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영의 시장 돋보기]ELS 투자

[박기영 디멘젼투자자문 대표] 최근 안전하면서도 상대적으로 고수익을 표방하는 주가연계증권(ELS)이 인기를 끌고 있다. ELS(Equity Linked Securities)란 정해진 주가수준에 따라 수익률이 정해지는 증권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많이 판매되는 스텝 다운(Step Down)형 ELS는 조기 상환일에 주가가 10~20%이상 하락하지 않고 만기에 주가가 40%~50% 이상 하락하지 않으면 연간 10% 내외의 수익을 주는 상품이다. 현재 정기예금 이자율이 4%가 채 되지 않음을 감안할 때 10%를 넘는 수익률은 매력적일 수 밖에 없다. 그런 이유로 ELS의 판매량은 지난 2011년 34조원을 넘었고 파생결합증권(DLS)도 11조원을 넘으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막연히 ELS가 투자에 새로운 해법을 제시해 줄 것으로 믿는 것은 위험하다. 예를들어 스텝 다운형 ELS의 경우 손실이 발생할 확률을 크게 낮췄지만 장기적으로 큰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 단순히 확률적 기대값만 따져 본다면 ELS의 기대 수익률은 채권과 주식에 대한 분산투자 대비 높지 않다. 또한 만일 투자자가 주가의 변동 범위를 예상하고 ELS에 투자하는 것이라면 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일 수 있다. 그런데도 사람들이 분산투자 대신 ELS 투자를 선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 ELS는 손실발생 가능성이 작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불확실한 것을 기피하고, 투자손실에 대해서는 매우 민감하다. 그런데 ELS는 주가가 급락하는 특별한 상황이 아니면 원금이 보장된다는 느낌을 주기 때문에 기대수익률이 높지 않아도 매력적으로 보인다.

두 번째 이유는 행동경제학에서 말하는 심적회계(Mental Accounting) 특성 때문이다. 이론에 따르면 사람들은 여러 자산에 분산투자 하면서도 전체 자산이 아닌 개별 자산의 수익이나 손실에 초점을 두게 된다. 예를 들어 분산투자를 한 경우 전체 자산이 수익을 내는 상황에서도 위험자산은 일시적으로 손실을 기록할 수 있다. 반면 ELS는 대규모 손실이 발생하는 경우를 제외하면 일반적으로는 손실이 발생하지는 않는다는 점에서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수익과 위험은 비례해야 한다는 것이 금융시장에 통용되는 만고불변의 진리다. ELS에 투자하는 경우 손실이 발생할 확률은 낮지만, 생각만큼 기대 수익률이 높지 않아 이례적일 것이라 생각했던 한 번의 손실로 그간의 모든 노력이 허사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ELS는 다양한 투자대상 상품 중 하나일 뿐 그것 자체가 안정적 고수익을 가져다 주는 열쇠는 아니다. 적어도 해당 자산에 대한 전망이 있어야 하고, 장기적으로 불리한 상황에서 계약이 연장되는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그렇다면 안정적으로 합리적인 수익을 달성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무엇일까? 그것은 다양한 상품에 적절히 분산투자하는 것이다. 분산투자로 개별 자산은 일시적 손실을 나타낼 수 있겠지만 전체 자산은 안정적인 수익을 보일 것이다.

투자자는 냉정하게 자신이 감내할 수 있는 위험 수준을 설정하고 적절한 수익률을 추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개별 상품을 절대 대안인 것으로 오해하고 자신의 자산이 특정 상품에 집중되어 있지 않은지 재고해볼 필요가 있다.

▶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 신문 PDF바로보기
▶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실시간 뉴스와 증권거래, 내 손안의 금융시장 ‘이데일리 모바일 서비스
▶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2.0
▶ 국내 최고 증권 전문가 방송 이데일리 ON, 고객상담센터 1666-2200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