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는 ELS의 고민

- 이달 조기상환 3조9200억원..올해 최고치 경신
- 글로벌 증시 강세에 롤오버 줄어..“다양한 지수 개발 필요”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글로벌 증시에 불이 붙자 주가연계증권(ELS)도 뜨겁다. 올들어 가장 활발한 ‘조기 상환’이 일어나며 승승장구 중이다.

24일 예탁결제원의 증권포탈서비스 ‘세이브로’에 따르면 이달 17거래일 동안 조기상환된 ELS 종목은 총 1011개, 금액은 3조9226억원에 달한다. 한 달을 채 마치기 전에 ELS 조기상환액이 올해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조기상환이 늘어난 것은 단연 증시의 상승세 탓이다.

코스피만 하더라도 지난 1월 초 1950선에서 움직였지만 7월 현재 연중 최고가를 경신하며 2020선에 안착하는 모양새다. ELS의 기초자산이 주로 되는 코스피 200 역시 마찬가지다.

글로벌 증시의 오름세도 좋다. 1월 말 9800선까지 내려왔던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는 24일 현재 1만800선을 넘기고 있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 역시 연초 전례 없는 한파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최근 연일 최고가를 다시 쓰며 2000선 목전으로 바싹 붙었다. 지난해 ELS의 기초자산으로 부각된 유로스톡스(Eurostoxx)50 역시 이달 초 포르투갈 사태에 주춤했지만 전체적인 모습은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올해 들어 발행된 ELS 95%가 이들 세 종류의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지수형 ELS’인 점을 감안할 때, 조기상환에 적합한 상황인 것.

그러나 증권업계에서는 이번 조기상환이 반길 일은 아니라는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보통 ELS는 조기상환된 후 다시 재투자되는 ‘롤오버(Roll over)’ 형태의 투자가 반복된다. 그러나 최근에는 ELS에서 빠져나온 돈이 ELS로 다시 들어오지 않는 상황.

특히 지수대가 ‘너무 올라왔다’는 공포가 나오고 있다. 미국 등 선진국 증시가 고점을 찍었다는 불안감이 제기되는 데다 코스피200 역시 코스피의 강세에 따라 260을 넘기고 있는 만큼, 관망 심리가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 대형증권사의 PB는 “지금 지수대가 높다보니 잠시 지켜본 후 다시 ELS에 투자하려는 투자자들도 있고, 더 높은 수익률을 찾아 신흥국 채권으로 이동하는 투자자도 있다”며 “지수대에 대한 불안감 탓에 신규 투자자들도 원금이 보장되는 단기 ELS나 금리 DLS 등을 추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ELS가 지수형에 몰린데다, 기초자산 역시 천편일률적이라 ‘롤오버’가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한다.

이중호 동양증권 연구원은 “ELS 시장이 활발해지면서도 일부 자산에 대한 쏠림현상은 계속 나타나고 있다”며 “건강한 시장 발전을 위해서는 1~2가지 이상의 기초자산이 추가적으로 발굴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ELS 조기상환 종목 수와 금액(출처:예탁결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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