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의 여왕] 원금보장형 ELS 투자 주의보

[이데일리 성선화 기자] 원금을 100% 보장받고 시작하는 원금보장형 주가연계증권(ELS) 중 말 그대로 ‘원금’만 되돌려 받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애초에 지나치게 까다로운 조건을 걸어야 높은 수익을 주는 상품이 많아지면서 1~3년 투자했는데 수익률이 2%대인 경우가 허다했고, 원금만 지급하고 상환되는 상품도 8% 가까이 됐다. 전문가들은 아예 원금 비보장형 ELS를 꼼꼼히 따져본 뒤 투자하거나 원금보장 ELS라고 하더라도 최저 수익률을 보장하는 상품에 관심을 가지라고 조언한다.

◇ 2%대로 떨어진 원금보장형 ELS의 평균 수익률

한국예탁결제원, 각 증권사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 20일까지 최소 155개의 원금보장형 ELS가 원금만 지급한 채 상환됐다. 전체 발행된 원금보장형 ELS는 2012개로, 전체의 7.7%가 1~3년의 투자 기간에도 불구하고 원금만 지급하고 만 것이다.

2010년 발행된 교보증권 492회, 대우증권 3718회와 3837회, 3913회, 3950회, 신영증권 1449회, 신한금융투자 1375회, 1382회, 삼성증권 3084회, 3248회 등은 10억원 어치 이상 팔렸고 투자 기간이 3년이었는데도 수익률 0%로 상환된 사례다.

설령 수익을 냈다고 하더라도 수익률은 점차 낮아지는 추세다. 에프앤가이드와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2010년만 해도 5~9%를 기록하던 원금보장형 ELS의 월평균 상환 수익률은 올 1월엔 4.52%까지 떨어졌고, 8월엔 2.6%까지 낮아졌다. 9월 수익률도 2.84%에 그쳤다. 원금보장형 ELS 수익률이 2%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09년 이후 올해 8월과 9월, 지난해 7월 단 3번 뿐이었다.

이 수익률은 연 기준이 아닌 만기 상환 기준이다. 원금보장형 ELS의 대부분이 1년 6개월~3년 만기로 설정되는 만큼 연 기준으로 따지면 수익률은 더 떨어질 전망이다. 연 평균으로 계산하면 은행 예금만도 못한 수준일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투자자 몰리고 주가가 안 움직이는 것이 수익률 악화 원인

수익률이 나빠진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일단 ELS가 인기를 끌면서 투자자들이 몰렸고, 굳이 증권사들이 높은 수익을 지급하면서까지 상품을 만들 필요가 없어졌다. 실제로 원금 비보장형 ELS의 경우 1~2년 전만 해도 10% 이상의 고금리를 지급하는 상품이 대부분이었지만 현재는 8% 정도까지 떨어졌다. 원금보장형 ELS도 최근 발행되는 상품은 코스피지수가 30포인트 안팎 좁은 범위의 특정 지점에 머물러야만 약속된 최고 이율을 지급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ELS의 주요 기초자산으로 활용되는 코스피지수가 1800~2100의 박스권에 단단히 갇힌 것도 원인 중 하나다. ELS는 기본적으로 기초자산의 급등락을 노리고 설계되는 상품이다. 한 증권사의 상품 담당자는 “주가가 크게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고수익 상품을 만들기에 상황이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

지난 2분기 반짝 급증했던 원금보장 ELS의 발행 규모도 다시 줄었다. 원금보장 ELS는 비보장형 상품이 잇따라 손실을 내면서 투자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았지만, 이내 수익률 하락으로 외면 받고 있다. 예탁원에 따르면 3분기 원금보장 ELS는 2분기때보다 발행 규모가 51% 감소했다. 반면 비보전은 33% 줄었고, 일부 보전은 268%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고수익을 원한다면 원금비보장형 상품을 선택하되 기초자산의 향후 전망을 더 꼼꼼히 확인한 다음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권고한다. 안정성을 원한다면 원금보장형 중에서도 최근엔 1~2%의 이자를 보장하고 발행되는 상품이 있는 만큼 이런 ELS를 선택하거나 원금을 일부 보전하는 상품을 선택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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