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관이 명관'?…되살아난 홍콩 H지수 ELS

- 총량 규제 작년 일몰…H지수 ELS 발행 급증
- 변동성 커 인기 높아…"3년 전같은 위험 없을 것"

올해 월별 H지수 기반 ELS 발행 규모(단위: 억원, 자료: 예탁결제원)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홍콩 항셍중국기업지수(HSCEI·이하 H지수)를 기반으로 한 주가연계증권(ELS) 발행이 올 들어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 총량 규제가 사라진 영향이다. H지수는 변동성이 커 ELS 기초자산으로 가장 선호하는 지수이기도 하다.

◇ 4월까지 21조원 발행…전년비 5배 늘어

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까지 발행된 H지수 기반 ELS 규모는 21조 1756억원으로 전년 동기 4조 297억원보다 무려 5배가량 늘어났다. 전체 ELS 발행 규모(26조 1355억원)에서 자치하는 비중만도 81%에 이른다. 이달 들어서도 벌써 1조 4517억원 규모로 발행됐다. 이는 지난해 5월 한 달간 발행된 1조 9826억원과 맘먹는 규모다.

올해 H지수 기반 ELS 발행이 급증한 가장 큰 이유는 총량 규제가 지난해 종료됐기 때문이다. 지난 2015년 H지수는 고공 행진을 지속하면서 1만 4000포인트를 찍었다. 하지만 이듬해 H지수는 고점 대비 반 토막이 나면서 7500선까지 밀려났다. 이 영향으로 H지수 기반 ELS 투자자들의 원금 손실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자 금융당국은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 발행 총량을 제한한 바 있다.

H지수는 변동성이 큰 지수로 꼽힌다. 변동성이 클수록 수익률이 높아지는 ELS의 특성상 높은 수익률로 투자자를 유인하기 위해서는 H지수 활용이 불가피하다. 올해 연 8% 수준의 높은 수익을 제공하는 ELS 상품이 다시 등장할 수 있었던 것도 H지수를 활용한 상품이었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H지수를 활용하지 않으면 투자자들이 원하는 수익률을 제공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올해 연 8%대 수익률을 내건 상품이 속속 출시되고 있는 것도 H지수 활용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3년 전 ‘대란’ 물량은 대부분 상환

3년 전 발행된 H지수 기반 ELS는 H지수가 최근 회복세를 보이면서 대부분 상환됐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 중 이달과 6월 만기가 예정된 종목은 348개, 7876억원 규모로 1조원이 채 되지 않는다. 지난 2015년 5월과 6월 발행된 상품들인데 급작스럽게 고꾸라진 H지수 여파로 조기 상환 기회를 놓친 물량이 아직 남아 있는 것이다. 이들 대부분은 녹인(원금 손실 구간) 배리어가 대부분 50~60% 수준으로, H지수가 현재 수준인 1만 2000선만 유지한다면 원금 손실 없이 상환할 수 있다. 이들 중 현재 녹인 구간에 들어가 있는 ELS 규모는 2552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다만 올 들어 H지수 기반 ELS 발행 규모가 늘어나고 있는데다, H지수가 과거 고점 수준에 근접하면서 또다시 ‘H지수 ELS 대란’이 발생하는 것은 아닐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상당하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김도엽 KB증권 에쿼티파생영업부 부장은 “최근 H지수가 상승세지만 3년 전 고점으로 치달았을 때와 같은 분위기는 아니다”면서 “올해 지수 변동성이 커서 우려하는 목소리도 많지만, 이 정도 수준이라면 오히려 변동성 확대로 목표 수익률이 높아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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