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쪼그라드는 ELS

- ELS 발행금액, 3개월만에 절반으로 뚝 떨어져
- 박스권 정체기 길어진데다가 조기상환 안돼 침체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갈수록 주가연계증권(ELS) 시장이 줄어들고 있다. 예전 쏠쏠한 재미를 봤던 투자자들은 증시급락에 ELS에 발이 묶였고, 주식시장이 박스권에 갇히면서 ELS 자체에 대한 매력도 감소한 탓이다.

30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번달 ELS 발행금액은 2조3030억원으로 집계됐다.

ELS 발행금액은 지난해 3월 5조5912억원을 기록한 후, 16개월 이상 3조원 이상에서 머물렀다. 그러나 이번달엔 2조원대로 내려온 것. 가장 ‘잘 나가던’ 시절과 비교하면 60%나 내리앉은 셈이다. 올들어 가장 활발했던3월에 비해서도 채 절반이 안된다.

발행금액이 줄어든 가장 큰 이유는 투자심리 위축이다. 증시는 최근 1900선을 회복했지만 지난달 1770선까지 밀린 후, 한달 내내 1800 박스권에 갇혀 있었다. 변동성이 줄어들자 쿠폰(수익률)도 낮아졌다. 이에 중위험을 감수하고 ELS에 투자하던 투자자들도 변했다. 우선 지켜보고 가자는 관망세다.

ELS 투자자금이 돌지 않는 것도 원인이다. ELS의 경우, 일정 조건을 만족하면 6개월 단위로 조기상환을 맞게 된다. 조기상환을 받은 투자자들은 대개 재투자를 선택한다. ELS의 맛을 본 이들은 계속해서 또 ELS에 투자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조기상환에 이르지 못하는 상황이 되자 재투자 또한 침체된 것.

지난 4월 2조5152억원에 이르던 조기상환금은 지난달 5387억원으로 80% 가량 줄어들었다. 4월 GS건설 실적 쇼크로 대표주들의 주가가 급락하면서 투자자들은 조기상환 기회를 놓쳤고, 결국 자금이 묶인 상황이다. 원금보장형 마저 박스권에 갇혀서 수익률이 밑돌아 상환되지 않고 있다.

게다가 ELS기초자산으로 많이 쓰이는 홍콩항생중국기업지수(HSCEI)의 내림세도 원인이 됐다. HSCEI지수는 4월만 해도 2만2000대에 있었지만 6월 1만9000대로 미끄러졌다. 중국의 경기둔화세가 ELS에도 온 것이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와 HSCEI가 많이 빠지며 조기상환의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하자 재투자로 순환되지 못하고 있다”며 “롤오버가 되지 않으니 발행규모가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증시가 지루한 박스권에서 횡보를 계속하는 한 ELS 시장 침체도 지속될 전망이다.

한편 DLS의 침체는 ELS보다 더하다. 특히 금, 은 등 귀금속과 비철금속 등 원자재 가격이 폭락에 원자재 DLS도 피해를 입었다. 지난달 DLS의 발행금액은 9542억원까지 떨어졌다.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11년 11월 7316억원이후 가장 적은 금액이다.

다만 원자재 가격이 회복세에 놓인 만큼 지금보다는 호전될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번달 1조784억원으로 소폭 회복세를 보이기도 했다.

김명례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4월15일과 6월 두 차례 은 가격이 크게 하락하며 조기상환이 어려웠지만 지금 은값이 많이 회복된 만큼 DLS 상품은 안정성을 찾아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단위: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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