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에 지수하락까지.. 홀로 질주하는 ELS

- 9월 발행 8조원대..조기상환도 5조원 돌파
- "코스피200과 홍콩H지수 단기부진에 수요 증가할 것"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저금리시대가 고착화된 상황에서 코스피 마저 밋밋한 흐름을 보이자 주가연계증권(ELS)시장만 불타오르고 있다. 이미 지난달 8조원대 발행에 성공한 ELS 시장은 코스피200과 홍콩H지수의 부진에 날개를 달 것이라는 평가다.

3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포탈서비스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달 ELS의 발행 종목은 총 2130개, 발행금액은 8조3324억원을 기록했다.

6월 발행금액이 4조1774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석 달 만에 두배로 증가한 셈이다. 이달 역시 1일 하루만에 1772억원 발행에 성공하는 등 ELS는 날개를 달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ELS의 강세가 당분간 계속 될 것이라 평가한다. 예금 금리가 1~2%로 내려온 상황에서 신규 투자자들이 연이어 유입되고 있다.

강남권 대형증권사 한 PB는 “과거보다 보수적인 성향의 투자자들이 많이 찾아온다”며 “쿠폰이 낮더라도 원금보장이 되는 상품으로 청약이 몰리고 있다” 고 말했다. 원금보장형 ELS(ELB)의 수익률이 연 4~5%로 비교적 낮은 상황이지만 예금금리보다는 높은 만큼, 일단 투자자들이 몰린다는 설명이다.

게다가 ELS는 조기상환 후 다시 ELS에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 지난 9월 조기상환이 5조원대에 이른 만큼 ELS의 신규 발행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또 최근 코스피 대형주와 홍콩증시의 약세도 ELS의 흥행에 돛을 달고 있다. 코스피200과 홍콩H지수는 유로스톡스(Eurostxx)와 함께 ELS의 기초자산으로 주로 쓰인다.

코스피200은 삼성전자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이 실적 우려로 연일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8월 초 260선이었던 코스피200은 2일 240선까지 내리기도 했다.

홍콩H지수 역시 홍콩의 반중국 시위 등의 우려로 1만대 초반에서 거래되고 있다.

대다수의 ELS 스텝다운 형이 6개월 이후 5% 이상 하락하지 않으면 조기상환이 되는 구조다.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미국의 금리인하 우려와 홍콩의 정치적 이슈 등이 고조된 만큼, 추가 하락폭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평가다. 이에 따라 하락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것.

이와 같이 ELS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자 삼성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 등 자산운용사는 ELS를 지수화한 인덱스 펀드를 내놓으며 ELS 수요를 흡수하려고 하고 있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ELS인덱스펀드가 ELS의 안정성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자유로운 가입과 환매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면서도 “아직 출시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수익률 투명성은 점검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거래소 역시 ELS 수요 급증에 맞춰 ELS를 장내 상품화해 안정성을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표준화 가능한 ELS상품을 대상으로 구조를 단순화 해 내년 중 장내 상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LS발행 및 조기상환 현황(출처:세이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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