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화려한 날은 가고 (edaily)

[강종구기자] 주식뮤추얼펀드와는 달리 약세장에서 기관투자가들의 자금을 끌어모으며 화려한 날을 보내던 헤지펀드들이 시장이 살아날 조짐을 보이자 오히려 고개를 숙이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즈(FT)는 29일 6개월전까지만 해도 침체된 주식시장과는 반대로 자금몰이에 나서며 "뜨는 사업"으로 인정받던 헤지펀드시장이 최근 냉각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기관투자가들의 헤지펀드에 대한 선호는 줄어들고 있고, 투자성과는 볼품이 없으며 문을 닫는 헤지펀드회사들도 속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헤지펀드 컨설팅업체인 트레몬트어드바이저스는 내년에 전세계 6000여개 헤지펀드중 1000개 정도는 청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CSFB/트레몬트 헤지펀드 지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56억달러에 달했던 헤지펀드의 순유입자금은 2분기에는 46억달러로 둔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트레몬트의 사장 겸 최고투자책임자(CIO) 배리 콜빈은 "자금유입 감소와 주식시장의 침체로 인해 청산하는 헤지펀드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의 변동성이 극심해지면서 헤지펀드회사들도 펀드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기관투자가들은 증시의 불확실성이 걷히기를 기다리며 투자를 미루거나 기존의 투자를 철회하고 있다고 콜린은 덧붙였다. 헤지펀드업계 관계자들은 기관투자가들의 자금은 전체 헤지펀드자금의 일부에 불과하다며 연금펀드와 보험업계의 자금이 향후 2년간 헤지펀드 시장을 키울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자금이 급격하게 늘어날 것이라던 헤지펀드업계의 예상은 빗나가고 있다. 모건스탠리의 금융담당 애널리스트 휴 반 스티니스는 "헤지펀드와 같은 대안투자에 대한 자산배분은 장기적으로 늘어날 것이다"면서도 "그러나 위험회피현상이 늘어나고 있고 연금펀드들도 헤지펀드에 대한 투자를 미루고 있다"고 말했다. 헤지펀드들의 수익률이 들쭉 날쭉 한데다 펀드규모도 아직은 작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사상 최대인 8억3300만달러에 영국의 맨(Man)그룹에 인수된 스위스계열 헤지펀드그룹 RMF의 경우 기관투자가들의 위험회피전략으로 인해 펀드판매액이 크게 줄어들었다. RMF 인수 당시 맨 그룹은 "헤지펀드업계는 성장단계에 있으며 향후 5년동안 황금기를 구가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그러나 6개월이 지난 현재 맨 그룹의 자금모집 담당 수석 데이비드 브라운은 "불확실한 시장상황으로 인해 기관투자가들이 좀처럼 투자를 꺼리고 있다"고 토로했다. 브라운은 종전에 내년 펀드판매 전망치를 10억달러로 추정했으나 최근 10분의 1에 불과한 1억달러로 수정했다. darksky@edaily.co.kr