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운용사, 투자은행 리포트에 의존 (edaily)

[강종구기자] 세계적으로 유명한 펀드운용회사들의 대부분이 투자의사결정을 할 때 증권사의 분석보고서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파이낸셜타임즈(FT)가 21일 보도했다. 파이낸셜타임즈펀드매거진(FTfm)이 미국과 유럽의 40개 펀드운용사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중 38개 운용사는 증권사 리서치부문의 종목 및 업종 분석 보고서에 따라 투자결정을 한다고 응답했다. 증권사의 분석보고서를 참고하지 않는다고 대답한 운용사는 미국의 야누스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인베스텍애셋매니지먼트 2곳에 불과했다. 미국 투자은행들이 엔론 및 월드컴사태는 물론 90년대 말~2000년 초 기술주 거품과 관련해 각종 스캔들로 투자자들의 신뢰를 잃고 있지만 펀드운용사들과의 밀접한 관련은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현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뉴욕검찰은 공동으로 증권사 리서치부문과 기업금융부문(투자은행부문)의 엄격한 분리를 요구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회사의 투자은행업무를 위해 고객회사에 대해 낙관적인 분석보고서를 냈다는 의혹을 받고 있으며 증권사들은 고객회사에 유망한 신규공개(IPO)주식을 특혜 배정한 것과 관련, 조사를 받고 있다. 펀드운용사들은 투자은행 리서치부서의 분석자료의 단점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응답했다. 세계 최대 운용사중 하나인 UBS애셋매니지먼트는 "증권사의 보고서는 장기투자자용이라기 보다는 단기적이며 시의적절하지도 않다"고 말했다. UBS는 그러나 "증권사의 리서치자료는 시장정보의 하나이기 때문에 그것을 이용하지는 않는다 할지라도 알고는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UBS이외의 다른 운용사들도 증권사의 분석보고서를 "자료수집용"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사의 분석결과를 자체 분석보고서(인하우스 리서치)에 대한 보완용으로 사용한다는 것이다. 미국의 오펜하이머펀드는 "증권사 리서치부서는 기업사정에 밝고 정보력이 뛰어나다"며 "그들이 제공한 자료를 이용해 자체 분석을 할 수도 있고 자료수집에 필요한 노력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톰슨 엑스텔 서베이의 수석연구원인 스티브 켈리에 따르면 펀드운용사들은 수입수수료의 3분의 1을 증권사 분석보고서 이용료로 지불하고 있다. 또한 향후 3년동안 이 비율을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주식시장에 침체에 빠지면서 펀드회사들의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못한 것도 증권사 분석자료에 의존하는 이유로 꼽히고 있다. 펀드의 운용자산이 줄어들면서 수수료 수입도 줄어 자체 리서치 인력을 충원하기가 버겁기 때문이다. darksky@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