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그라든 ELS시장, '해외지수형'만 돈 몰렸다

- ELS 60% 해외지수형에 몰려..변동성↑, 녹인 위험↓ 강점
- 글로벌 경기 추이 지켜보고 투자해야 한다는 의견도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증시 침체로 인해 주가연계증권(ELS)시장이 쪼그라들었지만 해외지수형 ELS에만은 꾸준히 자금이 유입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포탈서비스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달 ELS 발행액 1조1385억원 중 59%가 해외지수형 ELS로 몰렸다. 지난 1월 ELS발행액 1조881억원보다 발행 규모는 줄어들었지만 해외지수형 ELS의 비중은 69%로 더 높아졌다. 지난해 말과 비교했을 때는 22%포인트 올랐다.

박스권에서 정체된 국내 증시와 달리 해외 증시의 상승세가 커지면서 홍콩항셍기업지수(HSCEI)는 물론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등을 이용한 해외지수형 ELS의 수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종목형과는 달리 급작스럽게 바닥을 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녹인 구간(Knock IN·원금손실 발생기준 가격)으로 진입할 확률도 낮다.

‘녹인 공포’는 상반기 국내 종목형 ELS를 축소시킨 장본인이다. 지난 5월 대한항공(003490)과 GS건설(006360) 주가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들이 상반기 주식이 반토막 나며 조기상환은 물론이거니와 원금 손실도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케미칼(011170), POSCO(005490) 등도 마찬가지였다. 종목형 ELS의 손실이 커지자 해외지수형 ELS로 자금이 몰린 것이다.

하반기에도 해외지수형 ELS의 독주 체제는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강하다. 미국발 버냉키 쇼크와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가 해소되며 글로벌 경기가 상반기보다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박은주 한국투자증권 DS부 마케팅팀장은 “해외지수형 ELS에서 비중이 가장 큰 홍콩항생기업지수(HSCEI)가 반등세에 놓인 상황”이라며 “하반기 상환 물량이 나올 것이고 이들이 다시 재투자로 이어지며 ELS 시장이 선순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HSCEI지수는 6월 8600까지 하락하며 녹인 직전까지 갔지만 7월초부터 다시 우상향하고 있다.

한편 유럽 경기 회복에 힘입어 유럽지수 상품도 출시되며 해외지수형 ELS 시장의 선택폭을 넓혀줄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FTSE100 이외에도 유로스톡스(EuroSTOXX)50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품들이 지난달부터 연이어 출시되고 있다. 상품군이 다양해진 만큼 투자자들을 당길 것이라는 설명이다.

반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해외지수형 ELS의 90%를 차지하는 HSCEI가 현재 반등상황에 있지만 중국 정부의 금융개혁 조치에 따라 다시 하락할 가능성도 열어놓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HSCEI 다음으로 비중이 높은 S&P500의 방향성도 속단하기엔 이르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S&P500지수가 사상 최고치 기록을 계속 경신하고 있는 만큼 조정가능성이 열려있다”며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이후 글로벌 경기의 추이가 확실해지는 만큼, 4분기까지는 기다려 보는 것이 위험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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