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아진 눈높이 맞추기'..해외 지수형 ELS 전성시대

- 연 7% 보장해야 ELS 투자..'변동성 높은 지수 찾아라'
- 국내 지수 변동성 하락..유로스톡스50지수 활용 증가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지난달 해외 지수형 주가연계증권(ELS) 발행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ELS 수익률에 대한 투자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지면서 국내 지수나 종목만으로 기대치를 충족시키기 어려워지자 증권사들이 해외 지수 활용에 적극 나섰기 때문이다. 특히 유로스톡50지수 차용이 늘어나면서 기존 홍콩 지수와 함께 해외 지수 기초자산 투톱 자리를 꿰찼다.

11일 동양증권에 따르면 해외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는 지난달 3조9002억원어치 발행돼 월간 기준 최대를 기록했다.

주가연계증권(ELS)와 파생결합사채(ELB) 발행규모가 5조3696억원으로 역대 세 번째를 기록한 가운데 해외 지수형도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

해외 지수형 ELS는 해외 지수 단독으로 구성됐거나 국내 지수와 해외 지수로 구성된 ELS를 모두 포함한다.

이처럼 해외지수형 ELS가 늘어난 이유는 국내 지수만으로는 투자자들의 입맛을 당길만한 수익률을 낼 수가 없기 때문이다. ELS 종류가 많아지면서 보통 연 7%는 보장이 돼야 투자자들이 관심을 두고, 평가일마다 조기상환 주가도 기존주가 대비 기존 90~50%에서 85~50%으로 낮아지는 추세다. 이처럼 투자자들의 기대치에 맞추려면 ELS 상품 특성상 기초자산 변동성이 커야 하는데, 코스피지수는 지난 3년간 장기 박스권에 머물면서 낮은 변동성을 보여온 것.

국내 증시 변동성을 말해주는 코스피200 변동성 지수(V-KOSPI200)는 10포인트대 초반까지 하락, 지수를 산출하기 시작한 2003년 1월 이후 최저치를 갈아치우기도 했다. 최근 코스피지수가 2060선을 넘어서면서 변동성지수도 다소 상승하긴 했지만, 12선대로 금융위기 때 60포인트를 웃돌았던 것에 비하면 여전히 낮다.

이에 따라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나 유로스톡스50지수(SX5E)를 더해 해외지수형으로 ELS 구조를 짜는 경우가 늘었다. 특히 유로스톡스50지수의 활용이 두드러졌다.

코스피200지수와 HSCEI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 발행금액은 4월 1조원이 넘었지만 6월에는 6400억원대로 줄었고 지난달에도 8200억원대에 그쳤다. 반면 HSCEI와 유로스톡스50지수 조합을 선택한 ELS는 4월 4800억원대에서 지난달 8800억원대로 두배 가까이 늘었다.

HSCEI 대체 자산으로 등장한 유로스톡스50지수가 최근 들어 HSCEI와 양대 산맥으로 자리잡은 것.

하철규 우리투자증권 상품지원부 차장은 “조기상환 조건이 좋고 낙인 가격도 낮은 ESL가 잘 팔리는데 국내 지수만으로는 수익률이 떨어진다”며 “유럽 증시가 선진 증시임에도 불구하고 변동성이 높아 최근 유로지수 활용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유로스탁스50지수의 변동성지수(V-Stoxx) 지수는 지난 8일 기준 21포인트대를 기록해, 지난 6월 역사적 저점 수준이었던 12포인트대에 비해서는 높다.

나수련 KDB대우증권 파생상품영업부 과장은 “아무래도 같은 아시아 증시인 한국과 홍콩 보다는 한국과 유럽이 괴리가 있다”며 “변동성도 있지만 한국 증시와 유럽 증시간 상관계수가 달라서 수익률이 높게 나온다”고 말했다.

한편 이처럼 해외지수형 ELS 발행이 급증하면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전체 ELS와 ELB 발행금액 중 해외 지수형이 차지하는 비중은 72.6%에 달한다.

이중호 동양증권 연구원은 “시장 입장에서는 해외 지수형 외에 대안이 없음을 보여준 상황”이라며 “해외 지수에 대한 쏠림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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