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는 산에 돈 벌러 가시고..

 

  • 저자 : 무라카미 류 저/김경희 역
  • 출판사 : 사람과책
  • 출판일 : 2002년 3월
  • 정가 : 11,000원
  • 페이지 : 213면  


책소개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등의 소설로 유명한 일본 작가 무라카미 류가 쓴 투자에 관한 경제우화집.

'투자'의 개념과 그 기본 지식을 제공하기 쓰여진 책으로 무라카미 류는 대표적인 전래동화 11편을 골라 그 동화를 뼈대로 하여 투자의 지침에 맞게 각색을 하여 11개의 투자지침을 알려준다. 각 장의 우화들은 무라카미 류 답게 특이하면서도 풍자적이며 우화에 맞는 컬러 그림이 많이 실려있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는 11개의 투자지침에 관해 무라카미 류와 경제 에널리스트들이 나눈 좌담도 수록되어 있다.

무라카미 류는 이 책에서 투자의 기본지식과 개념을 통해 인생 전체를 '투자'의 시각으로 조망하는 방법, 미래에 대한 투자가 우리에게 불러일으키는 '희망'이란 감각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투자전략을 알려주는 전문서라기 보다는 투자에 관한 태도 등에 대해 기본적으로 알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적당한 책으로 무라카미 류라는 저자, 우화집, 투자에 관한 지침이라는 만남이 특이하다.
 

저자소개


저자 : 무라카미 류

1952년 일본 나가사키 현 사세보에서 태어났고, 본명은 무라카미 류너스케이다. 무사시노 미술대학을 중퇴했다. 무라카미 하루키와 쌍벽을 이루며 국내에도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일본 대중문학의 선두주자로 젊은이들의 저항정신과 언더그라운드 문화를 상징하는 대표적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소설가일뿐 아니라 사진작가, 영화감독, 번역가, 시나리오 작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1976년 미군 기지 동네의 젊은이들의 풍속을 그린『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발표하여 군조 신인상과 아쿠다가와 상을 수상했다. 1980년『코인 로커 베이비스』로 노마 문예 신인상, 히라바야시 다이코 문학상, 쿠바 문화공로상 등을 수상하였다.『교코』『토파즈』등의 작품은 직접 감독을 맡아 영화로 만들기도 했다. 그 외 저서로 『69』『달콤한 악마가 내 안으로 들어왔다』 『고흐가 왜 귀를 잘랐는지 아는가』『러브 앤 팝』『공생충』 등이 있다.
 

목차


투자의 지침 11개조
저자의 말 - 무라카미 류

1. 딱딱산
제1조 투자는 때로 희망을 낳는다

2. 복숭아 도령
제2조 미래의 가치와 현재의 가치를 비교하는 사고방식이 투자의 기본이다

3. 거북이를 구한 어부
제3조 투자한 돈은 단순한 '투기'가 아니라 활용하는 것이다

4. 엄지 동자
제4조 스스로 납득할 수 없는 투자는 하지도 말고, 해서도 안 된다

5. 원숭이와 게의 싸움
제5조 리스크는 계량된 불확실성이므로 대충이라도 가늠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6. 지푸라기 백만장자
제6조 리스크 없는 수익 증대는 어렵지만, 고위험이 항상 고수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7. 꽃 피우는 할아버지
제7조 돈에 대한 입장이 개개인마다 다르다는 점을 인식하라

8. 혀 잘린 참새
제8조 자산 운용에서나 인생을 생각할 때나 포트폴리오라는 사고방식은 중요하다

9. 은혜 갚은 학
제9조 '확실한 마이너스'인 코스트를 경시해서는 안 된다

10. 대나무 아가씨
제10조 과거의 행동에 미련을 갖지 말고, 미래만을 보며 현재의 행동을 결정한다

11. 삿갓 쓴 지장보살
제11조 돈은 어디까지나 수단이지만, 참 소중한 것이다

용어해설
맺는말 - 기타노 하지메

 

미디어 리뷰

 
무라카미 류의 '재테크 컨설팅'

'경제 우화집'이란 꼬리표를 단 이 책은 기획상품임에 틀림없다. 일본 전래동화 11편을 각색하는 '얼굴마담'역은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의 스타 작가 무라카미 류에게 맡기고, 각 우화에 딸림박스 물로 처리되는 투자 조언은 애널리스트들에게 역할분담을 시켰다. 삽화가 없는 우화책은 없으니 장 자크 상페 풍의 수채화로 분위기를 잡아 선보인 책이 바로 '할아버지는 산에 돈 벌러 가시고'이다.

사람에 따라 속 보이는 상업출판이라 할 수도 있겠지만, 밉지 않게 읽히는 것도 사실이다. 고전적 책의 개념에 매달리지만 않는다면, 대중에게 밀착하려는 책의 변신은 일단 무죄다. '유쾌한 상상력과 경제지식의 만남'이란 책 광고문도 허풍만은 아니다 싶다.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 기간 짭짤하게 재미를 본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이후 '스토리가 있는 경제경영서'는 출판의 한 흐름이니까. 서술은 21세기 버전으로 각색한 동화 한편에 투자의 지침을 섞는 비빔밥 방식이다.

제2편 '복숭아 도령'편을 보자. 전래동화 버전은 할아버지가 나무하러 산에 간 사이 빨래하던 할머니가 냇가의 복숭아를 건져 그 안에서 건진 아기도령의 스토리다. 장성한 도령이 도깨비 소굴에서 금은보화를 챙겨 큰 부자가 된다는 이야기 뼈대만 남긴 채 무라카미는 재테크 스토리로 변주시킨다.

우리 시대의 복숭아 도령은 미모의 탤런트 사생아로 설정된다. 씨를 심은 애비는 과학자. 한데 그 도령은 실패작이었다. 용모는 과학자를, 머리는 멍청한 엄마를 닮았다. 하지만 할머니는 실망하지 않았다. 남다른 투자안목 때문이다. 복숭아 도령의 스토리를 책으로 써 떼돈을 벌기 때문이다. 이 동화의 뒤편 애널리스트의 한 말씀을 들어보자."미래의 가치와 현재의 가치를 비교하는 사고방식이 투자의 기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