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ELS에 땅을 쳤다"..2011년 "그 고통이 약 됐다"

[이데일리 김자영 기자] 8월 증시 폭락 이유 가운데 하나로 주가연계증권(ELS)이 지목되고 있다. ELS 기초자산(종목)의 가격이 떨어져 녹인 배리어(knock-in barrier:원금손실구간)에 진입하면서 헤지용으로 시장에 쏟아져 나온 주식들이 증시 추가하락을 키웠다는 주장이다.

ELS가 증시폭락의 `종범`으로 찍히자, 금융당국이 해명에 나섰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24일 보도자료에서 "대형 증권사를 상대로 조사해 본 결과 이달 들어 ELS 헤지 목적으로 보유한 주식 중 급락기간에 나온 물량은 1000억원 정도에 그쳤다"며 "시장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설명했다.

전문가들 역시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는 ELS 관련 물량이 시장에 영향을 많이 줬지만, 이달 급락장에서는 그 영향이 크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2008년과 2011년의 ELS, 뭐가 달라졌을까.

◇원금 비보장형 종목 ELS, 2008년의 절반

발행잔액이 기본적으로 큰 차이를 보인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2007 하반기~2008년 상반기까지 발행된 ELS는 모두 27조원. 이 중 70%인 19조원이 종목형 ELS였다.

이 가운데 증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원금비보장형 ELS 잔액 15조원 중 2008년 10월23일 당시 녹인이 진행된 종목은 10조5000억원 규모였다.

올해의 경우 8월9일 기준 원금비보장 ELS 잔액은 16조2000억원으로, 지난 2008년보다 더 많았다. 그러나 주가폭락시 증시에 직격탄이 될 수 있는 종목형 물량은 7조1000억원으로, 2008년 대비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이 중 1조1000억원 어치가 녹인 배리어에 도달한 것으로 파악돼 2008년(10조 5000억원)의 10% 정도에 그쳤다.

◇2008년보다 길어진 만기...2011년 "아직 만회 기회있다"

상품면에서도 크게 달라졌다.

우선 만기가 길어졌다. 2008년 당시엔 1년짜리 상품도 많았다. 만기가 짧으면 짧을수록 주가를 평가할 기회가 적다. 주가가 크게 하락하면 반등을 노릴 시간이 그만큼 없어 원금손실을 보고 만기를 맞이하는 것이다.

2008년에 만기가 짧아 호되게 당한 증권사들은 이후 대부분 3년짜리를 발행했다. 짧아도 2년정도로 만기가 길어졌다.

◇낮아진 녹인 배리어..안정성 강화

원금손실구간인 녹인 배리어도 낮아졌다.

지난 2008년에는 녹인 배리어가 최소 55%였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발행된 ELS는 40~45%가 대부분이다. 그만큼 원금에 손실이 나는 주가 기준이 더 낮아졌다는 소리다. 지난 2008년 증권사도 ELS 손실로 크게 데이면서 목표수익률은 조금 낮추더라도 안정성을 강화한 것이다.

예컨대 우리투자증권이 지난 2008년 6월에 발행한 삼성전자와 현대중공업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는 1년 만기에 녹인 배리어는 60%다. 올해 3월 삼성전자와 삼성중공업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는 3년 만기에 녹인 배리어는 40%다.

만기와 녹인배리어 등이 달라지면서 ELS 운용면에서도 3년전과 달라졌다.

ELS는 발행후 현물을 사고 팔아 헤지를 하거나 옵션 등을 이용해 헤지를 하는게 보통이다. 만기가 길어지고 녹인 배리어가 낮아져 지난 2008년 만큼 바로 물량을 쏟아내 헤지할 필요가 줄었다.

또 시장에 충격을 주는 헤지는 다시 부메랑으로 돌아온다는 경험을 2008년도에 한 터라 다양한 방법으로 선제적인 헤지를 한 영향도 있다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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