어대학교 영문학과 졸업
- 고려대학교 재무학 석사
- 1994.08~1999.03 대한투자신탁운용 세일즈매니저
- 1999.04~2000.07 대한투자식탁운용 채권운용팀 리서치애널리스트
- 2000.08~2002.04 대한투자신탁운용 채권운용팀 펀드매니저
- 2002.05~2007.08 랜드마크자산운용(구 외환코메르쯔운용) 채권운용팀 펀드매니저
- 現 프랭클린템플턴자산운용 VP/포트폴리오 매니저


[ 김혜숙 제로인 펀드애널리스트 www.FundDoctor.co.kr ]

담당펀드

(기준일 : 2017.11.23, 단위 : 억원, %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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